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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새끼들의 천국이라, 이거 쥐같은 세상이란 말인데

작성자페드라|작성시간11.04.01|조회수109 목록 댓글 1

쥐새끼들의 천국


딴지일보-번개돌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내법을 지키며 사는 나는 항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 약물에 손을 댄 적이 당연히 없다. 소문은 많이도 들어봤다. 부드러운 대마초에서 부터 부자들만 한다는 코카인, 서민적인 필로폰, 노래에도 등장한 LSD...바보가 아닌바에야 위에 열거한 약물들이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한다는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을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왜 그리 많은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약물을 하겠느냐 말이다. 즐거운 환상이 보인다고도 하고 행복감이 밀려온다고도 하고 아무튼, 좋단다.

 

좋기만 하다면 뭐가 문제가 될까. 우리 모두는 중독이라는 현상에 대해서 알고있다. 약물을 지속적으로 투약하면 해당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늘어나고 약물의 효과는 떨어지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큰 상처를 입게된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리 기분이 좋더라도 마약 - 보통 이렇게들 부르더라 - 은 손대면 안되는 것이란다.

 
마약과 중독에 대한 인과관계는 어떻게 밝혀진것일까? 한가지 확실한것은 인간실험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마약을 잘모르는 인간에게 마약을 투여해가며 뇌의 변화나 신체의 변화, 의존성의 증가등을 체크할 수 있다면 실험으로서야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 인류는 그런 실험을 감행 할정도로 타락하지는 않았다. (뭐, 수십년전의 제국주의 일본과 독일치하에서는 잠시 이야기가 달라지지만)향정신성 의약품만 아니라 새로운 약물이 개발되면 사전에 동물을 대상으로 한 까다롭고 엄격한 임상실험이 선행된다.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실험용 동물로 각광받는 품종의 하나가 '쥐'다. 인간에 근접한 동물을 선정하기로야 연장류가 압도적으로 '인간적'이지만 단가가 원체 센데다가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은 관계로 동물실험의 대표주자로는 관리비가 적게들고 한 세대가 짧아 번식이 쉬운 설치류가 애용되고 있다. 이 '실험용 쥐'는 관용적인 표현이 될정도로 동물실험을 대표하고 있는 만큼 마약-중독의 인과관계를 알리는 실험에도 많이 사용되었었다.

 

 보통쥐들은 조그만 새장같은 곳에 격리되어서 마약을 투여받게 된다.일정 기간이 지나 중독상태라고 판단되면 이후 쥐의 마약 의존성을 실험하게된다. 쥐들은 먹이대신 마약을 선택하다 굶어죽었으며 강력한 전기 충격을 감내하면서까지 마약을 선택했다. 의존성이 생긴 개체는 충격적이게도 죽음과 바꿔서라도 마약을 손에 넣으려했다.중독된 개체는 마약에 절대적인 의존성을 보였다. 중독은 무서웠다.

 

위 실험이 바로 사회의 통념, "중독에 대한 주류 이론" 이라고 부를만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세상에는 주류가 곧 참은 아니다. 브루스 알렉산더란 사람은 이 약물에 대한 주류이론에 반기를 들었다.

 

당신이 쥐라고 생각해보라

 

당신은 어둡고 습기찬 좁은 감방에 갇혀있다. 언제까지 갇혀있을지 기약도 없고 당신에 대한 인간적인 처우라곤 굶어죽지 않게 해줄 최소한의 음식물이 고작이다. 그리고 당신에겐 마약이 무제한 공급된다. 당신이 마약을 계속 먹게만드는건 암울한 현실에 대한 도피일까? 육체적인 중독상태에 의한 것일까?

 
브루스 알렉산더는 객관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행복한 쥐들의 약물 의존성에 대해서도 실험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는 쥐들의 천국이라 불릴만한 세트를 만들었다. 흔히 '쥐공원'이라고 알려져있는 실험장치가 그것이다.

 

쥐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를 충분히 공급해줬고 넓은 공간을 제공해 자유로이 뛰어놀게 해줬다. 게다가 암수의 비율도 맞춰 즐거운 성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줬다. 그러자 놀랍게도...쥐공원에 사는 쥐들은 약물을 스스로 거부했다.

 

약물중독에 심리적인 요인이 얼마만큼 작용하는건지는 더 연구되어야할 과제일 것이어쩌면 육체적인 중독은 아주 작은 부분이고 전적으로 약물은 심리적인 부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쥐공원 실험은 아직까지도 주류 학계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재현되거나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쥐공원 실험을 부정할만한 연구조차 발표되지 않았다. 문자그대로 백안시 당했다.

 

개인적으로 음모론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실험의 계승 발전에 정치적인 논리가 개입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비록 완벽히 검증되었다고 볼 수 없다 하더라도 쥐공원 실험은 우리에게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극빈층들이 모여사는 할렘가 사람들이 약물중독에 시달린다면 문제는 약물에 있는걸까? '극빈'에 있는걸까?

 


최근에는 약물이 아닌 특정한 행동에도 중독이 된다는것도 정설로 알려져있다.도박, 섹스등에 중독된 사람의 뇌상태는 약물중독된 사람의 상태와 비슷하고 그렇기에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해당행동에 탐닉하게 되는걸로 알려져있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에서 크게 이슈화 되고 있는 중독은 '게임중독'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일정시간 이상 게임을 즐기게 되면 뇌상태가 변한단다. 게임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 둘 수가 없게된단다. 중독상태의 부작용으로 주의력, 집중력등이 저하되고 어린이들의 학습능력이 저하된단다.

 

그런말을 들을때면 나는 계속해서 쥐공원 실험이 생각난다.

 

학교-학원-집의 좁은 우리에 갇혀서 아직은 알수없는 미래의 가치를 위해 현실을 모두 투자하고 있는 우리의 어린 '쥐'들을.

 

쥐공원에 살게해주고 싶다.

 

쥐공원의 쥐들은 여전히 게임을 즐길것이다. 하지만 20시간씩 게임을 계속하기에는 그들의 인생이 너무 다채로울것이다. 어떤친구들은 친구들과 운동을 즐길수도 있을것이다. 어떤친구들은 책에 정신이 팔리기도 할것이다. 음악을... 미술을... 과학실험을...연애를...사랑을...

 

그들은 여전히 게임을 즐길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하루종일 게임을 실컷하라고 하면 웃으며 고개를 흔들것이다.

 

 

지금 우리 사는 대한민국에 쥐공원은 없다.

 

어쩌면 현실세계는 야만적인 실험에 사용되던 쥐우리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해 봐야한다. 정말 중독이란 무엇인가? 진정 고쳐야할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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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페드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0.24 시상이 왜 이리 살기 어렵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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