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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 '장벽'(1966) / 비하인드 제작 노트와 줄거리

작성자페드라|작성시간20.12.04|조회수132 목록 댓글 0

줄거리: 네 명의 의대생들이 자신들의 저금통을 걸고 게임 중이다. 게임의 승자는 저금통을 들고 이름 모를 도시를 떠돌며 퇴역군인인 아버지와 아름다운 여자 전차운전사 등 다채로운 사람들을 만나는데. 갑작스러운 장면 전환과 기괴한 사건의 병렬로 초현실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작품으로 감독의 초기작 중 가장 많은 갈채를 받았다. 아버지와의 대화 실패 후, 장벽을 오르지 못한 채 떨어지고 마는 주인공의 모습은 전쟁으로 인해 깊어진 세대 간의 단절과 살쪄서 날지 못하는 거위 마냥 야망을 잃어버린 젊은 세대의 현실과 허황된 이상을 떠오르게 한다. 

 

제작 노트

 

이 영화는<신원미상>(1964)처럼 부활절이라는 의미심장한 휴일로 시작된다. 4명의 의과대학생은 입으로 성냥갑 잡는 놀이를 한다. 그 중 우승을 차지한 한 명이 내기 돈이 든 돼지 저금통을 받고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나머지 친구들에게 말하고 떠난다. 짐가방을 들고 이름도 모르는 어느 도시를 배회한다. 실제 그곳은 폴란드의 수도인 바르샤바로, 그는 그곳에서 한 때 훌륭한 군인이었고 지금은 전차를 운전하는 노쇠한 아버지를 만난다. 또한 대학동기들과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장벽>의 주인공은 각본 단계부터 이름조차 없었으며, 이전작과는 달리 스콜리모프스키 자신이 직접 연기한 것이아닌 얀노비츠키란 배우가 주인공을 맡았는데, 그는 후에 폴란드에서 가장 훌륭한 연기자가 된다. 그러나<장벽>의 주인공은 레스쳐어츠 시리즈에 포함될 수 있을 정도로 이전 두 작품<신원미상>과<부전승>의 주인공인 레스쳐어츠와 매우 비슷하다. 그는 1960년 대 폴란드 공산주의연합노동당의 일등서기장 블라디스라프고물카 집권기간인 ‘작은안정’ 시기에 자신의 위치를 찾아 헤매는 소외된 젊은이처럼 여전히 방황한다. 그는 기성 세대들이 수 십년 간 쌓아온 것들을 한 번에 손에 넣고 싶어할 만큼 매우 소비지향적이다. <장벽>은눈을뗄 수 없을 만큼 멋진 흑백화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화미학적인 것 외의 불필요한요소들이 완전히 배제되어 흑백의 대립 속에서 명확하게 나타난다. 크쥐쉬토프코메다의 훌륭한 음악은 그러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내용 전개상의 틈마저도 채워버린다.

감독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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