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리포터 박민호입니다.
듣지 못해 손과 발, 몸의 움직임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축구 국가대표 농아인 김종훈군(18세, 이리고 2학년)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종훈군의 세상에는 소리는 없었습니다.
선천성 청각언어장애(2급)를 지닌 채 태어났기 때문이죠.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종훈이는 수술을 받으면 축구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달팽이관에 칩을 심고 보청기를 단 상태로는 그라운드를 누빌 수가 없는데
인공와우는 운동을 할 때 헬멧을 써야 하고, 특히 축구와 같은 경기에선 '헤딩'하는 것은 금기사항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농아인 종훈군이 넘어야 할 산은 높고 가팔라 보입니다.
초·중학교 축구는 개인기와 스피드로 통할 수 있지만 고등부 이상은 조직력이 우선되기 때문입니다.
운동장에 선 종훈이의 귀에는 관중의 함성도 심판의 호각 소리도 동료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적막한 그라운드에서 그동안 익힌 경험과 감각, 그리고 눈으로만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전략·전술 변화를 위한 ‘의사 소통’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학이나 프로구단에서의 활약도 걱정되지만 오늘도 국가대표 김종훈은 농인이기 때문 더욱 어려울 것 같은 축구를 극복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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