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에 내리는 비 / 동이 정수나
비를 담은 바람인 듯
출렁이는 잎새의 흔들림
잔뜩 찌푸린 하늘이
한두 방울 떨구던 빗방울
어느새 굵은 빗줄기를 토해내고 있다
누구의 설움이었나
창을 타고
소리 없이 흐르는 빗물 소리
초점 없이 방황하는 내 마음
밀려온 세월에 기댄 채
망각의 공간을 오가며
가슴속엔 공허함이 쌓여만 가네
빗물을 타고 맴도는 소리
고독의 포로가 된 외로움을
김 서린 창문에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유월에 내리는 비에
심연으로 빠져드는 내 마음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