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장로 임기제 및 재신임제 이어 교회정관 만들어 민주적 구조 도입 계획
2004년 02월 28일 08:41 [조회수 : 976]
2월 21일(현지시각) 저녁 뉴저지주의 파라무스시에 있는 작은 커피숍에서 뉴저지초대교회 시무장로 3명을 만났다. '목사 재신임 및 장로 임기제'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차민석 장로가 "그것이 큰 의미가 있는 일입니까" 하고 반문했다. 자신들이 결정한 일에 대해서 '의미가 있는 일인지' 정말 몰라서 묻는 것일까. 이번 결정에 대해 주위의 반응이 예상보다 크다고 느꼈는지, 사람들이 왜 그렇게 관심을 묻는지 궁금해 했다.
"목사의 재신임부터 먼저 정한 것이 아니라 장로들이 먼저 자신들의 임기를 제한하면서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나섰는데, 그게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고 반문하자, 이 교회를 설립한 안홍원 장로가 "장로는 섬기는 종이지, 그게 무슨 기득권이야. 목사, 장로들의 그런 생각이 문제지"라고 따지듯이 응수했다. 이쯤 되면 누가 기자고 누가 취재원인지 헷갈려진다. 교회를 설립하고 조영진 목사를 초빙하는데 앞장섰던 안 장로의 생각을 듣고 있노라면 지금 한국교회의 보편적인 장로 이미지가 완전히 깨진다.
이날 만난 장로들은 마치 '교회개혁의 전사'들 같았다. 세 명이 한 시간 이상 쏟아놓은 교회개혁론을 발언자 순서대로 정리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많은 이야기들이 터져 나왔다.
"목사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감독,
왜 스타플레이어를 관중으로 만드나"
"대형교회 목사를 두고 교회가 성장했다, 목회가 성공했다, 얘기들 하는데, 그건 곧 예수가 실패했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는 껍데기만 남고 목사가 스타가 되고 황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도 그럴 수 있습니다. 2,000명이 넘는 교인이 모이기 때문에 성공한 교회라고 자만할 수 있습니다. 조영진 목사는 훌륭합니다. 하지만, 교회가 더 커지면 나중에 목사나 장로나 모두 잘못될 수 있습니다. 사전에 예방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목사 재신임제와 장로 임기제를 도입한 취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운동을 예로 들면, 목사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감독입니다.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해서 잘 뛰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목사가 스타가 되니까 정작 스타플레이어가 되어야 할 교인들은 관중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로마 가톨릭이 국교화되고 힘을 갖게 되니까 결국 부패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습니까. 권력을 독점하면 부패는 피할 수 없습니다. 어떤 목사는 자기 사인이 없으면 교회 돈이 한 푼도 지출이 안 된다고 합니다. 돈을 잘 쓰려고 그렇게 하겠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 되죠. 선교할 곳, 구제할 곳을 혼자 정해서 집행한다면 되겠습니까."
"노회, 총회가 교회 위로 군림하는 것 잘못"
"목사 장로 모두 개혁하지 않으면 교회는 부패합니다. 특히 노회나 총회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름뿐입니다. 교회에 문제가 생겨도 자기들끼리 싸고 도니까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잖습니까." 이들 중에는 교회가 속한 노회에서 재판국원도 하고 임원도 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아무리 바로 하려고 해도 맹목적으로 일방적 편들기를 하기 때문에 결국 교인들만 고통을 겪는다고 탄식했다. "노회와 총회를 '상회'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수직적인 개념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어디까지나 수평적인 관계입니다. 그런 점에서 노회와 총회는 '광대회의'입니다. 그것이 개신교의 원리 아닙니까. 그런데 노회나 총회가 상회라고 하면서 교회 위에군림하려고 하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제도를 고친다고 해서 그것을 완전한 개혁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성숙한 신앙의식이 아닐까 싶어서 조금 다른 질문을 던져봤다. "수십년 미국에서 이민생활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을텐데, 그러다 보면 교회에 와서 하나님께 복을 구하는 신앙이 강해지지 않겠습니까?" "물론 복을 달라고 기도하죠. 자녀를 위해서, 생활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하지만 복이란 게 뭡니까. 어렵고 힘들 때 그것을 견뎌낼 수 있는 힘, 믿음, 그것이 복 아닌가요. 고난이나 가난을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그릇으로 믿는 게 진짜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에 하나님의 은혜를 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이 생각하는 복과 하나님이 주시는 복은 다르겠지요." "한국의 부흥사들이 미국에 와서 '십일조 100만 원을 미리 냈더니 1000만 원이 들어왔다, 십일조 안 하더니 병 들었다, 아직도 이런 소리를 합니다. 그건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겁니다."
제도개혁 다음에는 질적 개혁에 더욱 충실
얘기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목사나 장로 임기 정하는 게 큰 이슈가 아닙니다. 그건 오히려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제도보다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임기제를 한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면 한 교회에서 10년만 사역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하면 소진되고 고갈됩니다. 다른 곳에 가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세습이 말이 됩니까나. 교회를 완전히 사유화하는 것이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거기에 하나님이 계시겠습니까."
이들은 목사 재신임제와 장로 임기제를 도입한데 이어서 교회 정관을 독자적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교회를 새롭게 하려고 정관을 만들려고 하는데, 한국교회나 미국교회의 현행 시스템이 우리에게 잘 맞지 않습니다. 모델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모델이 되는 정관을 하나 만들려고 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한국의 의식구조나 사고방식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민교회에 적합한 정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들은 이러한 제도개혁을 바탕으로 하되, 사도행전에서 이방인 사역의 중심을 이뤘던 안디옥교회의 모습을 지향한다. 디아스포라의 의미에 걸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천하는 질적인 개혁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것이 이들 장로들의 각오다.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한다.
2004년 02월 28일 08:41 [조회수 : 976]
2월 21일(현지시각) 저녁 뉴저지주의 파라무스시에 있는 작은 커피숍에서 뉴저지초대교회 시무장로 3명을 만났다. '목사 재신임 및 장로 임기제'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차민석 장로가 "그것이 큰 의미가 있는 일입니까" 하고 반문했다. 자신들이 결정한 일에 대해서 '의미가 있는 일인지' 정말 몰라서 묻는 것일까. 이번 결정에 대해 주위의 반응이 예상보다 크다고 느꼈는지, 사람들이 왜 그렇게 관심을 묻는지 궁금해 했다.
"목사의 재신임부터 먼저 정한 것이 아니라 장로들이 먼저 자신들의 임기를 제한하면서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나섰는데, 그게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고 반문하자, 이 교회를 설립한 안홍원 장로가 "장로는 섬기는 종이지, 그게 무슨 기득권이야. 목사, 장로들의 그런 생각이 문제지"라고 따지듯이 응수했다. 이쯤 되면 누가 기자고 누가 취재원인지 헷갈려진다. 교회를 설립하고 조영진 목사를 초빙하는데 앞장섰던 안 장로의 생각을 듣고 있노라면 지금 한국교회의 보편적인 장로 이미지가 완전히 깨진다.
이날 만난 장로들은 마치 '교회개혁의 전사'들 같았다. 세 명이 한 시간 이상 쏟아놓은 교회개혁론을 발언자 순서대로 정리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많은 이야기들이 터져 나왔다.
"목사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감독,
왜 스타플레이어를 관중으로 만드나"
"대형교회 목사를 두고 교회가 성장했다, 목회가 성공했다, 얘기들 하는데, 그건 곧 예수가 실패했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는 껍데기만 남고 목사가 스타가 되고 황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도 그럴 수 있습니다. 2,000명이 넘는 교인이 모이기 때문에 성공한 교회라고 자만할 수 있습니다. 조영진 목사는 훌륭합니다. 하지만, 교회가 더 커지면 나중에 목사나 장로나 모두 잘못될 수 있습니다. 사전에 예방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목사 재신임제와 장로 임기제를 도입한 취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운동을 예로 들면, 목사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감독입니다.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해서 잘 뛰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목사가 스타가 되니까 정작 스타플레이어가 되어야 할 교인들은 관중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로마 가톨릭이 국교화되고 힘을 갖게 되니까 결국 부패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습니까. 권력을 독점하면 부패는 피할 수 없습니다. 어떤 목사는 자기 사인이 없으면 교회 돈이 한 푼도 지출이 안 된다고 합니다. 돈을 잘 쓰려고 그렇게 하겠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 되죠. 선교할 곳, 구제할 곳을 혼자 정해서 집행한다면 되겠습니까."
"노회, 총회가 교회 위로 군림하는 것 잘못"
"목사 장로 모두 개혁하지 않으면 교회는 부패합니다. 특히 노회나 총회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름뿐입니다. 교회에 문제가 생겨도 자기들끼리 싸고 도니까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잖습니까." 이들 중에는 교회가 속한 노회에서 재판국원도 하고 임원도 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아무리 바로 하려고 해도 맹목적으로 일방적 편들기를 하기 때문에 결국 교인들만 고통을 겪는다고 탄식했다. "노회와 총회를 '상회'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수직적인 개념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어디까지나 수평적인 관계입니다. 그런 점에서 노회와 총회는 '광대회의'입니다. 그것이 개신교의 원리 아닙니까. 그런데 노회나 총회가 상회라고 하면서 교회 위에군림하려고 하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제도를 고친다고 해서 그것을 완전한 개혁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성숙한 신앙의식이 아닐까 싶어서 조금 다른 질문을 던져봤다. "수십년 미국에서 이민생활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을텐데, 그러다 보면 교회에 와서 하나님께 복을 구하는 신앙이 강해지지 않겠습니까?" "물론 복을 달라고 기도하죠. 자녀를 위해서, 생활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하지만 복이란 게 뭡니까. 어렵고 힘들 때 그것을 견뎌낼 수 있는 힘, 믿음, 그것이 복 아닌가요. 고난이나 가난을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그릇으로 믿는 게 진짜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에 하나님의 은혜를 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이 생각하는 복과 하나님이 주시는 복은 다르겠지요." "한국의 부흥사들이 미국에 와서 '십일조 100만 원을 미리 냈더니 1000만 원이 들어왔다, 십일조 안 하더니 병 들었다, 아직도 이런 소리를 합니다. 그건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겁니다."
제도개혁 다음에는 질적 개혁에 더욱 충실
얘기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목사나 장로 임기 정하는 게 큰 이슈가 아닙니다. 그건 오히려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제도보다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임기제를 한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능하면 한 교회에서 10년만 사역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하면 소진되고 고갈됩니다. 다른 곳에 가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세습이 말이 됩니까나. 교회를 완전히 사유화하는 것이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거기에 하나님이 계시겠습니까."
이들은 목사 재신임제와 장로 임기제를 도입한데 이어서 교회 정관을 독자적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교회를 새롭게 하려고 정관을 만들려고 하는데, 한국교회나 미국교회의 현행 시스템이 우리에게 잘 맞지 않습니다. 모델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모델이 되는 정관을 하나 만들려고 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한국의 의식구조나 사고방식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민교회에 적합한 정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들은 이러한 제도개혁을 바탕으로 하되, 사도행전에서 이방인 사역의 중심을 이뤘던 안디옥교회의 모습을 지향한다. 디아스포라의 의미에 걸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천하는 질적인 개혁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것이 이들 장로들의 각오다.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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