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부 이야기[9] 모하비 사막을 지나다

2007.04.30 07:50분, 프레즈노의 워터트리 호텔을 출발한 버스는 고속도로인 99번도로를 통해 남쪽에
위치한 베이커스 필드를 향해 가고있다. 프레즈노는 세계적인 농업지역이다. 캘리포니아의 5대 농
산물인 오랜지,아몬드,포도,마초,쌀이 이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고 하는데 프레즈노 농장지대는 그
야말로 광활하다. 포도, 오랜지, 아몬드 나무가 끝이 안보이는 넓은 땅에 질서정연 하게 심어져 있다.
한 농가에서 약30만~60만 그루를 재배한다고 한다.대단하다.
이런 농장지역을 2시간여 달리는 동안 베이커스필드 (Bakersfield) 에 이른다. 베이커스필드는 캘리포
니아 중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샌와킨계곡(San Joaquin
Valley)의 남쪽 끝에 있다. 1851년 인근의 컨(Kern)강(江)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몰려든 탐광자(探鑛者)
들 가운데 한 명인 서부의 개척자 토머스 베이커(Thomas Baker)가 강 부근의 늪지대를 개간한 후
1869년 로스 에인젤스와 스톡턴 도로변에 도시를 세웠다고 한다.
그러니까 베이커스필드는 바로 이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베이커스필드는 1870년대에 이르러 농업교역의 중심지였으며 1874년 서던퍼시픽철도, 1898년 샌타페이
철도가 들어오면서 시로 승격하였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자본가들의 투자로 관개공사가 실시된 이후 곡물,앨팰퍼,가축 생산의 주요중심지가
되었다. 1899년에는 유전이 개발되면서 석유도시로 발전하였다.
오늘날에도 주변에서 생산되는 밀·목화·포도·감자 등 농산물의 집산과 가공이 이루어지며, 석유정제·화
학공업·전자부품제조 등이 성하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유전의 하나가 있으며 인근 포도원에서는 캘리
포니아주에서 제조되는 포도주의 약 1/4을 생산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주유소겸 휴게소에 들러 모두 화장실을 다녀온다.
베이커스필드를 벗어나면서 버스는 그동안 달리던 99번이 아닌 58번 프리웨이로 접어든다. 이제 방향은
동쪽을 향하고 있다. 미국의 프리웨이는 홀수는 남북으로 이어지고, 짝수는 동서로 이어지고 있다.
58번도로에서는 오렌지밭이 펼쳐지고 있다. 그 유명한 썬키스트오렌지(Sunkist naked Orange)의 원산
지다.
평야지대가 끝나고 구릉지대가 나타난다. 이 때 박이사가 "농장지대가 끝나고 이제부터 모하비 사막이
시작됩니다"한다.
사막하면 모래사막만이 연상되었는데 연초록색의 초지로 덮혀있는 벌거숭이 산들이 펼쳐지고 있다.
"사막은 모래사막과 목초지 사막이 있는데 이곳은 목초지 사막입니다"박이사의 말에 수긍을 하면서도
사막이라는 단어에 괜한 거부감마저 느껴진다.
산 능선 위에는 수없이 많은 거대한 바람개비가 바람따라 돌아가고 있다. 풍력발전기들이다. 모하비
사막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바람이 많은 탓에 웬 만한 언덕이면 쉽게 전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
다. 사막을 단점을 장점으로 뒤바꿔 놓은 셈이다.
58번도로의 모하비사막은 수시로 그 모습이 변한다. 초목은 보이지 않고 메마른 선인장류들과 건초덩
어리 같은 풀들이 누렇게 황야를 덮고 있다. 이풀은 탐블링 트리(tumbling tree)라고 하는데 일반 풀과
달라서 환경에 적응하기가 힘들면 뿌리를 버리고 줄기가 사막을 굴러 다니다가 적당한 장소에서 뿌리
를 내리고 산다고 한다. 밤에 내리는 이슬을 먹으면서 살아가고 있다.서부영화속에서 바람에 굴러다니
던 건초덩어리 같은 풀이 바로 이것 들이다.
아무 생물도 살수 없을것 같은 사막이지만 이런 식물외에도 방울뱀,전갈 등 약300여종의 사막동물이 서
식 하고 있다고 한다.그 끈질긴 생명력이 경이롭다.
일직선으로 길게 뻗어있는 도로를 따라 빠짐없이 철책을 길 양편에 설치해져 있다.야생동물이 길로 뛰
쳐나와 차에 치이는 일이 없도록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인들의 깊은 자연사랑을 알게 해준다.
사막은 전 육지의 1/10 이상이나 되며 극히 광범한 위도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보통 한랭사막, 중위도
사막, 열대사막으로 구분한다.
이중 한랭사막(寒冷沙漠)은 기후가 한랭하기 때문에 식물이 거의 생육할 수 없는데 남극대륙 ·그린란드
·툰드라 사막 등이다.
중위도사막은 위도 40° 부근에 분포하는 투르키스탄,타클라마칸 ·고비 등의 사막이 이에 속하며 대륙 내
부에 분포한다.
열대사막은 위도 15∼30° 사이에 분포하며 멕시코 북서부의 소노라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사하라 ,·아
라비아. 리비아,타르 .빅토리아 ,아타카마 ,칼라하리 등의 사막이 이에 속한다.
한편,표면을 형성하는 물질에 따라 사막을 분류하는데 암석사막, 모래사막으로 나눌 수 있다.
암석사막은 자갈사막이라고도 한다. 세계적인 분포를 보면, 암석사막이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모
래사막은, 북아메리카의 사막에는 겨우 2%, 사하라 사막에 11%, 아라비아 사막에 30%의 면적을 차지하
고 있는 데 불과하다.
이로 볼때 모하비사막은 열대사막이자 암석사막이다. 전형적인 사막기후로 연중 따뜻한 편이나 일교
차가 심하고 오후와 밤에는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분다. 여름에는 38℃를 넘고 때로는 50℃를 기록 하기
도한다. 또한 겨울에는 낮은 비교적 온난하나 서리가 자주 내리며 밤에는 -1∼-10℃까지 내려간다.
연평균 강우량은 127㎜ 이하이며 주로 겨울에 비가 온다. 이러한 사실을 모하비사막을 지나면서 비로
소 알게 된다. 여행을 하면서 공부하는것이다.
모하비 사막은 지평선 넘어 끝이 안보이는 광대한 땅과 황토색 산들이 계속이어지며 줄곧 삭막한 모습
을 보여주고 있지만 군데군데 건물들이 있고 주택들도 들어서 있다.이 황량한 지역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박이사가"사막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먹고 살 까요?"한다. "제가 조사한 바
로는 밥 세끼 먹고 삽니다.ㅎㅎㅎ" 맞는 말이다. 그 들도 인간일 뿐이다. 다만 운명이 그 런곳에 살도록
하지 않았을까? 그것 말고는 답이 생각나지 않는다.
고속도로를 끼고 자동차 폐차장이 있다. 역시 미국답게 거대하다. 뒤이어 길고 긴 화물 열차가 보인다.
하도 길어서 정차에 있는지 가고있는지 구별이 안된다. 이열차는 바로 미 동부와 서부, 아리조나 등으
로 연결하는 화물수송 회사인 산타페 철도 회사의 열차다.
드디어 바스토우(BARSTOW)에 도착한 것이다. 프레즈노를 출발한지 약4시간 정도가 지난 시간이다.
바스토우는 인구가 2만5천명 정도 되는 작은 도시 이지만 화물이 집결되고 정리되는 교통과 수송의 요
충도시다.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많은 농산물들이 이곳에서 미국 전역으로 철도를 통해 수송되고
있다.
동부에서 화물기차에 실려 온 컨테이너가 대기하다 서부 각지역으로 가고, 서부의 컨테이너는 동부나
중부로 가기 위해 기다리는 물류센터기지인 셈이다. 또한 이곳 바스토우에는 산타페 철도 회사의 본
부가 있다. 바스토우라는 지명도 그 회사의 10대 회장인 윌리엄 바스토우 (William Barstow)씨의 이름을
따서지은 것이다. 그는 은퇴 후 간이역에서 수기를 드는 일을 계속했다 한다.
바스토우는 이밖에도 유명한 우주 왕복선의 착륙지로 이름난 에드워드 공군 기지를 비롯하여 해병신병
훈련소, 태양열 발전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로스 엔젤스에서는 134 마일(216km) 떨어져 있고 라스 베가스에서는 152 마일(245km)이 떨어져 있어 중
간 쯤에 있는 것으로 생각 하면 된다. 시간으로는 2시간이 조금 넘는 정도의 거리에 있지만 여전히 사막
속의 도시다. 교통의 요지이다 보니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캐년을 다녀온후 LA로 돌아갈 때 다시 이곳을
거쳐가게 된다고 한다.
12:10분,박이사는 쎌러드뷔페로 한국에서는 젊은이들의 인기식당인 시즐러(SIZZLER)로 우리를 안내
한다. 한국인 교포가 인수하여 운영하는 식당이다. 홀 안은 한국 관광객들로 가득차있다.
이곳에서 천천히 점심을 즐기기로 한다. 우리에게 1시간이 주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