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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약은 입에쓰다

도대체 공사는 누가하는가?

작성자草隱|작성시간26.06.19|조회수21 목록 댓글 0

도대체 공사는 누가하는가?

아침에 애 엄마가 운동을 가며 전화가 왔다. 집앞에 있던 차를 공사때문에 주차장 뒤편으로 옮겨 놓았단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할 일이다.
우리집은 한적한 이면도로에 위치해 있고, 주변은 주로 빌라나 아파트인 관계로 집집마다 주차장이 확보되어 있는 편이다. 이따끔 도로에 주차된 차는 이웃한 커피집, 식품점 그리고 택배차량과 방문차량, 기타 동네에 볼일 보려 왔다가 주차된 별볼일 없는 차 등이다.
사람들은 개념이 없다. 남의 집앞 도로가에 주차를 하드라도 차량 출입에 방해가 없어야 하는데도, 아무렇게나 편한대로 주차를 해놓고 현장을 떠나버린다. 네땅이가? 하고 대들면 할말은 없다. 이런겨우 주민들은 차라리 도로가를 황색 실선으로 그어주기를 바란다.
우리집 앞의 경우에도 커다란 트럭이 와서 막아서거나 이웃집과의 담 하나 사이에도 주차를 해버려 집에서 나가는 차의 시야를 가려 위험하다. 그래서 예방적 자체방어를 위하여 화분을 놓거나 우리 차를 입구에다 주차를 한다.

점심을 먹고 운동을 가려고 1층으로 내려오니 길가의 차량들마다 공사안내 문구가 적힌 전단지가 놓였다. 오늘 공사를 하겠거니 생각하고 가는데 지나는 사람들도 그걸 들여다 보며 황당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업체에서 작성한 안내문구에는 공사는 '노후관로 교체공사 및 포장'이고, 기간은 '5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였다.
나도 그들을 보며 도대체 그 긴 기간동안 도로를 이용하지 말라는게 말이 되느냐며 말을 보탰다. 뭔가 다른 방법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습도 높은 무더위에 포기하듯 대략 운동을 끝내고 돌아오며 공사관계자를 만날 요량으로 주위를 살폈으나 아무데서도 공사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한달전부터 벽에도 붙었던 그 안내 전단지는 언젠가는 공사를 하게 될 것이니 알아서 주차를 하지 말라는 예고문인가? 그런데 그 기간이 너무 길고 막연하다. 언젠가 아스팔트 도로가 절단된 모습을 보고, 지나가는 공사관계자인 듯한 사람에게 교체관의 크기를 물었더니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하였다.
그동안 나도 직장을 다니며 공사관련 업무에 간접적으로 관여 하였기에 공사기간은 2개월 정도면 충분 하겠다고 생각되었다.
뭔가 확실해야 하겠다는 생각에 운동 갔다 다녀오는 한적한 골목에 붙어있는 공사관련 프랑카드를 사진 찍었고, 거기에 적힌 번호(시청의 관련과)로 전화를 하였다.
여직원이 전화를 받더니  상.하수도 중 어느쪽이냐고 물었다. 그러더니 다른지역(?)으로 바꾸어 준다면서 전화를 넘겼고, 청소과란 곳인데 내가 설명을 하니 담당자가 통화 중이라 하며, (상급자인 듯...) 공사 제목을 물었다. 내가 사진을 찍었던 프랑카드에 적힌 공사명을 말하자 뭔지 알 수 없다며 다른 부서의 공사인지도 모르겠고, 담당자가 알아보고 전화를 해주겠단다. 전화는 그렇게 끝이났다.
그런데 전화가 왔었느냐고? 오긴 개뿔, 나의 생각엔 나더러 "쓸데없는 주둥이 열지말고, 시키는 대로 세금이나 제때 잘 쳐내어라"하는 느낌만 받았다.
아니 그렇게 넓은 지역에 공사를 하면서 눈에 띄게 그 흔한 프랑카드 몇장 보란듯이 붙이지 않고, 시공업체가 뭔데 지들이 통행을 제한한다고 공갈을 퍼붓는건지...
나의 의견은 '공사기간이 길긴 하지만, (업체 먹여살리려 길게 잡았더라도) 필요한 몇구간을 나누고, 하루전날쯤 주차금지 표지판들을 세워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건의를 하려고 하였더니 자신들이 표기한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도 뺑뺑이를 돌려 전화를 한 나만 똥멍충이가 되고 말았다.

순간 과연 우리사회 온전한 곳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이 사회가 송도말년 불가사리 나오는 지경은 아니겠지! 이건 정치 애기가 아니라, 잠실벌에서 울려퍼지는 정의를 갈망하는 젊은 이들의 목소리가 나에게 조명되었다. 이런 나라에 뭘 기대하겠나? 죽도록 피같은 세금만 내다 떠나가는거겠지!
'그런데 도대체 공사는 누가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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