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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첫 공개

작성자된다!!|작성시간16.05.04|조회수205 목록 댓글 0

“손녀 낙서에 뭉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첫 공개

       


1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서거 7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전국에서 모인 방문객 100명은 3개조로 나뉘어 봉하마을 해설사들을 따라 사저를 순서대로 둘러봤다. 사저는 터 4264㎡, 건물면적 601㎡(사저동 370㎡·경호동 231㎡)로 사랑채·안채·서재 및 회의실 등 작은 공간들이 분리돼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거처로 부산·경남 일대를 구하다 권양숙 여사가 ‘봉하마을로 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에 귀향을 결심하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귀향을 결정하고 느리게 살고, 적게 쓰고, 부끄럼 타는 집, 일명 ‘지붕 낮은 집’을 짓게 됐다. 사람 사는 집이 자연을 거슬러 우뚝 서 있기보다는 산세와 굴곡 등 자연의 선을 따라 조화를 이루는 집을 원했다. 사저는 고 정기용씨가 설계했고 흙, 나무, 강판 등 자연재료만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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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지하 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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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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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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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 입구 지하 차고에는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직후 3개월 동안 타고 다녔던 자동차, 퇴임 이후 손녀와 함께 타고 다니던 자전거와 자전거 트레일러, 농사지을 때 사용했던 트랙터가 나란히 있었다. 사저 앞 정원에는 상당수 기증받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그 중에서는 유일하게 표지석이 있는 나무가 있다. 2008년 11월 16일 제주4·3희생자 유족회가 보낸 산딸나무이다. 이 산딸나무는 4·3 국가기념일 제정 등으로 노무현 정부 당시 제주민중항쟁이 재조명된 데에 고마움의 표시로 유족회가 보낸 것이다. 사저 뒤뜰에는 아미산을 상징하는 경복궁 정원을 모방해 만들었고 꽃 계단을 이르는 ‘화계’가 만들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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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내 정원에 있는 산딸나무. 산딸나무는 제주4·3희생자 유족회가 노 전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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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안채 옆 장독대 인근에 있는 매실나무. 노 전 대통령이 진주시 단성면에서 찾아낸 이 나무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해 주인이 흔쾌히 기증했다는 일화가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이 매실나무도 병충해에 걸려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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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뒤뜰 정원 ‘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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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 내 사랑채는 손님들을 맞이하면 식사하고 담소를 나눈 공간이다. 정남방향으로 지어진 사랑채의 동쪽에는 사자바위 등 봉화산의 풍경이, 남쪽에는 봉하마을 들판 등 아름 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 사랑채 한쪽 벽에는 고 신영복 씨가 쓴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액자가 보였다. 액자 바로 밑에는 손녀 서은(노건호씨 딸)이가 그린 알 수 없는 낙서가 보였다. 서은이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부엌 창문에도 꽃 그림과 함께 써놓은 ‘할머니 사랑해요’라는 낙서를 써놓기도 했다. 경남 김해에서 부부와 함께 온 설상근씨(54)는 “사저 분위기는 일부 언론을 통해 듣던 것처럼 아방궁인 줄 알았는데 너무 소박해서 충격이었다”며 “사랑채와 부엌에 노 전 대통령 손녀가 써 놓고 그린 낙서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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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내 사랑채(왼쪽)와 안채(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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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내 사랑채 남쪽으로 펼쳐진 풍광. 창문 너머 보이는 감나무 과수원은 노 전 대통령이 토굴을 파 공부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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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내 사랑채 한쪽 벽에 걸려 있는 신영복씨 글과 액자 왼쪽 밑에 있는 손녀 서은이의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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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내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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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내 부엌 창문에 써놓은 손녀 서은이의 ‘할머니 사랑해요’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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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는 노 전 대통령 내외의 유일한 개인적 생활 공간으로 거실과 침실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주로 거실에서 개인작업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포럼 사이트 ‘민주주의 2.0’을 직접 만들어 국민들과 소통 작업을 한 곳이다. 거실에는 글쓰기와 조사 및 찾기용 등으로 구분한 컴퓨터 2대가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 당일 2009년 5월 23일 새벽 5시20분~40분까지 마지막으로 글을 작성한 곳이기도 하다.

서재는 주로 독서와 집필, 퇴임 후 보좌진과 민주주의, 진보의 미래 등을 토론하고 회의했던 곳이다. 서재에서 업무를 하다 시민들이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라는 소리가 들리면 나가기도 했다. 하루에 많을 때는 13차례나 시민들과 만나기도 했다. 서재에는 1000여권이 서적이 꽂혀 동시에 여러 권을 읽는 노 전 대통령의 독서량을 짐작하게 했다. 서재 옆에는 노 전 대통령이 밀짚모자가 옷걸이에 걸려 있고 서재 옆 벽에는 제16대 대통령 취임 선서 액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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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내 안채에 있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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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내 안채에 있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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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 공개는 5월 한 달간 토·일요일에만 개방한다. 노무현 재단은 이날부터 한 달 동안 토·일요일 1회 100명씩, 하루 3차례, 모두 2700명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재단은 노 전 대통령 사저 공개 일정을 홈페이지에 올려 사전 신청자 90명, 현장 접수 10여명이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오전 현장 관람 대기인원은 60여명이나 됐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 여사는 2013년 11월 노무현재단에 사저를 기부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하고 재단이 사저 공개 작업을 진행했다. 권 여사는 지난해 11일 봉하마을 내 다른 사저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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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내 마당인 ‘중정’과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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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내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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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호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노 전 대통령이 처음 고향에 내려오실 때부터 사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려 하신 만큼 서거 7주기에 즈음해 공개하게 됐다. 추후 비상시적으로 한차례 더 공개할 계획”이라며 “보완 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완전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 김시은씨(62)는 “사저를 둘러보니까 아방궁이아니라 일반주택”이라며 “노 전 대통령 정취가 남아 있는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에서 가족끼리 온 이정희씨(55)는 “어떻게 사셨는지 보고 싶어서 왔다. 평소 성품과 서민을 위해 정치한 것처럼 사저가 소박했다. 집을 둘러보니 마음이 치유된다. 살아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8000여명이 봉하마을을 다녀간 것으로 재단측은 추산했다. 봉하마을은 한해 70여만명이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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