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또와 나
김져니 지음
[그 겨울]
10년 전, 해리와 폴라리또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아니, 그건 우연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일이었다.
(40)극복해야 하는 문제 - 김져니
아무도 믿지 못할 이야기가 하나 있다면, 폴라리또의 독서
량에 대한 것이었다. 일 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폴라리
또는 세계사,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인류의 역사, 미술의 역
사와 같은 인간의 문명에 대한 책들을 읽어냈다.
한 번은, 책을 읽고 있던 폴라리또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인간보다 모순적인 존재가 또 있을까? 평화를 위해서 전
쟁을 하잖아,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면서 인종을 기준으로 타
인을 차별하고 말이야.」
해리는 조금 많이 쑥스러웠다. 마치 발가벗은 기분이 들었
다. 나의 잘못이 아니라며 받아치기에는, 매일 아침 신문을
도배하고 있는 이야기였다.
「네 말이 맞아. 우리는 끊임없이 그 모순 사이에서 싸우고
있다고 생각해, 지금 이 순간도, 인류 역사의 동일선 상에 있
으니까. 우리는 그 모순 사이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지. 옳은 것을 옳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그 시작이기도 하고.」
이날따라 커피가 엄청 썼다. 쓰다고 생각하니까, 한 모금조
차도 목으로 넘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
※ 조지 플로이드 사건 :2020년 5월, 미국 미네소타에서
백인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
를 제압하던중 무릎으로 목을 눌러 질식사시킨 과잉진압
및 살인 사건이다.
이에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이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평화적 시위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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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年02月27日,月曜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