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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虛 Zinhu

東芝興沒揭迷 도시바의 흥망과 미혹을 밝히다

작성자권오철|작성시간26.06.21|조회수24 목록 댓글 0

東芝興沒揭迷 도시바의 흥망과 미혹을 밝히다 20260614 진허 권오철

80년대 수원 일식집 50日本人과장 아 반도체 가르쳐 줘도 못해, 오너가 하라니 하는 것이고 곧 포기

할 것이니 그러던 장면 그 반도체가 2020년경 하이닉스에 넘어가 아베의 분노 소부장 수출 금지 망동, 일면 이해 흐

田中工廠創奇壇 다나카 공장에서 대단한 터전을 열었으니

電氣雄風冠世桓 전기의 웅장한 기세가 온 세상에 으뜸이었네.

普拉扎謀迷夢碎 플라자 합의의 꾀에 미혹되어 꿈은 부서지고,

長年蕭瑟恨波瀾 긴 세월 쓸쓸함 속에 파란만장을 한탄하네.

倨瞞終退頹來日 오만과 속임수는 끝내 퇴보와 몰락의 날을 불러오고,

獨斷難逃敗沒端 독단적인 경영, 패망의 끝을 피하기 어렵구나.

信義一朝歸土盡 신의는 하루아침에 흙으로 돌아가 다 사라지니,

餘暉殘照掩光觀 지는 해의 저녁노을이 빛나던 옛 모습을 가리누나.

 

 

해설

 

東芝興沒揭迷(도시바흥몰게시미)」 도시바의 흥망과 미혹을 밝히다

2026.6.14 진허(眞虛) 권오철

이 작품은 일본을 대표하던 전자기업인 Toshiba(東芝)의 흥망성쇠를 통해, 기술 패권의 오만과 경영 실패가 어떻게 쇠락을 불러오는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역사 비평시이다.

시의 전반부는 도시바의 창업과 전성기를 회고한다.

田中工廠創奇壇다나카 공장에서 위대한 터전을 열었으니

이는 도시바의 뿌리가 된 다나카 공방에서 시작된 일본 근대 공업의 출발을 상징한다. 작은 공장이 훗날 세계 굴지의 전기·전자 기업으로 성장한 과정을 함축하고 있다.

電氣雄風冠世桓전기의 웅장한 기세가 세상에 으뜸이었네

도시바는 전구, 발전설비, 가전제품, 반도체, 원자력 산업까지 일본 산업화를 이끌며 세계 전자산업의 상징으로 군림하였다. 이 구절은 그러한 영광의 시대를 노래한다.

그러나 시인은 그 찬란한 성공의 이면에 숨은 착각과 오만을 지적한다.

普拉扎謀迷夢碎플라자 합의의 미혹 속에 꿈이 부서지고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급격한 엔고와 자산 버블은 일본 경제를 새로운 길로 이끌었다. 기업들은 제조업의 본질적 경쟁력보다 금융과 부동산에 기대기 시작했고, 장기적으로 산업 경쟁력 약화의 씨앗이 뿌려졌다.

長年蕭瑟恨波瀾긴 세월 쓸쓸함 속에 파란을 한탄하네

이후 이어진 ‘잃어버린 수십 년’ 동안 일본 경제는 침체를 겪었고, 도시바 역시 구조조정과 사업 매각, 경영 위기를 반복하였다.

후반부는 더욱 직설적이다.

倨瞞終退頹來日오만과 기만은 끝내 쇠락의 날을 부르고

獨斷難逃敗沒端독단은 패망의 끝을 피하기 어렵구나

시인이 말하는 ‘거만(倨)’과 ‘기만(瞞)’은 단순한 기업 경영 실패를 뜻하지 않는다. 상대를 얕보고 스스로를 절대시하는 정신적 폐쇄성을 비판하는 표현이다.

1980년대 일본 경제 전성기에는 한국의 첨단산업 발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필자가 수원의 한 일식집에서 만난 일본인 기술자의 “가르쳐 주어도 못한다”는 발언은 당시 일부 일본 사회에 존재하던 우월 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역사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였고, 일본이 자랑하던 많은 전자 대기업들은 쇠퇴의 길을 걸었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역시 결국 해외 자본과 한국 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 속에서 영향력을 잃게 되었다.

시인은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산업 경쟁의 승패가 아니라 주체성을 잃은 오만의 종말로 해석한다.

남을 얕보는 순간 스스로 배우기를 멈추게 되고,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는 순간 미래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두 구절은 이러한 교훈을 상징적으로 마무리한다.

信義一朝歸土盡신의는 하루아침에 흙으로 돌아가고

餘暉殘照掩光觀지는 해의 잔광이 옛 영광을 가리누나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명성과 신뢰도 스스로 지키지 못하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저녁노을은 아름답지만 결국 밤을 막을 수 없듯, 과거의 영광만으로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경고이다.

 

총평

「동지흥몰게시미」는 도시바라는 한 기업의 몰락을 넘어, 기술 강국과 선진 기업이라도 오만과 독선, 자기기만에 빠지면 쇠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시인은 도시바의 사례를 통해 산업과 국가의 경쟁력은 과거의 명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혁신과 성찰, 그리고 상대를 존중하는 겸손한 자세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興由創新 起於信義 敗由傲慢 終於獨斷

(흥성은 혁신과 신의에서 비롯되고, 몰락은 오만과 독단에서 끝난다.)

또는

倨傲失道 終歸衰滅 欺瞞蔽眼 自取敗亡

(오만은 도를 잃어 끝내 쇠망하고, 기만은 눈을 가려 스스로 패망을 부른다.) 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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