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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쿨투라 cultura (월간) : 6월 [2026] 제144호 신간 안내

작성자dbhosu|작성시간26.06.08|조회수41 목록 댓글 0

[잡지] 쿨투라 cultura (월간) : 6월 [2026] 제144호 신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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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쿨투라 cultura (월간) : 6월 [2026] 제144호 쿨투라 cultura (월간) : 6월 [2026] 새창이동
편집부 작가 2026년 05월



품목정보
발행일쪽수, 무게, 크기ISBN13ISBN10




책소개
시간을 품은 광화문, 사람을 지나 예술이 되다

■ 한 장소에는 수많은 시간이 쌓인다. 광화문이 그러하고, 문화와 예술이 그러하다. 장소와 기억, 예술과 삶이 서로를 비추는 자리에서 6월의 테마 ‘광화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광화문은 역사를 품고, 사람들은 그 위를 지나며 각자의 시간을 남긴다. 이번 호는 광화문이라는 장소에 켜켜이 쌓인 시간과 기억, 그리고 그곳을 지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 이기환 기자는 “사신 위한 공연부터, 무대 붕괴 참사까지” “600년간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진 일”을 전하며, 곽효환 시인은 세종로를 바라보며 “광화문에 심은 느티나무”를 소개한다. 오광수 기자는 “광화문에서 처음 만난 이문세와 이영훈”의 〈광화문 연가〉 제작 비화를 이야기하며, 이지혜 평론가는 “왜 사극의 카메라는 언제나 광화문을 겨누는”지를, 노희준 궁중해설사는 ‘광화문’의 이름을 느지막이 짓는 깊은 뜻을 설명한다.

■ 박희아 평론가는 “노년에도 꽃을 선물받는” 배우 송옥숙을 인터뷰했고, 김해솔 시인은 유계영 시인의 「잘 도착」을 소개하며, 이경철 평론가는 “K-포엠 신명 지피는” 한국 현대 4행시 낭독회를 리뷰한다. 강수미 평론가는 “예술의 베일을 찢”은 《데이미언 허스트》전을 논하고, 설재원 편집장은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Lee Kang So: A Field of Becoming》을 통해 이강소의 지난 50년을 돌아보며, 이정훈 기자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린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을 다룬다.

■ 김민정 평론가는 “모두가 타인의 가치와 싸우고 있”는 동시대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대한민국에서 건물주가 되는 법〉, 〈클라이맥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조명하며, 최소담 평론가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를 논하고, 김지원 평론가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크로노바이저〉와 〈미치유키: 시간의 목소리〉를 평한다. 전찬일 평론가는 “너무 무난”했던 칸국제영화제를, 설재원 편집장은 “닫힌 문과 두드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담았고, 김용락 시인은 신경림 시인 유고산문집 헌정식 및 신경림학회 출범을 전한다. 해나 에디터는 “기술 시대의 몸, 어디까지 나인가”를 질문하는 국립현대무용단의 〈내가 물에서 본 것〉을, 안효빈 기자는 “웹툰·드라마 넘어 뮤지컬로” 제작된 〈유미의 세포들〉을 소개한다.
목차
갤러리
08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예술의 베일을 찢고: 데이미언 허스트가 행하는 현대미술_강수미
16 전시 | 생성의 장에서 되돌아본 이강소의 50년 - 이강소, 《Lee Kang So: A Field of Becoming》_설재원
24 전시 | 길 위의 80년, 끝나지 않은 한·일 미술 여정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_이정훈

인터뷰
32 배우 송옥숙 | 노년에도 꽃을 선물 받는다는 것_박희아

테마 〈광화문〉
40 600년간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진 일 - 사신 위한 공연부터, 무대 붕괴 참사까지_이기환
46 광화문에 심은 느티나무_곽효환
50 광화문에서 처음 만난 이문세와 이영훈, 〈광화문 연가〉를 만들었다_오광수
54 시네마틱 세종로 1번지 - 왜 사극의 카메라는 언제나 광화문을 겨누는가?_이지혜
58 이름을 느지막이 짓는 깊은 뜻_노희준

문학
62 새 시집 속의 詩 | 김유석 차민기 신미경 문혜진 김하정 이벼리
68 시 안테나 |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유계영 시 「잘 도착」_김해솔
70 문학 에세이 | 황금례 이승식

영화·드라마
74 드라마월평 | 모두가 타인의 가치와 싸우고 있다_김민정
80 영화월평 | 패션 판타지의 재현, 매거진의 자기고백: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_최소담
90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 영화가 기억을 복원하는 방식 - 〈크로노바이저〉, 〈미치유키: 시간의 목소리〉_김지원
96 제79회 칸국제영화제 | 무난한, 너무 무난한 2026 칸영화제_전찬일
106 제2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 닫힌 문과 두드리는 사람들_설재원

리뷰
112 문학 | K-포엠 신명 지피는 4행시_이경철
115 문학 | 대중에게 다가가는 K-문학의 플랫폼 설계 ? 국립한국문학관, 중장기 발전 방안 포럼_손희
118 문학 | 신경림 시인 유고산문집 헌정식 신경림학회 출범_김용락
120 무용 | 기술 시대의 몸, 어디까지 나인가 - 국립현대무용단 〈내가 물에서 본 것〉_해나
124 뮤지컬 | 웹툰·드라마 넘어 뮤지컬로, 〈유미의 세포들〉의 새로운 도전_안효빈
128 북리뷰 | 김기호 『청춘에게 전해주는 인생 명언 2,000』 김은주 『경성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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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책 속으로
우리는 〈성 바르톨로메오, 극심한 고통〉을 비롯해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에서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통해 허스트가 구현한 현대미술 작품을 마주한다. 그리고 그것이 유발하는 물리적이고 정서적인 지각 경험에 노출된다. 그가 스물다섯 살에 제작한 〈천 년〉은 거대한 유리케이지 속의 어둠상자에서 태어난 파리 유충이 목이 잘린 소 사체의 피와 각설탕을 양분 삼아 성충이 되고, 이내 소머리 위에 달린 전기 살충기에 타죽는 생성과 필멸의 과정을 관객에게 구경거리처럼 보게 한다. 또 그 다음 해에 만든 상어 작품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은 지난 수십 년간 포름알데히드에 잠겨 썩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살아나지도 못하는 회색 상어를 통해 우리 신체가 살아있는 한 결코 스스로는 경험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실재의 결정타를 알아들으라고 강권한다.
-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예술의 베일을 찢고: 데이미언 허스트가 행하는 현대미술」(강수미 평론가, 동덕여대 교수) 중에서, 본문 15쪽

전시 제목에 쓰인 ‘becoming’이라는 단어는 고정된 존재(being)에 대한 거부이자, 끊임없는 변화와 생성의 과정 자체를 예술의 본질로 놓겠다는 의미이다. 이는 50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형식을 관통하며 일관되게 작동해 온 이강소의 ‘완결되지 않는 예술’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 「전시 | 생성의 장에서 되돌아본 이강소의 50년 - 이강소, 《Lee Kang So: A Field of Becoming》」(설재원 편집장) 중에서, 본문 18쪽

이 전시의 제목은 한국어와 일본어가 다르다. 국내 전시명은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이고, 요코하마미술관에서 먼저 열린 일본 전시명은 ‘항상 옆에 있으니까: 일본과 한국, 미술 80년’이었다. 같은 전시에 서로 다른 이름이 들어간 이유는 무엇일까? 한글 제목은 이동과 우연한 조우, 그 과정에서의 변화를 함축하는 영화 장르를 차용했고, 일본어 제목은 인접성과 불가피한 공존이라는 지리적 조건을 전면에 내세웠다. 같은 전시에 서로 다른 이름을 붙인 점은 양국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드러내는 흥미로운 장면이다.
- 「전시 | 길 위의 80년, 끝나지 않은 한·일 미술 여정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이정훈 기자) 중에서, 본문 24쪽

‘인생에는 연습이 없다’는 말은 우리 일상에서만 맞닥뜨리는 이야기예요. 작품에서는 달라요. 우리는 다 부족해요. 보는 사람들은 프로페셔널이라고 인정해 주지만, 스스로는 부족함을 많이 느껴요. 나이 들어보니까 내가 알고 있던 연기의 세계가 다가 아니더라고. 생각의 폭이 넓어지니까 내가 좁은 생각을 하던 사람이었다는 걸 깨닫게 돼요. 연기에 대해서도 함부로 말하지 않으려고 하고, 함부로 확답하지 않으려 하죠. 그래서 연습밖에 길이 없어요. 물론 이제는 스스로 어느 정도는 타협해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나의 중심은 지키되 최선을 다하죠.
- 「인터뷰 - 배우 송옥숙 | 노년에도 꽃을 선물 받는다는 것」(박희아 평론가) 중에서, 본문 35쪽

‘광화문(光化門)’은 만고의 성군이신 세종대왕의 명을 받은 집현전이 지은 명칭이었다.(1426년 10월 26일) ‘빛이 사방에 덮고 교화가 만방에 미친다(光被四表 化及萬方)’(『서경』 ‘요전’)는 뜻을 담았다. ‘닫아서 이상한 말과 사특한 자들을 막고, 열어서 사방의 현인을 불러들인다”는 숨은 뜻도 있다. 그러고 보니 올해(2026)가 세종이 광화문 명칭을 정한지 꼭 600년 되는 해이다. 최근 광화문에 ‘문화광(門化光)’으로 읽힐 수 있는 한자 ‘광화문’과 함께 한글 ‘광화문’ 현판도 같이 걸자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세대가 바뀌었고 또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정한 ‘광화문’ 명칭이지 않은가.
- 「테마 - 광화문 | 600년간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진 일 - 사신 위한 공연부터, 무대 붕괴 참사까지」(이기환 기자) 중에서, 본문 45쪽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보빌딩이 쌓아온 문화적 가치와 의미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세종로와 종로를 따라 심은 느티나무 아홉 그루이다. 예로부터 정자나무 또는 동리나무라 불리는 느티나무는 마을 입구에서 외부 사람들을 맞이하는 곳이었고 동네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며 마을을 지키는 상징이다. 교보생명의 대산 신용호 창립자는 서울의 중심에 교보빌딩을 지으며 그 정신을 함께 심었다. 그리고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만류하는 임원들을 설득해 세계 최대의 서점 교보문고를 세우고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철학을 실천하였다. 또한 35년 전에는 건물 중심에 ‘광화문글판’을 만들어 계절마다 아름다운 시구 한 편씩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 「테마 - 광화문 | 광화문에 심은 느티나무」(곽효환 시인) 중에서, 본문 47-48쪽

이문세와 이영훈이 만난 건 1984년 가을이었다, 이장희가 운영하던 광화문 랩 스튜디오에 신촌블루스 엄인호, 가수 권인하, 이문세 등이 모여 있었다. 모두 포니 승용차에 기타를 싣고 떠돌던 무명들이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피아니스트 이영훈이 있었다. “너희들 둘이 손발을 맞추면 그럴듯한 그림이 나올 것 같아”. 엄인호가 중매를 했다.
- 「테마 - 광화문 | 광화문에서 처음 만난 이문세와 이영훈, 〈광화문 연가〉를 만들었다」(오광수 시인) 중에서, 본문 52쪽

진짜 광화문이 상처와 얼룩으로 가득한 수난의 역사를 품고 있다면, 사극 속 광화문은 카메라 앵글을 통해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조선의 풍경을 완성해 내는 ‘영화적 기념비’다. 우리가 탐구하는 역사 역시, 이 가상의 광화문처럼 현대의 필요와 대중의 욕망에 의해 끊임없이 압축되고 재편집되는 또 하나의 풍경일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접근이 사극 매체의 무분별한 역사 왜곡이나 사실의 악의적인 변조까지 면죄부를 준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러므로 본질은 재구축한 외형의 근사한 정교함이 아니라, 그 안을 채우는 인간의 온기와 서사의 진정성일 것이다.
- 「테마 - 광화문 |시네마틱 세종로 1번지 - 왜 사극의 카메라는 언제나 광화문을 겨누는가?」(이지혜 평론가) 중에서, 본문 57쪽

광화문도 세워질 당시에는 그저 남문, 오문, 정문으로 불렸습니다. 특별한 의미 없이 ‘남쪽에 있으니 남문’이라는 식으로 말이죠. 한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이 살면서 나랏일을 하는 궁궐의 문에 처음에는 이름이 없었다는 사실은 궁궐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다른 곳에는 유교 이데올로기까지를 이름에 담아 부르면서 궁궐의 정문에는 왜 처음부터 그럴듯한 이름을 짓지 않았을까? 궁궐을 공부하면서 내내 그 점이 궁금했지만, 속 시원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 「테마 - 광화문 | 이름을 느지막이 짓는 깊은 뜻」(노희준 궁궐해설사) 중에서, 본문 59쪽

도착지로 향했으나 영영 출발지로 돌아오지 않는 사람처럼. 이 시를 읽은 뒤 나는 어쩐지 이 시를 읽기 전으로는 영영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린 것만 같았다. 눈을 떼지 않았는데 아무 것도 보지 못한 것만 같았고, 본 것이 없는데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만 같았을 때, 화자는 말했다.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시 안테나 - 유계영의 「잘 도착」 |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김해솔 시인) 중에서, 본문 69쪽

왜 우리는 이토록 치열하게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워야만 하는 걸까. 외부의 누군가와 대적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그 싸움의 대상이 ‘나 자신’, 그것도 ‘나의 무가치함’이라면 이는 애초에 승산이 없는 게임이다. 내가 나를 이기려 버둥거리는 싸움은 결국 이겨도 상처뿐이고, 져도 절망뿐인 장기 미제사건이다. 우리는 도대체 언제쯤 이 지독한 인정투쟁을 끝낼 수 있을까.
- 「드라마 월평 | 모두가 타인의 가치와 싸우고 있다 - 〈21세기 대군부인〉 〈대한민국에서 건물주가 되는 법〉 〈클라이맥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김민정 평론가, 중앙대 교수) 중에서, 본문 75쪽

이 지점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정확히 건드리는 것은 패션의 변화가 아니라 취향의 경제가 재편되는 방식이다. 패션쇼장에선 이제 사람들이 옷을 ‘보기’보다 휴대폰으로 ‘찍기’ 바쁘다. 옷은 런웨이 위에서 완성되기보다 화면 속에서 유통되며, 이미지의 생명은 촬영과 업로드와 공유를 통해 연장된다. 취향은 더 이상 소수의 편집자가 독점하지 않고, 인플루언서와 테크 기반의 플랫폼 자본이 재배치한다. 1편의 권력이 편집장의 취향과 위계였다면, 2편의 권력은 알고리즘과 성과다. ‘무엇이 아름다운가’보다 ‘무엇이 바이럴되었는가’가 앞선다.
- 「영화 월평 | 패션 판타지의 재현, 매거진의 자기고백: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최소담 평론가, 전주대 교수) 중에서, 본문 82-83쪽

물론 영화에서 시각과 청각의 우위를 판가름할 수는 없다. 요체는 영화가 타자의 이야기를 대하는 방식임을 고려하면, 〈크로노바이저〉의 초반부에서 ‘쿠르트’가 동료 교수들과 함께 현상학에 대한 현학적인 논의를 이어가는 대목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그녀가 언급한 에드먼트 후설에 의하면 우리는 세계의 객관적인 상태가 아닌, 의식을 매개로 현상되는 세계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 즉, 세계의 객관성에 다가가고자 하는 ‘쿠르트’의 실패는 시작부터 예견되어 있었다. 그에 반해 타인의 기억을 토대로 과거와 현재 간 가교를 이으려는 ‘고마이’의 시도는 어떠한가. 수많은 기억을 복원하고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재구성하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영상작업자라는 ‘고마이’의 직업과도 상통하는.은 바로 영화라는 매체가 존속하는 이유가 아니었던가.
- 「전주국제영화제 | 영화가 기억을 복원하는 방식 - 〈크로노바이저〉, 〈미치유키: 시간의 목소리〉」(김지원 평론가) 중에서, 본문 93쪽

〈피오르드〉부터 〈미노타우로스〉, 〈파더랜드〉 등이 수작이 아니란 의미는 결코 아니다. 역대급 센세이션을 일으킨 나홍진의 〈호프〉나, 전반적으로 고른 호평을 받은 미국 제임스 그레이의 〈페이퍼 타이거〉가 수상에 실패해 아쉬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상기 수상작들은 수작이되, 전형적 유럽 영화의 전통 안에 위치하는 ‘그렇고 그런 영화들’인 것이 사실이다. 〈티탄〉이나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엉클분미〉 같은 파격을 원하진 않았어도, 좀 더 ‘박찬욱다운, 튀는 선택’이 도출되길 기대했기에 내뱉어보는 푸념이다. 올 칸의 수상 결과는 굳이 박찬욱이 심사위원장이 아니더라도 나왔을, ‘무난한, 너무 무난한’ 선택 아닌가.
- 「칸국제영화제 | 무난한, 너무 무난한 2026 칸영화제 - 세대교체는 있었지만 충격은 없었다」(전찬일 평론가) 중에서, 본문 102쪽

다양한 영화제 프로그램 중 올해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씨네필리아의 기원’이라는 제목으로 기획된 고故 임재철 선생을 기리는 특별 섹션이다.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임재철 선생은 영화평론가이자 예술극장 필름포럼의 설립자로 한국에 씨네필 문화를 뿌리내린 인물이다. 그는 극장을 만들고 낯선 예술영화를 다양한 경로로 국내에 소개했고, 직접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추모 프로그램에서 상영한 작품은 임재철 선생이 이모션 픽처스를 통해 기획부터 개봉까지 온전히 관여한 유일한 작품인 김영남 감독의 〈내 청춘에게 고함〉(2006)이다.
- 「서울국제사랑영화제 | 닫힌 문과 두드리는 사람들」(설재원 편집장) 중에서, 본문 108-109쪽

서정시는 문장적 측면에서는 문법, 문맥의 통제에서 이완돼 있다. 의미와 문장보다는 시구와 음향, 리듬, 이미지 등이 복합적, 심미적으로 강력하게 작용한다. 서정시는 무엇보다 구조는 단순하고 길이는 짧은데도 심미적 복합성을 지녀야 한다. 길어지면 시적 응집력, 서정의 농도가 떨어지며 그만큼 시적 긴장도, 감동의 울림도 떨어진다는 게 기존의 연구에서 밝혀진 서정시의 특성과 서정적 자질 대강이다.
- 「문학 | K-포엠 신명 지피는 4행시」(이경철 평론가) 중에서, 본문 113쪽

국립한국문학관(관장 임헌영)은 한국문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국가대표문학 플랫폼 구축 구상을 공개했다. 단순한 전시시설을 넘어 문학 자료의 보존과 연구, 전시와 교육, 전국 문학관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복합 문화기관으로의 방향성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 「문학 | 대중에게 다가가는 K-문학의 플랫폼 설계 - 국립한국문학관, 중장기 발전 방안 포럼」(손희 에디터) 중에서, 본문 115쪽

고 신경림 시인은 이 산문집 곳곳에서 “저는 아름다운 시를 쓰고 싶은 욕망, 개인적인 정서가 더 짙은 그러한 시를 쓰고 싶은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라고 했다. 또한 70년-80년대 산업화와 군사정권의 억압된 현실 속에서 창작을 이어나갔던 당시의 시대 상황을 염두에 둔 듯 “결국 이런 현실 속에 살고 있는 나를 떠나 시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고 현실 속에 깊이 뿌리박은 시가 될 때 우리 시대의 올바른 시가 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했다.
- 「문학 | 신경림 시인 유고산문집 헌정식 신경림학회 출범 - 학술세미나 ‘신경림 문학의 기원과 현재성’ 개최」(김용락 시인) 중에서, 본문 118쪽

〈내가 물에서 본 것〉은 안무가 김보라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다. 3년간 난임 클리닉을 오가며 보조생식기술을 경험한 안무가는, 의학 기술 안에서 주변부에 놓이는 몸의 위치를 질문하기 시작했다. “몸은 어디까지 나인가”, “몸은 누구와 연결되어 존재하는가” 등의 물음이 작품의 뼈대를 이룬다. 제목의 ‘물’은 물질(matter)과 물의(物議, mattering)를 동시에 가리키는 중의적 표현으로, 〈내가 물에서 본 것〉은 기술과 제도와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몸의 상태에 주목한다. 여기서 몸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환경과 관계 속에서 취약성을 인식하고, 그 과정 안에서 다시 변화하고 생성되는 것이다
- 「무용 | 기술 시대의 몸, 어디까지 나인가 - 국립현대무용단 〈내가 물에서 본 것〉」(해나 에디터) 중에서, 본문 121쪽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은 ‘유미’의 서사보다 ‘세포’들의 이야기에 중점을 주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화된다. 무대라는 물리적 공간 전체를 ‘유미의 머릿속 세상’으로 구현하여 기존의 매체에서 유미의 시점으로 주로 진행되던 장면들도 세포들의 시선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다양한 유미의 머릿속 세포들은 각기 다른 개성으로 살아 움직이며 유미의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무대는 뮤지컬 특유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넘버로 구현되어 관객들에게 생생한 재미를 전달할 것이다.
- 「뮤지컬 | 웹툰·드라마 넘어 뮤지컬로, 〈유미의 세포들〉의 새로운 도전 - 뉴페이스 ‘109 세포’와 함께 뮤지컬로 재탄생하다」(안효빈 기자) 중에서, 본문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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