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從脚起最 늙음은 무엇보다도 다리에서 시작된다 20260613 진허 권오철 拙吟
핵심은 허벅지 정맥은 근육으로 밀어 올려 노폐물 제거, 걸을 수 있을 때 까지만 인생, 존재의미
步健方能保晩年 걸음이 건강해야 비로소 편안한 노년을 지킬 수 있고,
腿筋七分繫身全 다리의 근육은 몸 전체 건강의 대부분을 떠받치고 있네.
日行刻魄神心旺 날마다 꾸준히 걸으면 정신과 마음이 더욱 왕성해지고,
常動强魂氣力堅 항상 몸을 움직이면 정신은 강건해지고 기력은 굳세어지네.
蛋白豆魚資骨正 단백질과 콩, 생선은 뼈와 근육을 바르게 길러 주고,
階梯上下養丹田 계단을 오르내리며 단전을 길러 생기를 북돋우네.
莫敎久坐傷中脈 오래 앉아 있어 몸의 기혈과 맥을 상하게 하지 말고,
自律尊嚴在脚前 자율적인 삶과 인간의 존엄은 건강한 두 다리에 달려 있네.
다리에서 시작되는 늙음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늙지 않는다. 늙음은 성큼성큼 다가오는 법 없이,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조용히 시작된다. 바로 발과 다리에서부터다.
'老從脚起'—늙음은 발에서 시작된다는 옛말은 결코 빈 말이 아니다. 실제로 나이 들어 가장 먼저 느껴지는 변화는 무엇인가? 눈가의 주름도, 잔뿌리처럼 새는 백발도 아니었다. 어느 순간 계단 오르기가 버거워지고, 조금만 걸어도 허벅지가 후들거리는 그 순간, 나는 비로소 '늙어가고 있구나'를 실감한다.
한의학에서도, 현대 의학에서도 '다리 근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허벅지 근육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린다. 다리의 정맥 혈액을 심장까지 밀어 올리는 펌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근육이 약해지면 노폐물이 제때 배출되지 못하고, 다리는 붓고, 피로는 쉽게 쌓이며, 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간다. '腿筋七分繫身全'—다리 근육이 몸 건강의 七分을 좌우한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너무도 간단해서 오히려 허망할 정도다. 걷는 것, 그리고 움직이는 것이다.
『日行刻魄神心旺』 날마다 꾸준히 걸으면 정신과 마음이 왕성해진다는 구절은 단순한 건강법을 넘어서 삶의 철학으로 다가온다. 걷는 것은 단지 다리 근육을 쓰는 행위가 아니다. 일정한 리듬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땅을 밟는 감각을 통해 정신을 집중하게 한다. 그것은 일종의 '움직이는 명상'이다. 계단 오르내리기(階梯上下)는 단순 유산소 운동을 넘어, 단전을 자극하고 생기를 북돋는 고유한 방법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삶은 '앉아 있기'의 연속이다. 사무실 의자, 식탁 의자, 자동차 시트, 소파…. 『莫敎久坐傷中脈』—오래 앉아 있으면 몸속 기혈의 흐름인 중맥(中脈)을 상하게 된다는 경고는 이제 선택이 아닌 절실한 당부가 되었다.
단백질과 콩, 생선(蛋白豆魚) 같은 영양은 뼈와 근육의 기본 재료다. 아무리 걸어도 재료가 부실하면 집은 버티지 못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율(自律) 이다. 남이 시켜서 하는 운동은 오래가지 못한다. 스스로 일어나고, 스스로 걷기로 결심하고, 스스로 계단을 오르는 그 작은 선택들이 쌓여야 한다.
수필가 한 명의 말이 생각난다. '인간의 품위는 스스로 화장실에 갈 수 있을 때까지다.' 나는 여기에 덧붙이고 싶다. 인간의 존엄은 스스로 일어나 걸을 수 있을 때까지다.
『自律尊嚴在腳前』—자율과 존엄은 결코 머리나 지갑 속에 있지 않다. 그것은 바로 내 두 발 앞, 내가 지금 딛고 서는 이 땅 위에 있다.
늙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다리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다리를 사랑하고, 다리와 대화하고, 다리에게 감사하자. 당신이 오늘도 일어나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삶은 아직 충분히 의미 있고 존엄하다.
2026년 6월 13일
진허 권오철, 느낀 바를 붙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