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체험을 강조하는 종교인
(홍성남 마태오 신부)
영성심리에서는 신앙 체험을 신비한 통합 체험이라고 한다.
초월적 존재와 하나가 되는 강력한 경험이다.
이는 인간 자아가 자신의 가장 깊은 영역에 돌입했음을 의미하며
이런 체험을 한 사람은 자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확실한 비전을 갖게 된다.
만약 신앙을 신학적 논리로만 이해하려 한다면 자칫
황당무계한 논리에 빠져들 수 있다.
초원적 존재. 신비적 삶을 이성적 언어로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궤변으로 일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 신학자들이 소모적인 논쟁 끝에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상대를 이단으로 몰아붙인 역사적 사실이 그런 부작용의 사례다.
그런데 이런 신비한 통합 체험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성신학자 토머스 머턴 수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물적 존재가 아니라 영적 존재임을.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존자가 아니라
전적으로 신에게 속한 존재임을 알고
심층적 고독 속에서 머무는 시간을 가질 때 신과의 합일을 이룰 수 있다.
즉. 홀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사람이라야 어느 때가 되었을 때
신비한 통합 체험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체험을 하고 나면 같은 세상을 살면서도 일반적인 사람과 달리
하느님의 영광만 생각하는 영적 존재로서 삶에 매진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삶도 조심해야 할 것 있다.
첫째. 그 길은 체험이 자신을 완전히 바꾸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가끔 자신이 그런 체험을 통해 완전히 다른 인격체가 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여타 사람들과 다르게 보이려 하고
심지어 추종자를 거느리기도 한다. 자아 팽창 현상이 자기 착각을 일으켜
자신을 신적 존재로 여기게 만들어서 생기는 부작용인데
결국에는 교회로부터 떨어져 나가 독립적 종파를 형성한다.
신적 체험을 사적 이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종교 장사꾼이 되는 것이다.
둘째. 알코올중독자가 술에 취한 동안에만 살맛이 나서
술을 끊지 못하듯 모든 일상사가 다 부질없다는 생각에 그런
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만 찾아 헤매는 중독자가 될 위험이 있다.
가정과 직장을 버리고 사교 집단에 들어가는 사람이 바로 그런 경우다.
신앙생활이 가정과 사회로부터 멀어져 오로지 영적 세계 안에서만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종교 사기꾼이다.
이들은 무관심의 영역으로 퇴행해 들어간다.
그들의 주된 갈망은 고통을 피하는 것이며
그 고통을 피하기 위해 삶의 기쁨 역시 포기한다.
그래서 세상에 살면서도 육체적 실재와 동떨어진 생활을 한다.
이들은 수행자가 아니라 종교적 은둔형 외톨이에 지나지 않는다.
가까이 햇는 안 되는 환자들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