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네들은 '방편'이라는 말을 잘 쓴다. 그 분들께 방편의 의미가 뭐냐고 물으면 답하지 못한다. 자신들이 하는 것들을 다 방편이라는 의미로 쓰는 것 같다. 하지만 바른 행위가 아닌 것을 방편이라는 말로 얼버무리고, 합리화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방편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가자.
方便(방편): 초기 경전인 아함경에도 방편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이것은 산스크리트어 upāya의 번역어로, 접근, 도달, 수단, 방법, 공부, 책락, 기교(技巧) 등의 뜻이 있다. 즉 방편은 깨달음을 얻는 방법이다.
고통의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깨달음을 얻는 초기불교, 즉 붓다의 방법은 계(戒)를 지키며, 멈춤[止]과 관찰[觀], 즉 사마타[定]와 위빠사나[慧]를 함께 닦는 방법이다. 하지만 대승불교로 넘어오면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는 석가의 방법 대신 중생들의 소원을 성취할 수 있는 염불, 다라니의 방법을 주된 방편으로 삼는다. 이와 같이 대승불교의 방편(方便)은 그 의미가 조금 달라져,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 소원을 성취하는 방법, 하근기(下根機) 중생들을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한 임시적인 방법, 거짓말로 꾐, 편한 방법, 편리한 방법, 쉬운 방법 등의 의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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