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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부는 봄바람 So Much for the City / The Thrills

작성자페드라|작성시간12.01.10|조회수45 목록 댓글 1

 

1년 내내 부는 봄바람
So Much for the City / The Thrills

 

1 Santa Cruz
2 Big Sur
3 Don't Steal Our Sun
4 Deckchairs & Cigarettes
5 One Horse Town
6 Old Friends, New Lovers
7 Say It Ain't So
8 Hollywood Kids
9 Just Travelling Through
10 Your Love Is Like Las Vegas
11 Til The Tide Creeps In

 

2003 / EMI

작성자 백비트

 

어떤 밴드는 음악 팬들 사이에서 먼저 소문을 타고 알려진다. ‘그 밴드 알아?’ 혹은 ‘그 노래 들어 봤어?’ 같은 말들에 실려 존재를 알리는 팀들 말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인디팝 밴드 쓰릴즈(The Thrills)가 그 바람을 탄 것은 2002년에서 2003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이었다. ‘Santa Cruz (You’re Not That Far)’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노래였다.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의 재림’이라는 단어는 지겹지만, 그 순간만큼은 달콤한 만족감을 선사하는 법이다. 그리고 그 해 겨울에는 쓰릴즈가 그랬다.


90년대 중반부터 음악을 함께 해왔던 친구들이 주목을 받고, 레코딩 계약을 맺은 것은 2002년에 이르러서였다. 그 동안 여러 레이블과의 계약이 제대로 성사되지 못했던 안 좋은 기억은 두 가지로 보상 받았다. 하나는 나쁜 기억으로부터의 도피를 영감으로 삼아 자라난 응집된 창의력이고, 또 하나는 버진(Virgin)이 보장한 자유로운 음악적 결정권 보장이었다. 밝은 눈과 투자 감각이 결합했을 때 음악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도착하는 경우가 이렇다. [So Much for the City]라는 데뷔 앨범이다.


2003년 5월에 나온 앨범은 아일랜드에서 No.1을 기록하고 이듬해 가을까지 차트에 머물렀다. 당연히 아일랜드 올해의 음반이 되었다. 그리고 머큐리(Mercury) 음악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 앨범이 영국계 음악 역사에 영원히 남을 작품의 지위에 올랐다는 뜻이다. 이 앨범이 누린 영광은 ‘One Horse Town’나 ‘Big Sur’ 같은 싱글은 물론이고, 앨범 전체에 걸쳐 말 그대로 흘러 넘치는 멜로디 덕분이다. 당시가 인디팝 팬들에게 유독 행복했던 시기이긴 하지만, 그 때 이들을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쓰릴즈라는 이름은 제법 각별할 것이다. 더욱이 최근 인디팝이라는 시장 자체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이런 류의 밴드들이 아쉬운 것은 음악적으로 설득력 있는 후속작을 내놓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멜로디’라는 순수한 가치는 약간만 무뎌져도 실망스러운 것처럼 여겨지기 쉬운 탓이 아닐까 짐작한다. 쓰릴즈도 예외는 아니었다. (벨 앤 세바스찬(Belle and Sebastian)은 예외 중에 예외다.) 이후에 낸 2장의 앨범은 다소 실망스러웠거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그리고 현재 이들은 더 이상 쓰릴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관없다. 지금도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싶거나, 그저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을 때 [So Much for the City]를 플레이어에 걸면 되니까. (서성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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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페드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1.10 어떤 밴드는 음악 팬들 사이에서 먼저 소문을 타고 알려진다. ‘그 밴드 알아?’ 혹은 ‘그 노래 들어 봤어?’ 같은 말들에 실려 존재를 알리는 팀들 말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인디팝 밴드 쓰릴즈(The Thrills)가 그 바람을 탄 것은 2002년에서 2003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이었다. ‘Santa Cruz (You’re Not That Far)’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노래였다.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의 재림’이라는 단어는 지겹지만, 그 순간만큼은 달콤한 만족감을 선사하는 법이다. 그리고 그 해 겨울에는 쓰릴즈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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