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합에서의 효과적인 서비스 운용을 위한 포인트들 |
49-0. 실전에서의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49-1. 효과적인 서비스 운용을 위하여
49-2. 포인트 1 - 서비스의 종류를 플레이스타일과 일치시킨다
49-3. 포인트 2 - 때로는 단순한 롱 서비스를 활용한다
49-4. 포인트 3 - 종류는 적더라도 확실한 서비스를 갖도록 한다
49-5. 포인트 4 - 서비스의 동작을 연구하여 변화 폭을 넓힌다
49-6. 포인트 5 - 좌우 위치나 토스 높이에도 변화를 준다
49-7. 포인트 6 - 덫을 놓고 상대를 끌어들이는 전술도 효과적이다
49-8. 기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자 (첫번째 바운드 위치의 변화) |
49-0. 실전에서의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 우선 다시 한 번 반복하겠습니다.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을 준수하는 것입니다. 강한 서비스를 위한 수많은 요령들을 익히고 있다 할지라도 규칙을 어기면서 하는 서비스는 모두 쓰레기, 도둑 서비스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를 연습할 때는 일단 잠시 멈추고 "서비스 규칙을 준수하겠다"라는 마음가짐을 먼저 잡은 후에 연습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비스 규칙 중 중요한 것들을 또다시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1) 서비스할 때 공을 던지기 전에 공은 반드시 프리핸드의 손바닥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에 정지한 채로 놓여 있어야 한다.
(2) 공은 수직에 가깝게 띄워올려야 하며 손을 기준으로 하여 16cm 이상 위로 올라가야 한다.
(3) 공이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동안, 임팩트되기 전에 공이 탁구대의 엔드라인 안쪽으로 들어가서는 안된다. 또, 공은 탁구대 면보다 아래로 내려가서는 안된다.
(4) 공을 띄운 후 즉시 모든 장애물을 치워서 공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과정"을 리시버가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 만약 올바르지 못한 서비스임이 분명하면 즉시 리시버에게 1점이 주어지며, 바른 서비스인지 그렇지 않은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는 일단 경고하고 그 후 같은 서비스를 다시 하면 리시버에게 1점을 준다.
공을 제대로 띄워올리지 않는다든지 엔드라인을 침범한다든지 하는 치명적인 반칙들이 아직도 여기저기서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대로 된 대회라면 무조건 리시버가 득점하게 되는 완벽한 서비스 미스입니다. 오픈하는가 그렇지 않는가라는 것은 그 다음 문제일 뿐입니다. 더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고 나서야 서비스할 때 공을 리시버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규칙이 의미가 있게 됩니다. 서비스의 요령을 익히고 연습하는 첫 단계에서부터 바른 방법으로 서비스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까지 살펴본 것은 서비스의 규칙, 서비스의 종류,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 요령 등이었습니다. 기초기술 강좌에서는 실제적인 서비스의 폼은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기술들과는 달리 서비스는 "표준적인 폼"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또, 몸을 사용하는 요령, 체중이동의 요령, 손목을 사용하는 요령 등도 어떤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물론 많은 선수들이 선호하는 방법 등은 있습니다만 서비스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서 선수 개개인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속동작 등으로 폼을 보여드리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선수들의 시합을 통하여 "대체로 이런 폼으로 한다"라는 것 정도는 쉽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선수들의 폼을 관찰해 보고 그것을 흉내내는 것은 서비스 기술을 익힐 때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단순히 폼만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강좌에서 말씀드린 각종 기본을 기억하고 실천하면서 선수들의 폼을 흉내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선수들이 그런 서비스 폼을 취하는 이유를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며 서비스 자체의 효과도 높아질 것입니다. 서비스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과 폼들에 대해서는 차후 별도의 강좌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이번 회에서 살펴볼 내용은 서비스를 좀더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요령들입니다. 실제로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하기 위한 내용이라는 것은 자세히 설명하자면 매우 방대한 분량을 차지하게 되는 내용입니다만, 여기서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간단한 내용들이며 알고 보면 별 것 아닌 내용들일 지 모릅니다만 정리된 내용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중요한 순간 큰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효과적인 서비스 운용을 위한 포인트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1) 서비스의 종류를 자신의 플레이스타일과 일치시킨다
(2) 때로는 복잡한 변화 서비스보다 단순한 롱 서비스를 활용한다
(3) 종류는 적더라도 확실한 서비스를 갖도록 한다
(4) 서비스의 동작을 연구하여 변화의 폭을 넓힌다
(5) 좌우 위치나 토스 높이에도 변화를 준다
(6) 덫을 놓고 상대방을 끌어들이는 전술도 효과적이다
이 정도로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이제 이 각각의 내용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절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간 또하나의 요령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49-2. 포인트 1 - 서비스의 종류를 플레이스타일과 일치시킨다 |
서비스는 상대방의 공의 영향을 받지 않는 기술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열심히 연습하면 화려한 변화 서비스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또, 서비스는 다른 기술보다도 체력소모도 적기 때문에 일단 "연습하자"라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서비스를 연습하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은 과연 자신이 연습하고 있는 서비스가 자신의 주된 플레이스타일과 일치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 정도의 반대되는 예를 들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후퇴회전이 걸린 공을 받아쳐서 선제공격하는 데에는 능하지만 빠른 랠리에는 약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짧은 후퇴회전 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조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상대방이 처음부터 롱성의 공으로 받아쳐오지 않고 보스커트 등으로 후퇴회전을 걸어 안전하게 넘겨 오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에, 이런 선수가 짧은 후퇴회전 서비스는 제대로 넣지 못하고 길고 빠른 서비스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3구 공격에서 자신이 잘 구사하는 기술인 드라이브 3구 공격을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두번째 예는 반대로 후최회전이 걸린 공에 대해서 드라이브를 거는 데에는 약하지만 빠르게 주고받는 랠리에는 매우 강한 경우입니다. 이런 선수가 후퇴회전 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조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왜냐 하면 그런 서비스에 대해서 상대방은 주로 강하게 후퇴회전이 걸린 리시브를 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리시브가 되돌아온다면 3구 공격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빠른 롱 서비스를 넣으면 상대방은 그것을 공격적으로 받아쳐 올 것입니다만 그렇게 받아쳐 주는 것이 서버가 바라던 바라면 이것은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래부터 그런 식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여기 든 예는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것입니다만 이 극단적인 예와 동일한 이유 때문에 문제를 겪고 계신 분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자신의 스타일과 어울리지 않는 서비스를 넣음으로써 스스로 시합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바람직한 것은 어떤 공도 공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갈고 닦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연습하더라도 좀더 자신있는 것과 자신없는 것은 있기 마련입니다. 서비스는 다양하게 조합해야 합니다만 여러 가지 서비스 중에서 자신있는 기술 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때로는 자신없는 기술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라 할지라도 전술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비율이 높아서는 곤란합니다. 가장 높은 비율의 서비스는 자신있는 기술, 즉 주무기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하기 쉬운 공이 넘어오는 것을 유도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가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49-3. 포인트 2 - 때로는 복잡한 변화 서비스보다 단순한 롱 서비스를 활용한다 |
바로 앞에서 "서비스는 상대방의 공의 영향을 받지 않는 기술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열심히 연습하면 화려한 변화 서비스를 구사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화려한 변화 서비스는 꿈인 것만은 아닙니다. 서비스 연습에 투자한 시간은 그대로 서비스의 능력으로 연결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다양한 변화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고 하여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주 까다로운 회전이 걸린 서비스를 상대방이 계속 실수해 준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은 없습니다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리시브에 대한 것은 다음 회의 강좌에서 설명하겠습니다만 (물론 리시브라는 것은 기술의 명칭이 아니므로 역시 개요만 말씀드리게 될 것입니다) 리시브 방법 중에는 위험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공을 받아넘기는 방법과 안전 위주로 받아넘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양한 변화가 걸린 서비스를 잘 파악하지도 못하면서 덮어놓고 적극적으로 리시브하려고 하면 실수할 확률이 높습니다만 안정성 위주로 리시브할 경우는 아무리 복잡한 변화 서비스라도 대개는 리시브 미스를 범하지 않고 일단 제대로 넘길 수 있습니다. 기본 기술이 크게 부족하지 않은 상대방이라면 대체로 다시 공은 다시 돌아온다고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리시브 기술이 뛰어난 상대방은 회전을 꿰뚫어보고 그 회전을 그대로 이용하는 리시브를 해 오기도 합니다.
문제는 공이 리시브되어 돌아온 후입니다. 처음부터 복잡한 변화가 걸린 서비스는 리시브되어 돌아오면 더욱 복잡한 회전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공은 당연히 3구 공격을 하는 서버 입장에서도 다루기 어렵습니다. 수많은 연습을 하여 이런 공들에도 다 익숙해져 있다면 괜찮습니다만 그렇지 못하다면 공격하지 못하고 넘겨 버리거나 무리하게 공격하다가 실수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래서는 화려한 변화 서비스도 의미가 없습니다.
이것은 앞 절에서 설명한 "플레이스타일에 맞추라"는 내용과도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만 여기서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로는 화려한 변화 서비스보다는 단순한 서비스가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회전의 복잡한 변화가 붙은 서비스는 "그 다음에 이어질 3구 공격까지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으며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단순하면서도 빠른 롱 서비스가 오히려 효과가 큰 것입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변화가 걸린 서비스는 주로 짧은 서비스 중에 많으며 단순한 서비스는 주로 롱 서비스입니다.)
롱 서비스는 가장 초보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무시하기 쉽습니다만 제대로 구사하면 의외로 쓸만한 것이기도 합니다. 아주 빠르고 묵직하고 날카롭게 넣을 수 있다면 롱 서비스의 효과가 살아납니다.
물론 이 효과라는 것은 "상대방이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 노터치로 뚫렸다"라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실력이 있는 상대방이라면 롱 서비스라 하여 리시브하지 못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롱 서비스는 빠르게 날아가므로 상대방이 생각할 시간이 없습니다. 따라서, 매우 단순한 방법으로 리시브해 올 가능성이 높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복잡한 회전 때문에 서비스를 한 자신이 오히려 당해 버렸다는 일은 적어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롱 서비스에서 주의할 점은 "상대방이 예상하고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긴 서비스는 강력한 공격에 의한 리시브가 돌아올 수 있다는 위험성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롱 서비스를 한 후에는 강한 공격이 돌아왔을 때 블록으로 막아낼 준비도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공격 역시 구질은 단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롱 서비스의 매력인 것입니다.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리시버라면 일단 "롱 서비스도 있다"라고 인식하고 나면 그 롱 서비스를 우선 대비하게 됩니다. 빠르게 넘어오는 롱 서비스에 타이밍을 맞추고 짧은 서비스가 들어오면 그때그때 맞추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짧은 서비스에 대한 리시브는 다소 약해지게 됩니다. 좀더 3구 공격을 하기 쉬운 공이 넘어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롱 서비스를 함으로써 짧은 서비스의 효과도 높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앞에서 "스타일에 맞추라"는 얘기를 했습니다만 설령 자신이 롱 서비스를 한 후에 넘어오는 빠른 공을 다루는 것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롱 서비스는 충분히 효과가 있습니다. 설령 롱 서비스 후의 3구 공격에 실패한다 할지라도 롱 서비스에 대한 상대방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짧은 서비스의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49-4. 포인트 3 - 종류는 적더라도 확실한 서비스를 갖도록 한다 |
"서비스의 변화"라고 하면 아주 다양하고 화려한 변화를 연상하기 쉽습니다만, 종류만 많다고 하여 효과적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물론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앞 절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3구 공격으로 제대로 연결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전의 변화는 심하더라도 그 하나하나의 회전이 확실하지 않다면 상대방의 스윙의 스피드에 눌려서 그 회전들이 아무 의미가 없게 되기도 합니다. "스윙의 스피드는 공의 스핀을 이길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또, 종류는 많지만 약간 떠오른다든지 짧아야 할 서비스가 길다든지 코스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든지 하면 서비스의 종류라는 것은 의미가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확실한 서비스"를 갖추는 것입니다. 확실한 회전이 걸려 있으며 상대방에게 쉽게 공격당하지 않을 수 있는 "주무기"격인 서비스를 2~3가지 갖추고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시합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더 다양한 변화를 주고 싶더라도 이 확실한 몇 가지 서비스를 중심으로 변화의 종류를 늘려 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확실한 서비스라는 것은 언제든지 확신을 갖고 마음먹은대로 구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제대로 들어갈 지 들어가지 않을 지 알 수 없는 서비스라면 실전에서 제대로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서비스를 완전히 몸에 붙이기 전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자 시도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하나의 서비스를 익히기 위하여 1년을 투자해도 좋습니다. 언제든지 마음먹은 대로 구사할 수 있을 때까지 "확실하게" 연습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회전 자체는 작지만 어떤 회전인지 아주 구별하기 어려운 서비스라면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은 겉보기로는, 즉 공의 궤도나 임팩트시의 라켓 모양으로는 거의 구별할 수 없으나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2~3가지의 회전이 걸려 있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물론 이런 서비스를 구사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며 이것은 이제까지 말씀드린 "확실한 서비스"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49-5. 포인트 4 - 서비스의 동작을 연구하여 변화 폭을 넓힌다 |
서비스의 변화를 줄 수 있다 할지라도 그 동작 때문에 상대방(리시버)에게 쉽게 예측당해 버린다면 서비스의 변화는 아무 의미가 없게 됩니다. 예를 들면 짧은 서비스에서는 동작이 작고 빠른 롱 서비스에서는 백스윙을 크게 잡는다면 상대방은 서비스의 길이를 쉽게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또, 횡회전 서비스에서는 처음부터 라켓을 세우고 후퇴회전 서비스에서는 처음부터 라켓을 눕힌 상태로 동작을 시작한다면 상대방은 처음부터 무슨 서비스가 들어올지 완전히 알고 리시브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는 변화를 주는 것이 전혀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차라리 단순한 후퇴회전 서비스 하나만 계속 넣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서비스 동작은 아주 개인적인 것입니다만 누구나 동작을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것은 "동일한 동작으로 2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넣는다"는 것입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롱 서비스와 숏 서비스(짧은 서비스)를 위한 동작입니다. 서비스 강좌에서 계속 말씀드려 온 것입니다만, 기본 동작은 롱 서비스에 맞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빠른 롱 서비스를 하기 위한 큰 백스윙 동작을 기본으로 하여 짧고 느린 서비스도 할 수 있다면 상대방은 서비스의 길이를 쉽게 예측하지 못하게 것입니다. 짧은 서비스의 동작으로 긴 서비스를 하는 것은 어렵지만 긴 서비스의 동작으로 짧은 서비스를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회전에 대해서는 "하회전과 무회전", "하회전과 횡회전", "횡하회전과 횡회전 또는 횡상회전" 등의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동일한 동작으로 어떤 서비스들을 넣을 수 있는가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라켓이 움직이는 궤도상의 다른 위치에서 공을 맞춤으로써 같은 동작에서 다른 회전을 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강좌 제 48회에서 횡회전 서비스를 설명할 때 말씀드린 "횡하회전과 횡상회전의 변화"입니다.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라켓이 내려가는 구간에서 임팩트하면 횡하회전이 되고 올라가는 구간에서 임팩트하면 횡상회전이 되는 것입니다.
또, 다음과 같은 변화도 가능합니다.
이것은 라켓의 움직임을 옆에서 본 것입니다. 크게 백스윙을 하면서 라켓면이 위를 보도록 완전히 열어 줍니다. 그리고, 이 라켓이 앞으로 움직이다가 약간 내려가면서 라켓면이 앞을 보는 방향으로 바뀌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때 임팩트의 포인트는 이 "라켓면의 방향이 바뀌는 곳"을 기준으로 하여 방향이 바뀌기 직전과 바뀐 직후로 하는 것입니다. 방향이 바뀌기 전이라면 후퇴회전(하회전), 방향이 바뀐 직후라면 무회전이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디까지나 옆에서 2차원적으로 본 것이며, 좀더 복잡한 3차원적인 움직임을 고려하면 방향이 바뀐 후에 라켓이 옆으로 움직이도록 함으로써 횡회전도 걸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예에 불과합니다. 라켓이 움직이는 방향은 실제로 매우 복잡하므로 어느 위치에서 공이 맞는가에 따라 회전은 바뀔 수 있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변화 서비스를 구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해진 것은 없으므로 서비스 연습을 하면서 스스로의 방법을 익혀 보시기 바랍니다.
또, 라켓면을 동일하게 하면서도 임팩트 순간의 움직임을 미묘하게 바꿈으로써 완전히 다른 회전을 걸 수도 있습니다.
라켓면을 거의 열어 준 상태로 공의 아랫부분을 긁듯이 임팩트할 수도 있고 긁지 않고 가볍게 튕겨 주듯이 임팩트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긁어 주면 후퇴회전이 걸리게 되며 가볍게 튕겨 주면 무회전 서비스가 됩니다. 이런 서비스를 할 경우 움직임은 아주 작고 미묘해야 리시버를 속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임팩트가 이루어지기 전까지의 움직임이나 임팩트 후의 움직임을 통하여 리시버를 속일 수도 있습니다. 공을 가리는 것을 제외하면 어떠한 방법으로 리시버를 속여도 관계가 없습니다.
또, 강좌 제 48회에서 잠깐 설명한 것처럼 라켓에서 공을 맞추는 위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회전의 변화를 줄 수 있기도 합니다.
다양한 변화를 주는 방법에 대해서는 차후 "서비스와 리시브 강좌"에서 더욱 자세하게 다루려고 예정하고 있습니다.
"같은 동작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넣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그에 못지 않게 효과적인 것이 "같은 서비스를 다양한 동작으로 넣는 것"입니다. 같은 종류의 서비스라도 동작이 완전히 다르면 리시버는 다른 서비스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동작을 바꾸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임팩트 후의 폴로스루를 바꾸는 것입니다. 공을 맞춘 후에 라켓을 위로 들어올린다거나 아니면 뒤로 다시 빼낸다거나 혹은 탁구대 아래로 숨겨 버리는 등의 동작입니다. 폴로스루의 형태는 정해져 있지 않고 역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으므로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 폴로스루를 너무 과장되게 한 나머지 3구 공격에 지장이 있으면 안될 것입니다.
49-6. 포인트 5 - 좌우 위치나 토스 높이에도 변화를 준다 |
서비스의 종류를 설명할 때 "서비스를 넣는 위치"나 "토스의 높이"에 의해서도 서비스의 종류가 구분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단순한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서비스를 하는 위치나 토스 높이가 자칫 고정되어 버리기 쉽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합이 진행됨에 따라 상대방은 서비스의 형태와 타이밍에 점점 익숙해져 가게 되며, 따라서 서비스의 효과는 점점 떨어져 가게 됩니다. 이런 때에 유용한 것이 서비스를 넣는 좌우 위치나 토스 높이의 변화입니다. 위치나 토스 높이의 변화를 주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실전에서 상당한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일반적으로 포핸드 서비스는 당연한 듯이 백사이드에서 넣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좀더 미들 쪽 혹은 완전히 포사이드로 들어가서 포핸드 서비스를 하는 것도 대단히 효과적입니다.
물론 지나치게 포사이드로 들어가서 서비스하는 것은 백사이드가 비게 된다는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백사이드와 미들 정도의 변화를 주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렇게 서비스를 넣는 좌우 위치를 바꾸면 리시버 입장에서는 공이 날아오는 각도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따라서, 완전히 같은 종류의 서비스라도 감각적으로는 전혀 다른 서비스처럼 느껴지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서비스를 넣는 위치가 바뀌면 리시버는 일단 경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버가 어떤 작전을 써 올 지 모르므로 일단 경계하게 되고, 따라서 리시브를 적극적으로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심한 경우는 단지 서비스를 넣는 위치를 바꾼 것만으로도 리시브 자체가 크게 흔들려서 경기를 망치는 일까지도 있습니다. 그 정도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서비스가 이제 통하지 않는다"라고 생각된다면 위치를 살짝 바꾸는 것을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토스의 높이를 바꾸는 것은 타이밍과 관계가 깊습니다.
토스의 높이가 바뀌게 되면 공이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시간이 바뀌므로 리시버는 하나의 타이밍을 잡을 수가 없게 됩니다. 서비스에서 이 타이밍이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타이밍을 잘 맞추면 리시브는 그만큼 쉬워지며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리시브는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참고로, 공을 띄워올리지 않는 반칙 서비스, 특히 공을 띄우지 않는 백핸드 서비스에 대해서 철저한 제재를 가해야 하는 이유도 그것입니다. 공을 제대로 띄우지 않으면 리시버는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므로 리시브할 수 있는 공도 제대로 리시브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게 모르게 저지르고 있는 이 반칙(띄워올리지 않는 백핸드 서비스)은 상상 이상으로 악질적인 도둑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스의 종류는 강좌 45회에서는 로우 토스(낮은 토스)와 하이 토스(높은 토스) 정도로 구분하였습니다만 이 중간 정도의 "미들 토스"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로우 토스는 16cm 이상 띄워올리는 기본적인 서비스, 하이 토스는 2m 이상 높이 띄워올리는 서비스이며, 미들 토스는 대체로 1m 내외로 띄워올리는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토스의 높이가 바뀌면 일단 임팩트의 타이밍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리고, 공이 낙하하는 스피드가 달라지므로 동일한 서비스라 할지라도 그 공을 받을 때의 감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이 갖고 있는 에너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강좌 제 45회에서 말씀드린 대로 토스의 높이가 다른 서비스는 완전히 다른 서비스라고 보셔도 됩니다.
그리고, 미숙한 리시버의 경우 공을 높게 띄워올리는 서비스를 하면 시선이 그 공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선이 상하로 크게 움직이게 되면 서비스 종류의 판단이 늦어진다거나 자세가 흐트러지는 등의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경험이 많은 노련한 상대방이라면 토스를 높게 하더라도 시선을 서비스의 임팩트가 이루어질 위치에 고정시키고 있을 것입니다.
49-7. 포인트 6 - 덫을 놓고 상대를 끌어들이는 전술도 효과적이다 |
서비스에서 때로는 상대방이 특정한 기술을 구사하도록 유도하고 그것을 노려서 받아치는 전술도 대단히 효과적입니다. 무슨 기술로 받아쳐 올 지 미리 예상하고 있다가 예상한 대로의 공이 날아오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므로 득점 확률도 대단히 높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두 가지 들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루프 드라이브 공격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짧은 서비스가 기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긴 서비스는 공격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빠른 롱 서비스(대체로 전진회전성)가 아니라 비교적 느린 하회전성 롱 서비스는 드라이브 선제공격을 당할 것이 거의 확실하므로 그다지 많이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회전성 롱 서비스라도 그 회전량이 확실하게 높다면 비록 공격당하더라도 그 공격의 위력이 그다지 높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카운터 드라이브 혹은 다른 방법으로 충분히 반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만약 어설픈 하회전이면서 길이만 길다면 그대로 결정타를 얻어맞을 것입니다만.) 이렇게 "먼저 드라이브를 걸게 하여 그것을 반격하여 득점한다"라는 전술은 실제로 많이 사용되는 전술입니다. 리시브를 할 때 사용되는 일이 많습니다만 서비스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술입니다. 단, 주의할 점은 서비스한 후에 재빨리 준비 자세로 돌아가서 다음 공을 확실하게 대비하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준비가 늦어서 간신히 막아낼 수밖에 없다면 스스로의 덫에 스스로가 걸려 버리는 결과가 되고 말 것입니다.
두번째는 백핸드 공격력이 강한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전술입니다. 일부러 백 쪽을 크게 비워 둠으로써 상대방이 그곳으로 리시브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서버가 약간 불안정한 위치에서 서비스를 하면 리시버의 심리는 "비어 있는 곳을 찌르고 싶어지는" 법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서버 입장에서 보면 "예상한 코스로 공이 오는 것"과 같으므로 기다리고 있다가 강하게 공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백핸드 공격력이 강한 선수가 아니더라도 재빠르게 백 쪽으로 움직여서 포핸드로 공격한다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딘가 약점처럼 보이는 곳을 만들어 상대방이 그곳으로 공을 보내도록 하는 방법은 실전에서 대단히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술입니다. 단, 익숙한 리시버는 그런 전술을 꿰뚫어보고 역을 찔러 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런 경우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때로는 서비스의 회전량을 고의로 줄이는 것도 유용한 전술이 됩니다. 시합 전반부에는 자신이 서비스에서 걸 수 있는 회전을 100% 걸지 말고 강한 공격을 받지 않을 정도로 서비스의 회전량을 줄입니다. 어떤 리시버이든지 처음에는 신중하게 리시브하지만 익숙해져감에 따라 점점 과감하게 리시브하게 되는 법입니다. 그런데, 초반에는 일부러 회전량을 줄여서 서비스를 하다가 상대방이 익숙해져서 적극적으로 리시브해오는 시점에서 갑자기 100%의 회전량을 내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과감한 리시브가 몇 차례 성공한 후라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리시버의 리시브 미스를 유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리시버에 따라서는 이런 상황이 되면 심리적으로 대단한 부담을 안게 되어 완전히 리듬이 깨져 버리기도 합니다. "적당히 대 주다가 익숙해지면 갑자기 강하게 하는" 전술은 시합 전반의 흐름에 맞추어 구사해야 하는 것이므로 전술이라기보다는 "전략"에 가까운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9-8. 기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자 (첫번째 바운드 위치의 변화) |
"길이를 조절하는 기본적인 요령"으로서 첫번째 바운드의 위치를 조절하는 것에 대해서 말씀드렸던 바 있습니다. 탁구대의 엔드라인에 가까운 곳에 공을 떨어뜨리면 긴 서비스, 네트 가까운 곳에 공을 떨어뜨리면 짧은 서비스를 쉽게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본에 불과합니다. 첫번째 바운드의 위치를 조절하여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방 리시버도 다 알고 있으므로 서비스의 첫번째 바운드의 위치를 보고 서비스의 길이를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좀더 교묘한 서비스를 하고 싶다면 서비스의 길이를 다른 방식으로 조절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긴 서비스를 넣는 것처럼 첫번째 바운드 위치를 엔드라인 가까이로 하면서 긴 서비스를 넣기도 하고 짧은 서비스를 넣기도 하는 것입니다. 네트 가까운 위치에 바운드시켜서 긴 서비스를 넣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네트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엔드라인 가까이에 바운드시켜서 짧은 서비스를 넣는 것은 가능합니다. 갑자기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만 연습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렇게 첫번째 바운드의 위치를 항상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서비스를 짧게 넣기도 하고 길게 넣기도 하는 기술을 구사하는 대표적인 선수는 스웨덴의 발트너 선수입니다. 발트너 선수의 서비스를 관찰해 보면 종종 롱 서비스라고 느껴지는데도 엔드라인을 살짝 넘어오는 짧은 서비스가 들어오곤 합니다.
그 효과는 대단히 큽니다. 상대방(리시버)은 첫번째 바운드만 보고서는 그것이 긴 서비스인지 짧은 서비스인지 판단할 수 없으므로 서비스에 대처하는 움직임이 한순간 늦어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리시브를 하지 못하며 안전하게 받아넘기는 것 위주의 리시브를 하게 되므로 서버가 3구 공격을 할 기회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본에서 벗어난 것이므로 요령을 익히기가 다소 어렵습니다. 하루 아침에 되는 기술이 아닙니다. 그러나, 꾸준한 연습을 통하여 일단 익히고 나면 실전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므로 반드시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