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탄(雪灘) 한시각(韓時覺) 2 점

[안국진]

簑笠人物圖

포대화상

[조성래]

두점 중 위의 그림은 격이 떨어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선의 질이 좋지 못해, 작품이 지저분해 보입니다. 또 머리 위에 쓴 사갓 같은 것의 선이 날렵하지 못할 뿐더러, 괜히 두꺼운 선으로 하여 둔해보입니다. 그림 속의 인물에 대한 느낌은 눈치만 보고 사는 거지나 범죄자 같습니다. 에너지가 밝지 못 하고 뭔가 음침합니다. 선종화 그림을 그리려 했던 것 같은데, 이 정도의 실력으로 선화를 그리려는 것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 번 째 그림은 비교적 선질도 괜찮고, 먹색도 내어, 그런대로 봐줄만 하지만 내용 상 아무런 느낌을 던져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뭘 전달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안국진]

그렇습니다. 앞서 올린 김명국의 그림과는 그 격조의 차이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