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사시오>
<제맛을 내는 소금>
<눈 같이 흰 소금>
<방부제 대신 소금을 뿌리시오>
<칼날처럼 짠 소금>
<서릿발 같은 소금>
소금이 외쳤습니다
<그것은 소금이 아니오>
<소금 사지 마시오>
난데없이 소금을 삼키듯
누군가가 외쳤습니다
길 가던 지게꾼도
이웃 아낙네도
어릴 적 친구들도
<그것은 소금이 아니오>
덩달아서 외쳤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소금 가게 주인도
이층집 사장님도
언덕 건너 십이층 영감님도
감정원에서도
그것은 소금이 아니라고 외쳤습니다
아무래도
매섭게 짠 소금이 안 먹히는 마을
제맛을 내는 소금을 싫어하는 동네에선
아마도
설탕처럼 들치근한 소금이
잘 팔리는가 봅니다
임성숙 '소금장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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