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저에게 모균을 신청하시는 분이 엄청나게 많아진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고수님들이 많아서 저까지 글 쓸 필요는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방법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간단하게나마 글을 올려봅니다.
먼저 단순하게라도 식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건지 원리를 아시는 게 좋은데
식초는 발효로 만들어지는 식품입니다.
발효작용을 하는 미생물이 발효되면서 먼저 술이 되고,
더 진행되면서 효소가 되고,
제일 나중에는 식초가 됩니다.
그러니 술과 효소는 좀 어려워요, 적당한 선에서 끊어줘야 하거든요.
생초보가 하기에는 식초가 쉽더라구요.
식초는 그냥 가만~히 내버려두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감식초 같은 건 그냥 감만 그대로 두면 식초가 되잖아요? ㅎㅎ
가장 쉬운 건 시판되는 막걸리로 만드시는 건데
그냥 막걸리 말고 '생막걸리'라고 하는 걸로 만드셔야 합니다.
생막걸리를 사시면 냉장 보관하라고 되어 있는데,
식초 담으실 통에 붓고
식초로 만들고 싶은 재료와 미생물의 먹이인 당분(설탕)을 조금 넣고 잊어버리고 있으면 됩니다.ㅎㅎ
한 삼사일 정도는 생각나면 흔들거나 저어주셔도 좋구요.
비율이니 시간이니 너무 정확하게 따지지 마세요.
미생물이라 온도에 따라 발효속도가 다르고,
설탕은 안 넣어도 되는 예도 있거든요.
쉽게 쉽게 하자구요, 그래야 실생활에서 늘 활용하죠.^^
일단은 적은 양만 시도해보세요.
해보셔야 궁금한 점도 생기고 본인 집에 맞는 날짜도 나오고, 당분 비율도 감이 옵니다.
5ℓ 통에 생막걸리 한 병 붓는 정도로 시작해 보시면 좋을 듯하네요.
양이나 재료에 따라서 1개월~1년 정도 걸리니까
가끔 열어서 식초 냄새가 나는지 맡아보시고
식초가 됐으면 걸러서 드시면 됩니다.
식초는 오래 두면 숙성돼서 더 좋으니까 급하게 드실 필요도 없어요.^^
주의하실 점은 투명한 용기에 담으셨으면 직사광선 쬐지 않는 곳에 두시는 것이고,
뚜껑은 덮어도 상관없지만, 발효과정에서 넘칠 수도 있고
발효균들이 산소를 좋아한다니까 면보 같은 걸로 덮어 고무줄로 여며주시면 편합니다.
식초를 거르고 나면 이렇게 찌꺼기가 남는데 이걸 모균이라고 합니다.
발효균들의 집합체라 이걸 먹는 게 더 좋다고도 하죠.
위 모균은 2011년에 담아서 2012년에 거른 적미(붉은 찹쌀) 막걸리식초 모균인데
아직도 발효가 계속 진행돼서 위쪽에 맑은 식초가 생깁니다.
이렇게 모균이 생기면 다음 식초 만들 때 좀 넣어주면 발효가 빨리 시작되니
식초 만들기가 좀 빨라지는 것이지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가진 게 이것밖에 없어서 달라는 분들 모두 드릴 수가 없는데
꼭 필요한 건 아니니까 섭섭해하지 마시고 생막걸리로 조금만 도전해 보세요^^;;
이렇게 집에서 만드는 식초는 시판되는 식초보다 신맛이 덜해서 처음엔 어색하지만,
여러모로 시판되는 식초보다는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설탕이나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효소와 식초를 만드는데
그건 이다~~~음에 얘기할게요.^^
소중한 추천 감사합니다^^
점수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