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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딜레마

작성자캉캉|작성시간08.06.09|조회수187 목록 댓글 5

고슴도치의 딜레마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워는 ‘고슴도치의 딜레마’ 를 예로 들었습니다. 고슴도치가 날씨가 너무 추워서 둘이 가까이하고 싶은데 가까이 하면 서로 몸에 난 침이 찌르고 멀게 하면 추위를 막을 수 없어서 가까이 했다 멀리 했다를 반복하다가 서로의 몸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거리를 찾아 결국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이와 비슷한 말로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이 있는데 너무 가까이도 멀리도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동호회에서의 인간관계는 불가근불가원이 가장 바람직하고 원만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사람에 따라 일정한 거리를 조정합니다. 성격에 따라 춤 이외에도 사람들과 가까이하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춤만 추고는 다른 사람들과는 가까이 하지 않고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호의적 보복성’이라고 해서 자신을 호의적으로 대하는 사람에게는 호감을 가지고 가까이 가려 하지만 ‘혐오의 보복성’이라고 해서 자신을 싫어하고 깔보는 사람에게는 혐오감을 갖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호의적으로 대하면 호의적인 반응이 오게 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가끔 발생합니다. 호의적인 관계가 되면 일종의 경계 거리가 가까워진 것인데 무장해제하고 있다가 호의가 아닌 반응이 나올 때 당황하게 되고 상처도 큽니다. 특히 호의적인 관계라 생각하여 상대방에게 스스럼없이 본인의 약점까지 다 터놓고 알게 된 경우인데 그 때문에 헤어날 수 없는 치명타가 되어 역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내 마음 같지 않을 수도 있고 개인적인 심경의 변화나 가까운 사이라 하여 매너까지 무너지는 경우 그런 일이 발생합니다.


혐오의 보복성은 당연한 것으로서 이쪽에서 혐오적인 반응이 나오면 상대방에서도 당연히 혐오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입니다. 각자 독립적인 개체이므로 혐오의 대상이 될 때 굳이 그것을 극복하려할 여유도 없고 아쉬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반목하는 결과를 낳게 되어 어떤 일을 추진할 때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는데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반대 세력이 되어 버립니다.  어느 한쪽이 그만두거나 둘 다 그만두는 경우도 생깁니다. 같이 있을 경우는 전체 분위기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좋은 이미지나 분위기를 만들기는 어려워도  나쁘게 만드는 것은 잠시입니다.  한번 나빠진 분위기나 이미지는 다시 끌어올리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산을 올라가기는 힘들지만 내려가는 것은 중력이 더해지므로 올라가는 노력이나 시간보다 적게 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간관계는 너무 가까워지면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듯이 역현상이 올 수 있습니다. 특히 남녀 관계가 너무 가까워진다는 것은 해피엔딩의 경우 결혼이라는 종착역에 닿을 수도 있지만 미혼남녀에게만 해당되는 말입니다. 동성끼리 너무 가까운 경우에는 보기는 좋을지 모르지만 어떤 세력으로 보는 눈이 있을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너무 멀리만 있다면 그것처럼 재미없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도 없고 지나치게 경계를 해서 의도적으로 멀리한다면 결국 친해지지 못하고 불편한 사이가 되거나 그만두게 됩니다. 동호회는 싫어지면 떠나면 되므로 불가근만 하면 재미가 없고 불가원으로만 가면 후유증이 만들어질 수 있으므로 결국 답은 불가근불가원의 균형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글:캉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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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Bmw2 | 작성시간 08.06.10 너무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남도 나를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댄스 동호인들의 경우 너무 신뢰할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은것 같아요.
  • 작성자올챙이춤꾼 | 작성시간 08.06.12 그래서 고슴도치의 딜레마라고 하는군요. 다가갈수 없는 사랑이네요.
  • 작성자미소나라 | 작성시간 08.06.12 고슴도치의 딜레마,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멀리도 가까이도...........ㅎㅎ
  • 작성자옥황 | 작성시간 08.06.12 캉캉님의 말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고슴도치의 딜레마, 불가근, 불가원, 인간관계의 어려움. 오죽하면 "머리 검은 짐승은 구하지 말라" 라는 격언이 있을라고요.
  • 답댓글 작성자옥황 | 작성시간 08.06.12 염소라는 동물이 그렇다고 하든가요? 추울때 붙어 자면 상대가 따뜻해지는게 샘이나 떨어지고, 더울때 떨어져 자면 상대가 시원할까바 용심이 나서 붙어 잔다는 말처럼 혹시라도 우리 전문 댄스인들의 행투에서 이런걸 보면서 절망하는것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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