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수어뉴스 이은영입니다.
지난 9월 2일 터키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세 살배기 난민 아일란 쿠르디가 숨지기 직전,
'아빠, 제발 죽지 말아요'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또 한 번 세계인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캐나다에 사는 아일란의 고모 티마 쿠르디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아일란의 아버지 압둘라 쿠르디와의 전화통화 내용은 이렇습니다.
배가 전복되기전 파도가 몰아쳐 배가 위아래로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 할 때 아일란은 형과 함께 아빠 압둘라의 팔에 매달려 있었는데,이때 아일란이 아버지를 향해 "아빠, 제발 죽지 말아요"라는 비명을 질렀다는 겁니다.
이제 겨우 세 살, 그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만은 살기를 바랐던 것일까요.
아일란 가족은 다른 난민들과 함께 밀입국업자에게 성인 1인당 천2백 유로, 우리 돈 약 159만 원을 주고 작은 배에 올랐다가 에게해에서 배가 전복돼 안타까운 비극을 맞았습니다.
이제 겨우 세 살 배기 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죽어야 하는걸까요.
올해 지중해를 건너간 난민은 35만명, 그 중 2천6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무 영문도 모른채 부모를 따라 나섰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을 제 2, 제 3의 아일란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행히 시리아 난민 아일란의 최후를 담은 사진과 사연이 보도된 후 난민의 비참한 현실을 애써 외면해오던 유럽인들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자국으로의 난민 유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집해 온 영국 정부를 향해
유럽인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잇속 계산에 난민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유럽연합, EU 국가들이 속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촉구도 잇달았습니다.
여론에 밀린 유럽연합은, 오는 9월14일 유럽연합 내무장관회의를 소집해 난민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이런 논의들이 효과적인 조치를 내놓을지는 의문입니다.
독일과 프랑스가 앞장서 난민을 받아들이자고 설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헝가리는 이미 난민들의 통과를 막기 위해 175km에 이르는 장벽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2천만 유로를 들여 높이 4미터의 방벽을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난민 문제에 관한 한 인류애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처럼 난민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다가는 자칫 국제 사회에서 돈만 벌고 책임은 지지 않는
‘이코노믹 애니멀’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