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명의 각혈병이 심해져 임종의 순간이 가까워졌다.
이때 어떤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 무슨 유언이라도 남길 말씀이 없으십니까?>
왕양명은 그냥 눈을 껌벅거리더니 말하기를
<이 마음이 밝으니 무슨 할 말이 더 있겠는가?>
그리고는 곧바로 눈을 영원히 감았다.
***********************
추운 겨울날 격무에 시달리던 육상산은 침실에서 쉬고 있었다.
침실 밖에는 흰 눈이 내리고 있었다.
임종이 임박한 육상산은 조용히 향불을 피우고 목욕을 하더니
새옷으로 갈아입고 단정히 정좌하였다.
집안 사람들이 그에게 약을 주었으나 먹지 않고 밀쳐 놓았다.
이때부터 말없이 앉아 있던 육상산의 심장이
얼마 후 더 이상 뛰지 않게 되었다.
*****************************
일흔 한 살의 주자에게 임종의 순간이 찾아왔다.
제자들이 스승의 임종을 지키고 있었다.
간신히 입을 연 주자가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뜻을 굳게 가져라.>
이렇게 마지막 말을 마치고는 숨을 거두었다.
***********************
소강절이 병으로 거의 임종이 가까워졌다.
장횡거와 정이천이 문병을 와 유언을 듣고자 했다.
소강절은 아무 말도 없이 두 손을 앞으로 내밀어 저었다.
이천이 그의 뜻을 이해할 수 없어 쳐다보자 그는 온 힘을 다해 말했다.
<우리 앞에 있는 길은 넓고도 좁다오.
내 자신조차 발 딛고 서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유언을 거절했는데,
이렇게 유언을 거절한 말이 결국 유언이 되고 말았다.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한문공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