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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붕래선생님 글방

3. 황제 계신 나라

작성자김붕래|작성시간26.06.13|조회수17 목록 댓글 2

3. 황제 계신 나라

 

 

중국이란 명칭은, 나랏 말씀이 중국에 달라 - 훈민정음에도 나오는 보통명사다,(고유명사가 아니다) 즉, 한나라, 당나라 같은 나라 이름이 아니라 황제가 사는 경사(京師)라는 뜻으로, 공자가 편한 <시경>에도 그 단어가 보인다.

惠此中國 以緩四坊 - 중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혜택을 베풀고 편안함으로써 천리를 다스린다.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 주변의 제후국과 구별되는 표현이다.

남만 북적 동이 서융이 아닌 한 가운데서 빛나는 나라(中華)란 뜻이다.

 

이런 자부심을 가질만큼 중국은 넓다. 남한의 99배, 한반도의 44배, 북경은 서울의 6배가 된다. 서울서 부산까지 기차로 5시간이면 가는데, 내가 학생들을 가르치던 산동성 연대(烟臺)시에서 화차(火車) -우리나라의 기차(汽車)를 타고 북경에 가는데 25시간이 걸렸다. 중국에서는 우리가 기차라 부르는 것은 불을 때며 간다는 뜻으로 화차라 부르고, 자동차는 휘발유(汽油 -치요우)로 간다고 해서 기차라 부른다.

땅이 넓다 보니 중화민국 건국 초기 회의장에는 동시통역이 필요했다고도 한다. 대만(臺灣)으로 쫓겨 간 ‘장개석(蔣介石)’을 북쪽에서는 ‘장제스’라 하지만, 남쪽 절강성(浙江省)에서는 ‘장카이섹’이라 하여야 알아들을 만큼 언어의 폭도 넓다.

 

중국은 동쪽과 서쪽 시간 차이가 네 시간이나 나지만 북경 표준시 하나만 쓴다. 세계의 중심은 중국이고 중국의 중심은 황제가 있는 북경이기 때문이다.

오랑캐(?)들이나 저희들 멋대로 5개의 시간(미국)이나, 9개의 시간(러시아)을 쓴다. 황제는 앉아서 조공을 받지, 오랑캐 나라에 가지 않는다. 모택동은 실권을 잡은 후 한 번도 해외에 나가지 않았다. 닉슨 대통령도 불러들여다가 자기 편한 한밤중에 중난하이(中南海) 자신의 숙소에서 면담을 했다.

 

넓은 만큼 느긋하다. 서두르지 않지만 황소걸음이다.

그들은 현실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같다. 우공이산(愚公離山). 집 앞에 산이 있으면 자신이 이사 가면 될 텐데 어리석은? 사나이(愚公- 愚川할 때의 愚자다)는 한 망태기 산 흙을 파서 1,000리 밖 바다에 버리고 돌아왔다.

산 흙이야 더 늘지 않겠지만, 내가 자식을 낳고 또 그 자식이 자식을 낳아 끝이 없을 거니 어찌 산의 흙을 다 퍼내지 못하겠는가? - 이 말을 들은 산신령이 겁이 나서 다음날로 산을 짊어지고 도망가 버렸다는 이야기가 <열자>편에 전해진다. .<愚川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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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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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대환 | 작성시간 26.06.14 중국을 깊게 읽을 수 있는 귀한 글을 연재하고 계시네요. 큰나라들이 다 그러하듯 세사안사 자기 중심이지요. 가치의 大자를 향한 생존경쟁이 인류역사 같습니다. 미국 중국러시아 인도가 차지한 땅이 지구의 절반인데, 우리가 이만큼 하고 사는 것도 기적이지요.
  • 답댓글 작성자김붕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4 요란하게 찬둥이 치고 빗발이 뿌리더니
    다시 하늘이 맑아 졌습니다.
    터 하나는 우리나라가 괜찮기도 한 듯합니다.
    그런 나라에 살다보니 재주꾼도 많아
    k컬처라는 것도 세상에 퍼지고 -
    이렇게 댓글로나마만나니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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