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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여정(2)

작성자草隱|작성시간26.06.15|조회수57 목록 댓글 0

인생여정(人生旅程)

 

아침 하늘이 안개낀듯 꾸무리하면 그날은 맑은 아침보다 더 덥다. 바람이 없는 날에 안개가 잘 낀다니 그말이 맞는거 같다. 옛날 우리네 할머니들의 무릅 뼈마디 일기예보 적중율은 100%, 지금의 첨단 컴퓨터에 의한 정확도는 85~90%라고 한다.

생각보다 높다고? 그래도 최고기온의 오차가 1.5~2이고, 순수한 인력에 의한 일기도를 완성하려면 6만 4천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름날씨, 몸속 염분과 노폐물 배출은 기본적이다. 인체현상인 땀냄새에 고개를 돌린다고? 목줄기, 겨드랑이의 그 땀흘림은 인간에 우대받는 개보다 낫다. 개는 땀구멍이 없어 복날 앞두고 혀바닥을 빼어물고, 발바닥을 긁어댔다.

나의 객기는 아침에 발동한다. 뭐든 계획을 세우면 좋지 않느냐고? 세상살이도 머리 아픈데 그깟 자빠져 노는 그런 것까지...
미리 준비를 하면 찬 얼음물이라도 햇볕받아 달구어진 육체에 투사하여 갈증을 완화시키련만,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을 한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오늘도 부산행 시내버스 맨 뒷좌석에 앉아 사소한 세상일 맞닥드릴 기대를 하며,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긁적거렸다. 볼만한 기사가 하나 떴다.

미국 스페이스X의 주식상장에 관한 내용이다. 세계적인 천재 사업가로서 전기자동차 뿐만 아니라, AI, 재생 에너지, 로봇 기술을 아우르는 글로벌 혁신 기업인 '테슬라'와 항공우주 장비 제조.생산 및 우주 수송 회사인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일론머스크는 인간이 이 지구상에서만 살게 아니라, 여러 행성에 나누어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인간이 달과 화성을 오가기 위한 우주왕복선을 개발하고, 미래의 사업실현에 심혈을 기우리고 있다. 그의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계 자산규모를 두고 억조장자라고 불렀다.
그동안 기업 상장을 하지않던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12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청약 경쟁률이 4배를 넘어서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고, 떼돈을 벌게 생겼단다. '(1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로 확정됐다. 공모금액 750억 달러(약 114조원)로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1조7500억 달러(약 2700조원)로, 상장 즉시 미국 시가총액 7위 수준에 이른다.'
그런데 흥미를 끄는 사실은,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더 많은 재원확보를 위해서는 중국과 홍콩자본을 끌어 들이지만, 스페이스X는 중국과 관련한 자본을 모두 배제 시키고자 하는 일론머스크의 결단인 것 같다.
그동안 테슬라가 중국에 공장을 짓고 사업을 하는 동안에 기술유출이나 기업활동 제한 등 많은 어려움을 겪은데 있고, 특히 스페이스X의 우주항공산업은 나사 등 미국의 군수기업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어 중국의 접근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란다.
그런데 기대를 모았던 우리나라 투자자들(미래에셋?)이 당초 공모명단에 들었으나 단 한주도 배당을 받지 못하였고,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상장 첫날 장내 매수를 통해 일부 물량을 더 인상된 가격으로 매입을 하였다는 기사가 있다.
이를 두고 관계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친중성향 국가로 분류되어 백도어(Backdoor : 비밀통로)를 의심받고, AI, 반도체, 우주항공 등 향후 유망사업에서 미국과 의 기술교류가 배제를 는게 아닐까 하고 우려하였다.

반도체가 잘 나간다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도 기술 수준 평가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최고기술 보유국인 미국의 82.8%로 평가되었다.

큰일이다. 미국과는 우방국이란 너들해진 명함으로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안미경중(安美經中), 얍삽한 몽상도 이미 상대방에게 표정 들켜 버렸으니, 살벌한 서바이벌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과연 어느 행로의 우주선을 골라 타야할까? 알아서 타야지, 등밀어 자리 잡아주는 안내양 같은건 없다.

시내버스를 타면 먼저 내가 앉을 자리가 있는지에 눈알을 굴린다. 나도 젊을 때는 노인들의 그러한 모습이 거시기 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의 실상은 다리가 아파서라기 보다 좌석 앉아가는 젊은이들과 서로 마주치는 눈길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빈자리가 없으면 아예 운전 기사 뒤에 착 달라붙어서 창밖에다 시선을 고정한다.
요즘같은 날씨엔 사람들은 저마다 햇볕 안드는 방향으로 자릴 잡고, 여자들은 대개 안쪽 좌석으로만 줄지어 앉는다. 바깥쪽 좌석에 앉으면 자신이 남자에 통제된 듯하고, 더운데 은근히 곁에 사람이 앉지 않았으면 하는 나편한 심리 같다.  
승객들은 별수없이 앞사람 뒤통수를 응시하고, 장류소에서 타고 내리는 사람의 행색을 살펴본다. 그러다 차내 모든 앞좌석 사람들의 뒷모습을 비교하며, 가까이 앉은 사람들의 개별 대화에 귀를 기우린다.

버스내에서의 노약자에게 자리 양보란 단어는 어릴적 우리네 인접 면의 명칭과 같은 표기일 뿐이다.
운전기사는 백미러로 승객의 개별 행동을 지켜보며, 노인네들의 안전상태를 주시한다. 습관적으로 맨뒷좌석에 앉은 사람은 휴대폰을 검색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지하철을 타면 승강장에서 짧은 줄에 서고, 노인과 장애자를 구분, 객차안에 들어서면 빠르게 자릴 살핀다. 한꺼번에 밀려 들었기에 좌석 차지는 오로지 선착순이다.
복잡해도 경노석을 비워둔다. 젊은이들이 노인을 공경해서가 아니다. 다리 아픈 것보다 서서 가는편이 더 마음 편하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나름 지금껏 국가에 대한 의무(병역, 세금, 자식부양)를 다함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한 몫이란 생각을 가진다. 그러나 편의상 그러한 선을 그은 것이지, 선진국처럼 공적기여를 한 댓가로 외고펴며 부여되는 개념은 못된다.
나는 경로석이 비었고, 젊은 사람이 서있으면 앉기를 권한다. 앉아 있다 오면 양보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경노석 두고, 일반석에 않는 노년들을 못마땅해 한다. 표탈때는 경노이고, 차내에서는 젊은척...그렇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생각도 그럴거다. 행여나 '무료로 타는 주제에...'하고 생각하면 쪽팔리는 짓이다.
지하철에선 짧은 치마 입은 여성쪽 시선을 피하고, 특정인 얼굴을 오래 바라보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눈을 감거나 휴대폰을 주시한다.
차내 노약자석은 그런대로 용도에 맞게 활용된다. 임산부석에 배부른 여성이 자리한 모습은 한번도 본적이 없다. 불편함도 있겠지만, 우리의 경제사정이 좋아 젊은 사람치고 자가용 없는 가정이 없다는 표상일거다. 지하철엔 넥타이 맨 사람도 드물다. 그들은 홀로 주행을 통하여 새치기와 끼어들기를 배우며, 대중교통 이용자는 형제 많은집 자식들 이해심 많듯 최소한의 질서란걸 배운다. 차안에 트렁크를 끌고 타는 사람 보면 있어보이는 것은 나만의 패배의식에 빠진걸까? 나도 비행기 탈줄 아는데...

집에서는 몇분 더 늦게 일어나려고 수물대던 사람들이 지하철에 오면 피난민 걸음처럼 속도를 낸다.
지하철을 탈때마다 꼬부랑 글자의 안내방송, 언젠가부터 그게 궁금하게 들렸다. 도대체 뭐라고 하는거지? 사상역의 예를들면,

"This stop is Sasang, Sasang station, The doors are on your right
(이번 역은 사상, 사상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영어의 right는 옳은, 맞은, 오른쪽의(형용사), 정확히(부사), 권리(명사)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위 영문안내의 의미는 오른쪽이다. 그런데 왼쪽문으로 내릴때도 right였다. 왜 그러냐고?
알고보니 영문안내 방송을 맡은 여성이 부산의 모방송국 아나운서라 했다. 그런데 역마다 오른쪽, 왼쪽 구분 안내 하기가 쉽지 않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은 투전판이나 주식장에 앉은 사람같다. 큰소리나고 한쪽으로 앞뒤 생각없이 몰려든다. 그리고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뒤돌아서는 쏠림이 있다. 사회 여론도 그렇게 춤을 춘다.

그러니 역사나 사회정의에 대한 옳고 그름의 판단이 온전히 유지될리가 없다. 그래서 젊고 밥숫깔 먹을만하면 낮선사람 얼굴대하기 싫어 대중교통마져도 이용하길 꺼려 하는 것 같다.

인생여정, 비행기(우주선), 버스, 기차 무엇을 타든 나는 오로지 승객일 뿐이다. 시류에 순응하는 것이 그나마 남은 인생이 무던하겠지만, 그게 쉽지가 않으니...
* 아침에 써보는 긴글, 동의를 구하고자 하는건 아닙니다. 그저 살아가며 넉두리 하듯...그냥 지나치셔도 전혀 서운하지 않습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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