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수
多潭 한재환
한참 엉덩이에 살이 올라
눈치만 보던 금전수가
기어이 사단을 내고 만다
밤낮없이 화분에 달라붙어
오랜 정분을 나누며
물오른 몸 주체하지 못하고
흔들어대던 그 엉덩이로
급기야 옹벽에 금줄을 그리고는
아예 무너뜨리고 말았지
부잣집 딸내미라 그런지
먹는 대로 뒤룩뒤룩 살만 부르고
움직일 때마다 세간이 무너져도
행여 좋은 살림 마련하려나
기대했지만 말짱 도루묵
어차피 화분은 깨어진 거고
펑퍼짐한 네 엉덩이 편안해지고
작은 내 엉덩이 안심하도록
살림을 나누어야겠다
누가 아나
우리 집에 복덩이로 들어왔으니
살림 일굼에 밑천이 되어줄지
누가 아나
우리 집의 모든 아픔을 씻어주고
더욱 건강한 행복을 찾아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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