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바닥없는 구렁텅이
가. 비구들이여, (법을) 배우지 못한 범부가 '큰 바다 속에 바닥없는 구렁텅이가 있다'고 한다면 그는 실제로 있지도 않고 이치에도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 바닥없는 구렁텅이는 차라리 괴로움으로 가득 찬 육체적 느낌을 이르는 말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나. 배우지 못한 범부가 육체적인 괴로움을 겪게 되면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광란한다. 그 사람을 일러 바닥없는 구렁텅이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그 속에서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하는, 배우지 못한 범부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다. 그러나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육체적인 괴로움을 겪더라도 근심하지 않고, 상심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으며, 가슴을 치지 않고, 울부짖지 않고, 광란하지도 않는다. 그를 일러 그 바닥없는 구렁텅이를 참아내며, 그 속에서 발 디딜 곳을 찾아내는, 참으로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라고 부른다.
고통스러운 육체적 느낌이
목숨을 앗아갈 듯이 일어나는 것을
견뎌내지 못하는 사람,
그는 괴로움을 당하면 부들부들 떤다.
그는 울부짖고 큰소리로 통곡한다.
허약하고 무력한 사람,
그는 그 구렁텅이에 맞서지 못하며,
발판도 마련하지 못한다.
그러나 바로 자신의 목숨이
위협받는데도 떨지 않고,
괴로운 신체적 느낌이 일어나는 것을
견뎌내는 사람,
그는 진실로 그 구렁텅이를
버텨 낼 뿐만 아니라
그 깊은 속에서도
능히 안전한 발판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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