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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 이야기 / 임성숙

작성자페드라|작성시간10.04.28|조회수50 목록 댓글 1

<소금 사시오>

<제맛을 내는 소금>

<눈 같이 흰 소금>

 

<방부제 대신 소금을 뿌리시오>

<칼날처럼 짠 소금>

<서릿발 같은 소금>

 

소금이 외쳤습니다

 

<그것은 소금이 아니오>

<소금 사지 마시오>

 

난데없이 소금을 삼키듯

누군가가 외쳤습니다

 

길 가던 지게꾼도

이웃 아낙네도

어릴 적 친구들도

 

<그것은 소금이 아니오>

 

덩달아서 외쳤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소금 가게 주인도

이층집 사장님도

언덕 건너 십이층 영감님도

감정원에서도

그것은 소금이 아니라고 외쳤습니다

 

아무래도

매섭게 짠 소금이 안 먹히는 마을

제맛을 내는 소금을 싫어하는 동네에선

아마도

설탕처럼 들치근한 소금이

잘 팔리는가 봅니다

 

                   임성숙 '소금장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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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페드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4.28 가짜가 진짜가 된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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