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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야그

똥검사 아라요?

작성자김진수(17)|작성시간09.07.14|조회수60 목록 댓글 2

 

우리는 거시검사라 켔는데

전라도에서는 머라 케써요?

전라도에서는 당근 거시기검사라 케써요?

회충검사요.

점잖게는 대변검사라 카지요.

서울에서는 변검사라 겠나요?

 

설마 똥 자를 제일 먼저 적은 제목을 보고

설마 아침 진지 드시기 전에 척하니 클릭을 하시진 않으셨겠지요?

 

 

 

그 땐 말예요.

어린 애 새끼들이 똥구녕이 가렵다고 해서 까뒤집어 보면

똥구멍 밖으로 하얀 벌레들이 나오는 그런 때였어요.

 

어느 날 길거리에서 어른들이 둘러선 가운데 좌판을 펴 놓고 한참을 떠드는 곳에서

어른들 가랭이 새로 어린 놈이 삐집고 들어가서 보면

하얀 유리병에 물이 들어 있고 (아마도 알코올이었겠지요?)

그 물 속에 기다랗고 징그런 거시를 비롯하여

어떤 것은 마디마디 네모난 판을 달고 너무 길다래

몇 번을 접어 놓은 거시도 있었고

식혜 바풀띠기 같은 짜잘한 거시도 있었고

별의 별 거시가 다 있었어요.

 

거시약(회충약 입니다요.) 사라꼬 입에 침이 튀도록 떠드는데

정작 사는 사람은 별로 없었어요.

애들은 학죠(핵꾜, 학교)에서 공짜로 약 받아 왔으니께요.

 

 

 

쪼끄만 노란 봉투 속에

조금 더 작은 비닐 봉지 집어 넣은 것 주면서

똥 찍어 오라 케써요.

 

아침에 신문지 들고 나무 꼬챙이나 나무 젓가락 들고 화장실 가서 신문지 펼치고

~!

그래도 안 되면 또 끙~!

그래도 안 되면 또 다시 끙~! 하면

나오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한 덩어리

들고 들어간 나무 젓가락으로 한 조각 팍 때어 내

비닐 봉지에 발라 넣고 주둥이 꼭꼭 여며 접은 뒤

노란 종이 봉투에 넣고 다시 주둥이 꼭꼭 여몄지요.

그라고 똥 봉투 잡은 왼 손을 쭉 뻗고

오른 손으로 코 막고 가족들 밥 먹는 곳으로 가면 한 바탕 소동이 일어 났습니다.

- ! 그걸 들고 어데로 오노?! 저리 가!
????

그것 책보따리에 넣어 학죠로 갔습니다.

 

 

 

그것 걷어야죠?

선상님이 종이 박스 하나 주면서 반장을 부릅니다.

반장은 분단장 시키고 분단장은 부분단장에게 뒤에서부터 앞으로 걷어 오게 합니다.

제일 앞에 오면 선생님이 코를 막으시고 한 쪽 구석에 갖다 놓으라고 하십니다.

 

어떤 놈은 너무 많이 떠 와서 탈

어떤 놈은 너무 적게 찍어 와서 검사가 안 되는 놈.

 

며칠 지나면 선생님이 약을 잔뜩 넣은 큰 종이 상자 들고 나타나십니다.

 

- 이 머시기, .

- 김 머시기, . 에이 더러워.

- 최 머시기, . 에이~

- 박 머시기, 너도 약. 에이~ 더러운 놈.

 

 

 

요즘은 무슨 원 이라 하여 한 방에 거시들 다 녹여 버리는 모양인데

그 때는 작은 놈들은 죽어서 나오기도 했겠지만

어떤 놈은 약에 취해 자는 중에 나오느라 반쯤 나오다 마는 놈도 있었고

큰 놈들은 약에 취해 발광을 하는 통에 배가 부글부글 끓기도 하고

나오면서 요동을 치는 놈도 있었어요.

반쯤 나오다 마는 놈은 잡아 빼야죠?

 

으그그그그그 더러바라.

 

더 즉어까예?

 

 

 

당시엔

고기 먹고 찬물 마시마 거시 생긴다 케써요.

 

우물물, 인분(人糞. 사람의 똥) 준 야채, 민물고기 회와 육고기 등을 날로 먹어 거시가 생겼을 것인데

뜨거운 육고기 먹고 찬물 팍 먹어도 거시 생긴다꼬 찬물 절대로 못 먹게 했어요.

 

모리겠습니다.

기름진 삼겹살 먹고 찬물 먹으면 돼지기름이 응고되어 입에 걸리적 거리는 느낌 있지예?

 

좌우지간 어른 말씀 들어 손해 안 본다 카는 말이 있응께

무조껀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하마 되는데 요새 애 새끼들은 도저히 말을 안 듣네요.

 

갑니데이.

식사는 나~~중에 하이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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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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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金一峰[23] | 작성시간 09.07.14 여름철에는, 너무 날것 많이 드시지 마세요~ ㅎㅎ 가지꽃 순한 빛이, 칸나 선홍 빛을 이기네요~
  • 작성자moonlight28 | 작성시간 09.07.14 민물고기 생선회를 즐기는 낙동강주변의 주민들 예전에 많이들 간디스토마 에 시달리며 많은이들 간경화로 세상을 하직했어요. 또한 인분으로 밭농사를 짓던 시대엔 채독으로 또는 요충으로 많은 이들이 고생 많았어요. 비도 많은 여름철 너무 육식위주의 보양식 보단 절제된 식사가 더 건강에 도움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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