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해 첫날 아침에는 일어나 반야심경 해설 작업을 하면서 다음 경의 번역을 손봤습니다.
또 중아함경 제18권 75 장수왕품 중 <정부동도경(淨不動道經)>이 있다. 그것을 한 번 보자.
<정부동도경(淨不動道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 구루수(拘樓瘦)에 유행하실 적에 도읍인 검마슬담(劍磨瑟曇)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욕(欲)이란 무상(無常)한 것이고, 거짓된 것이며, 거짓말이다. 이 거짓된 존재는 환상이고, 속임이며, 어리석음이다. 현세의 탐욕이나 후세의 탐욕이나, 혹은 현세의 몸[色]이나 후세의 몸[色]이나 그 모든 것은 악마의 경계로서, 악마의 미끼다. 이 욕으로 인하여 마음에 한량없이 많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과 탐욕[增伺]과 성냄과 싸움 등이 일어나나니, 곧 거룩한 제자들이 공부할 때 장애가 되는 것이다.
많이 들어서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와 같이 관찰한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의 욕(欲)은 무상한 것이고, 거짓된 것이며, 거짓말이다. 이 거짓된 존재는 환상이고, 속임이며, 어리석음이다. 현세의 탐욕이나 후세의 탐욕이나, 혹은 현세의 몸[色]이나 후세의 몸[色]이나 그 모든 것은 악마의 경계로서, 악마의 미끼다. 그것으로 인하여 마음에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과 탐욕과 성냄과 싸움 등이 일어나나니, 곧 거룩한 제자들이 공부할 때 장애가 된다'라고.
그는 또 이와 같이 생각한다.
'나는 큰 마음을 성취하여 노닐고, 세간을 항복받고, 그 마음을 안으로 거두어들여 지녀야 한다. 만약 내가 큰마음을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고, 세간을 항복받아, 그 마음을 안으로 거두어들여 지니게 되면, 마음은 곧 한량없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과 탐욕과 성냄과 싸움 등을 일으키지 않아, 곧 거룩한 제자가 공부할 때 장애가 되지 않는다'라고.
그는 이것을 실천하고, 이것을 배우며, 이렇게 닦아 익혀, 널리 편다.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마음이 깨끗해지고, 그 자리에서 마음이 깨끗해진 비구는 혹은 여기서 움직이지 않는 경지[不動]에 들게 되거나 지혜로 해탈하게 된다. 그는 뒷날 몸이 무너져, 목숨이 끝난 뒤에 본래의 뜻 때문에 반드시 움직이지 않는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이것이 청정한 움직이지 않는 도[不動道]에 대한 첫 번째 설명이다.
또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와 같이 관찰한다.
'만약 몸[色]이 있다면 그 모두는 사대(四大)로 된 것들이다. 사대는 무상한 존재요, 괴로움이며, 없어지는 것들이다'라고.
그는 이와 같이 행하고, 이와 같이 배우며, 이와 같이 닦아 익혀, 널리 편다.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마음이 깨끗해지고, 그 자리에서 마음이 깨끗해진 비구는 여기서 움직이지 않는 경지에 들게 되거나 지혜로 해탈하게 된다. 그는 뒷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본래의 뜻 때문에 반드시 움직이지 않는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이것이 청정한 움직이지 않는 도[不動道]에 대한 두 번째 설명이다.
또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와 같이 관찰한다.
'혹은 현세의 탐욕이나 후세의 탐욕이나, 혹은 현세의 몸[色]이나 후세의 몸이나, 혹은 현세의 탐욕이라는 생각[欲想]이나 후세의 탐욕이라는 생각이나, 혹은 현세의 몸이라는 생각[色想]이나, 후세의 몸이라는 생각이나 그 모든 생각은 다 무상한 법이고, 괴로움이며, 없어지는 것들이다'라고.
그는 이렇게 관찰할 때 틀림없이 움직임이 없는 선정[不動想]을 얻는다. 그는 이와 같이 행하고, 이와 같이 배우며, 이와 같이 닦아 익혀, 널리 편다. 그는 곧 그 자리에서 마음이 깨끗해지고, 그 자리에서 마음이 깨끗해진 비구는 여기서 움직이지 않는 경지에 들게 되거나 지혜로 해탈하게 된다. 그는 뒷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본래의 뜻 때문에 반드시 움직이지 않는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이것이 청정한 움직임 없는 도[不動道]에 대한 세 번째 설명이다. ......(중간 생략).............
이 때에 존자 아난이 불자(拂子)를 잡고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존자 아난이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비구가 ‘나’라는 것도 없고 ‘내 것’이라는 것도 없으며,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요,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라고 수행하면, 과거에 있었던 것이라 해도 곧 다해 평정[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비구가 이와 같이 수행할 때 그들은 모든 것이 다하여 반열반(般涅槃)을 얻게 되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일은 일정하지 않아, 혹 얻는 자도 있겠지만 때론 얻지 못하는 자도 있을 것이다."
존자 아난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비구는 왜 그렇게 수행하고도 열반을 얻지 못하나이까?"
"아난아, 만약 비구가, ‘나’라는 것은 없는 것이고, ‘내 것’이라는 것도 없는 것이며,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요,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라고 수행하면 과거에 있었던 것도 곧 다해 평정[捨]을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난아, 만약 비구가 그 평정[捨]을 좋아하거나, 그 평정[捨]에 집착하거나, 그 평정[捨]에 머문다면 아난아, 그렇게 수행하는 비구는 결코 열반을 얻지 못한다."
존자 아난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비구가 만약 취[受 : 取]하는 것이 있으면 열반을 얻지 못하나이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그렇느니라, 아난아, 만약 비구가 취하는 것이 있으면 그는 결코 열반을 얻지 못한다."
"세존이시여, 그 비구는 무엇을 취하나이까?"
"아난아, 수행하는 사람들 중에는 다르게 수행하는 사람도 있으니, 이른바 생각이 있기도 하고 생각이 없기도 한 곳으로서 유(有) 중에서 제일이라고 여겨, 그 비구는 그것을 취하느니라."
존자 아난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비구는 다시 다른 행을 받나이까?"
"아난아, 그렇다. 그 비구는 다른 행을 받느니라."
"세존이시여, 비구가 어떻게 수행해야 반드시 열반을 얻나이까?"
"아난아, 만약 비구가, <‘나’라는 것은 없는 것이고 ‘내 것’이라는 것도 없는 것이며, 미래에도 ‘나’라는 것은 없을 것이요, ‘내 것’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다>라고 그렇게 수행하면 과거에 있었던 것도 곧 다 버리게 될 것이다. 아난아, 만약 비구가 평정[捨]을 좋아하지 않고, 평정[捨]에 집착하지 않으며, 평정[捨]에 머물지 않는다면, 아난아, 이와 같이 수행하는 비구는 반드시 열반을 얻는다."
"세존이시여, 만약 비구가 취하는 것이 없으면 반드시 열반을 얻나이까?"
"아난아, 만약 비구가 취하는 것이 없으면 반드시 열반을 얻느니라."
그 때에 존자 아난이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미 청정한 움직임이 없는 도[不動道]를 말씀하셨고, 이미 청정한 무소유처도(無所有處道)를 말씀하셨으며, 이미 청정한 생각 없음의 도[無想道]를 말씀하셨고, 이미 무여열반(無餘涅槃)을 말씀하셨나이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거룩한 해탈(解脫)입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아난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와 같이 관찰한다.
'현세의 탐욕이나, 후세의 탐욕이나, 혹은 현세의 몸[色]이나, 후세의 몸이나, 혹은 현세의 탐욕이라는 생각이나, 후세의 탐욕이라는 생각이나, 혹은 현세의 몸[色]이라는 생각이나, 후세의 몸[色]이라는 생각과 움직이지 않는다는 생각, 소유가 없는 곳이라는 생각, 상(想)이 없다는 생각 등 이런 모든 생각들은 다 무상한 법이요, 괴로움이며, 사라지는 것들이다. 이것을 ‘자기가 존재하는 것[自己有]’이라고 말한다. 만약 자기가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태어나는 것이고, 늙는 것이며, 병드는 것이고, 죽는 것이다.'
아난아, 만약 이 법이 있어서 모든 것이 완전히 사라져, 남음이 없고 다시는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는 곧 태어남이 없고, 늙음과 병듦과 죽음이 없을 것이다. 阿難。若有此法。一切盡滅無餘
543b15║不復有者。彼則無生。無老․病․死。聖如是觀。
543b16║若有者必是解脫法。若有無餘涅槃者是名
543b17║甘露。(불생불멸에 쓴다, 찢어 옮겼음. )
거룩한 제자는 이와 같이 관찰한다.
'만약 존재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벗어나야 할 법이고, 만약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열반이 있다면 그 이름은 감로(甘露)일 것이다.'
그가 이와 같이 관찰하고, 이와 같이 보면 반드시 욕심의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할 것이요, 존재[有]의 번뇌와 무명의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할 것이다.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태어남[生]이 이미 다하고, 거룩한 행[梵行]은 이미 확립되었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다음 생을 받지 않을 줄 사실 그대로[如眞] 안다.
아난아, 나는 이제 너를 위하여 이미 청정한 움직임 없음의 도[不動道]를 말했고, 이미 청정한 무소유처도를 말했으며, 이미 청정한 생각 없음의 도[無想道]를 말했고, 이미 완전한 열반[無餘涅槃]을 말했으며, 이미 거룩한 해탈을 말했다. 스승이 제자를 위하여 한 것처럼 큰 자비심을 일으켜 가엽게 생각하고, 서럽게 여기고, 정의와 이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는 일을 이미 나는 다 했다. 너희들도 마땅히 스스로 노력하라. 일 없는 곳이나 나무 밑 혹은 비고 조용한 곳에서 고요히 앉아 깊이 명상하라. 방일하지 말고 더욱 부지런히 정진하여 후회 없도록 하라. 이것이 나의 가르침이요 이것이 나의 훈계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