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음(마르 10,13-16)
그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기를 청하자 제자들이 그들을 나무랐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화를 내시며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안으시고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묵 상
여러분은 손가락으로 하나 둘 숫자를 셀 때 어느 손가락부터 구부리시나요? 당연히 엄지손가락부터 새끼손가락 쪽으로 차례대로 구부리실 것입니다. 그런데 유치원에 다니는 한 꼬마 아이는 항상 새끼손가락부터 시작해서 거꾸로 손가락을 구부리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럴까 궁금해서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빠손가락부터 세면 다른 손가락들이 아빠손가락을 눌러서 아프잖아요.”
다섯 살 민지를 보면서 쓴 정희성 시인의 ‘민지의 꽃’이라는 시 일부를 인용합니다.
‘민지가 아침 일찍 눈 비비고 일어나'/'저보다 큰 물뿌리개를 나한테 들리고
질경이 나싱개 토끼풀 억새'…'/'이런 풀들에게 물을 주며
잘 잤니,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그게 뭔데 거기다 물을 주니?
꽃이야, 하고 민지가 대답했다'/'그건 잡초야, 라고 말하려던 내 입이 다물어졌다
내 말은 때가 묻어'/'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키지 못하는데
꽃이야, 하는 그 애의 말 한마디가'/'풀잎의 풋풋한 잠을 흔들어 깨우는 것이었다’
손가락 하나가 다른 손가락들에게 눌리는 것조차도 마음 아파하는 모습, 얼마나 예쁜 꽃을 피우는지는 상관없이 그저 생명이고 비록 초라해도 꽃을 피우는 것이기에 소중히 돌보며 물을 주는 마음. 그 마음, 그 모습은 이미 하느님의 마음, 하느님의 모습 아니겠습니까? 우리도 저 꼬마들과 같은 마음으로 모든 생명을 대할 수 있다면 그때의 그 마음은 이미 하느님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겠지요.
그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기를 청하자 제자들이 그들을 나무랐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화를 내시며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어린이들을 안으시고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묵 상
여러분은 손가락으로 하나 둘 숫자를 셀 때 어느 손가락부터 구부리시나요? 당연히 엄지손가락부터 새끼손가락 쪽으로 차례대로 구부리실 것입니다. 그런데 유치원에 다니는 한 꼬마 아이는 항상 새끼손가락부터 시작해서 거꾸로 손가락을 구부리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럴까 궁금해서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빠손가락부터 세면 다른 손가락들이 아빠손가락을 눌러서 아프잖아요.”
다섯 살 민지를 보면서 쓴 정희성 시인의 ‘민지의 꽃’이라는 시 일부를 인용합니다.
‘민지가 아침 일찍 눈 비비고 일어나'/'저보다 큰 물뿌리개를 나한테 들리고
질경이 나싱개 토끼풀 억새'…'/'이런 풀들에게 물을 주며
잘 잤니,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그게 뭔데 거기다 물을 주니?
꽃이야, 하고 민지가 대답했다'/'그건 잡초야, 라고 말하려던 내 입이 다물어졌다
내 말은 때가 묻어'/'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키지 못하는데
꽃이야, 하는 그 애의 말 한마디가'/'풀잎의 풋풋한 잠을 흔들어 깨우는 것이었다’
손가락 하나가 다른 손가락들에게 눌리는 것조차도 마음 아파하는 모습, 얼마나 예쁜 꽃을 피우는지는 상관없이 그저 생명이고 비록 초라해도 꽃을 피우는 것이기에 소중히 돌보며 물을 주는 마음. 그 마음, 그 모습은 이미 하느님의 마음, 하느님의 모습 아니겠습니까? 우리도 저 꼬마들과 같은 마음으로 모든 생명을 대할 수 있다면 그때의 그 마음은 이미 하느님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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