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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규정〉

매력적인 탁구-그러나 두려운 중독성[글 퍼옴]

작성자강희철|작성시간09.12.10|조회수109 목록 댓글 0

매력적인 탁구 - 그러나 두려운 중독성

 

 

글쓴이 정건섭

 

 

탁구!
 이 매력적인 운동을 안지 어느새 4년 반이 흘렀다.
 내년 6월이면 만 5년이 된다.
 물론 금년 1년을 뺀다면 4년이 되겠지만 그건 그리 개념치 않겠다.
고수들이 들으면 그 짧은 세월을 치고 무슨 탁구 얘기냐 하겠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탁구는 내게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처음 시작 했을 때의 고통을 생각하면 여기 까지 온것만도 참으로 대견하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라켓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정신적 육체적인 쾌감과 자괴감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배운 기술로 상대를 이겼을 때의 쾌감-- 몰랐던 내 육체의 움직임이
가능 해 졌을 때의 쾌감은 무엇으로도 비교하기 어려울 것이다.
졌을때의 자괴감 또한 나를 라켓을 잡게 한다.
--내가 이것 밖에 안되나---
--반드시 기술을 익혀 다음에는 승리 해야지--
--왜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안되는 거야!--
 누구라도 자신보다 고수는 있게 마련이어서 승리의 쾌감을 맛보고자 하는 욕망을 지울 수 없다.
"즐탁하자" 탁구를 즐기자는 것이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누군들 잘 치고 싶지 않겠는가?
 누군들 지고 싶겠는가?---승부욕이란 그리 너그러운 것이 되지 못하니 
바둑을 두다 부자간에도 싸운다는 말이 결코 헛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자니 자연 계속 레슨 받게되고--계속 탁구에 시간을 할애 해야 한다.
그러다 마침내 중독이 되어 버렸다. 
지고 이기는것은 이제 뒷전이다. 탁구를 치지않으면 몸뚱이가 보챈다
"왜 날 내버려 두는 거야 -- 내 몸은  이미 스윙과 스매싱 드라이브에 중독 되었단 말이야~~"
어디든 찾아가야 한다 -- 시간만 허락하면 탁구칠 곳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구장에가면 다시 시합이 시작되고--쾌감과 자괴감이 다시 반복되어 진다.
집으로 온다.
 곰곰 생각해도 이길 수 있는 게임을 진것 같다. --이럴걸 저럴걸 하다 보면 내일을 벼르게 된다.
 이런 생활이 반복된다.
 --나는 사라지고 탁구만 남았다, 탁구가 인생의 전부인 프로가 아닌데도 프로 흉내를 내게 되었다.
5부 때는 4부가 되기위해--지금 4부 때 나는 3부가 되기 위해-- 몸부림 친다-- 아니다 그것이 목적이 아니다.
 그냥 그것이 생활이 되어 버린 것이다.
3부가 되었다면 다시 2부가 되려 했을 것이고-- 2부가된다면 1부를 노릴 것이다--
1부가 되었다고 만족할 사람 있겠는가? 한울배 가서 우승은 한번 해 보아야지---
 이게 가능 한 일인가? 또 그리 되어서 어쩌자는 것인가?
 
 한번 시작한 탁구는 내게서 자제력을 강탈 해 가 버렸다.
 내가 나를 돌 볼 기회가 줄어들었다--아니 사라져 버렸다--
독서도 멀어지고  영화감상, 여행의 서정도 사라졌다. 학문 탐구라는 목마름도 사라졌다.
집필의 의욕도 많이 상실했다. 사실 가정에도 많이 충실치 못했다.
아무리 목이 말라도 바닷물을 마실 수는 없는노릇이다.
쾌감을 즐기기 위해 다시 라켓을 잡고 -- 못다한 아쉬움을 위해 다시 라켓을 잡고~~
악순환이 이어진다---
 3년 반을 그리 보내고 자제를 생각했다--- 쾌감의 함정에 빠져 있을 수 만은 없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탁림고수--였고 / "사람에게서도 향기가난다"
 두 권의 책이었다. 
 그리고 운동 횟수를 줄였다. 금년 마침내 척추에 이상이 발견되어 결심했다
 완치 개념이 아니니 탁구가 조심스럽겠지만 운동을 조절할 힘이 생겼다. 
 금년 탁구를 쉬며 책도 많이 읽고 -- 원고를 부탁 받아 소설 아닌 글도 제법 썼다.
 잃었던 내 생활이 복구되기 시작 했다.
 이제는 탁구중독성에서 벗어날 찬스다. 
 탁구는 지금 정도만 칠 수있어도 된다-- 
 1주일에 두번--- 한번에 2시간 정도 운동 할 것이다~~~여기서 멈출 것이다.
 이 매력적인 탁구를 만난 것만도 여간 행복한 일이 아니다--그러나 자제할 것이다.
 이제 여행도 하고 책도 더 읽고 - 글도 더 쓰고~~
 이제는 나를 돌보아야 하겠다----남은 생이 그리 많지 않다.

 년말이 되니 많은 생각이 떠 오른다---
 

 

위 글쓰신 분은 핑퐁조아에서 활동하시는 탁구동호인이며 작가님이십니다.

 

잼난 글이고 저의 마음과 비슷하여 함 올려보았습니다.

아마 우리 구장에도 공감하시는 분들이 몇몇분은 계시죠^^

 

저도 탁구를 시작한지 약 3년이 되었는데 처음에는 땀 흘려가면서 건강을 유지하자는 것이었는데 ㅎㅎㅎ

저도 위분이 말씀하신 승부욕, 자괴감을 지나 탁구란 것이 그냥 생활 자체가 되었나 봅니다.ㅎㅎㅎ

 

그래도 위분과 약간 다른 생각은

탁구의 시간 할애에 대해 저는 일부로는 줄이지 않을 작정입니다.^^

 

즐건 탁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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