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클럽에서 화두는 폴리 볼에 대한 사항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2015년 1월 1일부터 본 클럽에서 주최하는 7개 대회 중에서 4개 대회에서 폴리 볼을 사용하고 있고, 공 역시 폴리 볼만 판매하고 있어 현재 어쩔 수 없이 기존 공과 폴리 볼이 혼합되어 사용되는 바람에 일부 혼선도 일어나고 있는 과도기를 격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공이 바뀐 상태에서도 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점입니다.
즉 잘 치는 회원들은 여전히 잘 치고 있고, 서비스가 좋았던 분들은 바뀐 공에서도 여전히 서비스가 좋고, 드라이브 공격이 좋았던 회원들도 여전히 드라이브 공격이 좋다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에서 "갑갑하다", "멘 붕이 와서 탁구에 흥미가 없어졌다"등등의 반응도 있는 것이 현실인지라 오늘 제가 그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폴리 볼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생활체육 탁구는 언제부터 사용할까? |
지금 분위기 같아서는 생활체육 탁구 전반에 폴리 볼 사용이 먼 이야기 같지만 이는 절대 아닙니다.
아마도 어느 순간에 "어" 하는 사이에 다 폴리 볼을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 기존 셀룰로이드 공을 생산하지 않는 상황이고 극히 일부 공들이 유통되고 있는 있지만 이도 곧 바닥이 날것이고 동호인들도 지니고 있던 공들이 남아 있다 하더라도 각 대회에서 폴리 볼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순간 기존 공들은 일순 사라질 것입니다.
그 시기가 언제일까?
제가 보기에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폴리 볼을 사용하는 국내 첫 오픈대회는 제7회 철원 오대쌀배 전국오픈 탁구대회입니다.
공이 잘 깨진다는데 사실인가? |
지금까지 인터넷에 보면 공이 너무 잘 깨진다는 글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1월 1일부터 폴리 볼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후 가장 고민이 "공이 많이 깨지면 어떡하나" 였을 정도로 주변 반응이 잘 깨진다 여서 우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DHS 폴리 볼을 리뷰하면서 단 1개가 깨졌습니다.
2015년 1월 1일 30명이 참가하는 400회 목요리그에서 처음 사용했는데 이 대회에서도 단 1개가 깨졌습니다. 그 이후 대회에서는 마찬가지 결론으로 기존 셀룰로이드 공에 비해 특별히 더 잘 깨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았습니다.
"왜 잘 깨진다는데 우리 구장에서는 공이 잘 깨지지 않지"
곰곰이 생각하다 순간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것은 바로 실내 온도입니다.
즉 플라스틱은 소재 특성상 차가우면 더 잘 깨지는 것으로 알고 잇는데 본 클럽은 겨울철에 전기 온풍기로 난방을 하여 실내 온도가 평균 18~19도로 비교적 따뜻하기 때문에 추운 곳 보다 깨질 확률이 떨어진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제 개인 생각으로 아직 더 검토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공 스피드가 떨어지는 이유는? |
기존 공보다 폴리 볼이 확실히 스피드가 떨어집니다.
탁구대 위에서 공을 바운드 시켜보면 엇비슷한데 실제 쳐보면 왜 그럴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직경을 실측해보니 그 원인중 상당 부분이공 크기 차이에서 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기존 40mm 셀룰로이드 공은 실측해보니 39.5mm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는 허용 오차 1mm 즉 39.5~40.5mm의 최소 크기로 제작되어 우리가 그 동안 사용한 것이었고, 폴리 볼은 40.0~40.6mm로 최소 직경이 40.0mm로 커져서 실제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폴리 볼은 기존 공보다 최소 0.5mm 이상 커진 공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공 스피드가 떨어지는데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참고로 제가 보유한 폴리 볼을 실축해보니 대부분 40.1mm로 기존 공보다 0.6mm가 더 컸습니다.
(단 캘리퍼가 디지털이 아니라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편차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스피드가 떨어지는 또 한 가지 이유는 플라스틱 비중이 셀룰로이드 보다 30%가 가벼워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공 두께를 그 만큼 더 두껍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타구감이나 손으로 눌러보았을 때 더 단단하게 느끼는 이유입니다.
회전량이 떨어지는 이유는? |
폴리 볼을 처음 시타하면서 많은 분들이 회전이 잘 먹지 않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 가장 큰 원인은 플라스틱 소재 특유의 특징 즉 표면이 매끄러워 마찰력이 떨어지는 것과 약간 커진 공 크기에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서비스나 드라이브 회전력이 떨어져서 애를 먹었고 사용하면서 회전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염려할 것이 없는 것이 공이 38mm에서 40mm로 커진 2000년 10월 1일로 되돌아가보면 그 해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제가 40mm 공을 처음 쳐보고 무척이나 한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와 무슨 공이 이렇게 안 나가고 회전도 안먹냐?"
하지만 그로부터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서 이런 단점이 언제 있어냐는 식으로 우리 모두 아무렇지 않게 사용했고 지금은 그 강력한 회전량을 폴리 볼에 비교하고 있기 때문에 폴리 볼도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공이 커진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전형이 유리하고 불리한가? |
"폴리 볼로 바뀌면 롱 핌플 러버는 맥을 못 춘다는데 러버를 바꿔야 할까요?
제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에 한가지입니다.
실제 폴리 볼에서는 분명 유리한 전형과 불리한 전형이 나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 클럽에서 대회를 진행하면서 자세히 살펴보면 급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더 불리하고 느긋하게 연결 플레이를 하던 분들이 유리한 면이 돗 보입니다.
그리고 공을 깎아서 넘기는 수비 전형들이 애를 먹는 것이 눈에 보이고, 롱 핌플 ox 러버 사용하는 분들은 의외로 별 영향이 없이 게임을 하고 있고, 드라이브와 스매시 공격을 섞어 하는 분들은 더 유리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폴리 공이 정착이 되면 그 차이는 점점 좁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핌플 러버들이 더 유리한 면이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사용 해봐도 기존 공과 폴리 볼 사이에서 회전량 편차가 평면 러버에 비해 그리 많지를 않고 속공 플레이가 폴리 볼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생활체육 탁구에서 핌플 전형들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어떤 제조사 공이 좋은가 ? |
폴리 공 역시 어느 회사에서 만든 공이 좋은 가? 란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하지만 좋은 폴리 볼은 결국 자신의 취향과 환경 즉 자신이 운동하는 곳에서 주로 사용하는 공이 어떤 제품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 클럽에서는 셀룰로이드 공에서는 피스 시합구만 사용했고 현재 폴리 볼은 DHS와 XIOM 두 종류를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가격이라는 변수가 작용하여 저렴하면서 성능이 괜찮은 공을 선택하여 최종 결정하려고 합니다. 가령 공이 아무리 좋아도 가격대가 비싸다면 솔직히 대중화되기 힘든 것이 현실이고 또한 공을 계속 사용하다 보면 좋은 공과 평범한 공 사이에 느끼는 편차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폴리 볼로 바뀐다는 것은 기존 셀룰로이드 공에 익숙한 우리 몸의 모든 감각을 다시 폴리 볼에 맞춰 적응해야 하는 과정을 밟아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일순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 혼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탁구를 즐기는 모든 동호인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모두 같은 조건에서 하는 것이라 하루라도 빨리 사용하여 몸을 적응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용품 사들도 이에 맞춰 용품을 출시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기존 공과 달라질 것은 별로 없다"가 제 결론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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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헌상 작성시간 15.01.20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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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태성 작성시간 15.01.21 기존 공과 달라질 것은 별로 없다....^^
그러니 공 핑계대지 마라...본인 실력이 중요하다...뭐 이런 내용....ㅎㅎ
잘 봤습니다.....^^ -
작성자서영환 작성시간 15.01.21 공은 잘깨기는 것은 맞습니다~~!
제가 사출 공장에 있어서 아는데~~~!
플라스틱 사출에은 계절의 영향이 많아서 보관도 잘하셔야 합니다
차가운 곳에 있던 공을 사용할때는 바로 사용하지 마시고 신온에서 온도가 올라간 다음 사용하시는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