폴라리또와 나
김져니 지음
[그 겨울]
10년 전, 해리와 폴라리또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아니, 그건 우연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일이었다.
(11) 어느 하루 - 김져니
해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30분 정도를 걸어나가면, 커다
란 강이 하나 있었다. 이 강 건너에는 작은 도시가 있는데, 이
곳에 해리가 다니는 작은 사무실이 있었다. 해리는 매일 아침
이면 버스를 타고 강 건너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 버스 안은
도시로 출근하는 승객들로 붐볐다. 해리는 버스 안에서도, 사
무실 안에서도, 사람들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 날은 유도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리는 다른 사람들
역시 외로움 속에 살고 있지 않을까 상상했다. 그러고는, 지
나가던 아무에게나 툭 터놓고 말을 붙여보면 어떨지 생각했
다. 예를 들자면, '참, 긴 하루었어요' 라고 해리가 먼저 인사
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가 흘렀다. 해리는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가로로 놓인 타일만 밟기를 하며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문득 고개를 들어 집을 바라보았는데, 폴라리또가 창
문으로 해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