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시사뉴스 이은영입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으로 떠들썩했던 롯데家의 경영권 분쟁이 일본 롯데 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동생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습니다.
신회장측이 제시한 두 가지 안건 모두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20분 만에 통과된 겁니다.
주주들은 신 회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투명한 경영활동을 하기 바란다며 신 회장을 지지했습니다.
이로써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 양국 롯데를 장악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습니다.
주총에 참석했던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만큼
주총 재소집과 소송 등의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이번 분쟁으로 멀어진 가족과의 응어리를 풀어내야 하는 것도 신동빈 회장이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가장 큰 변수이자 키포인트를 쥔 주인공은 신격호 총괄회장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고령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임을 얻기 위한 형과 동생의 치열한 수 싸움으로 압축됩니다.
이 과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은 둘째 아들 신동빈회장에 의해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 등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회사들의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는 핵심 주주입니다.
현재 94세의 고령으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결국 신 총괄회장의 마음을 얻는 것이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인물입니다.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도 무시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맏딸이자 신동주, 신동빈 두 형제의 배다른 누나인 신 이사장은 아버지의 각별한 애정을 받고 있어 여전히 신총괄회장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이사장은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의 지분을 고루 보유하고 있고, 신동주·동빈 형제의 지분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도 주목해야할 인물입니다.
두 형제를 모두 사랑하는 아들들이라고 밝힌 바 있는 하츠코 여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 주주인 광윤사의 지분을 15% 이상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롯데 신동빈호, 남은 과제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신동빈회장이 승리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신회장이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신회장이 약속한 경영투명성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이행 문제가 쉽지가 않습니다.
롯데그룹이 80개에 달하는 방대한 계열사 지배구조를 정리하기 위해,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를 연말까지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대략 7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롯데그룹 순수익의 2~3년치에 해당되는 규모입니다.
또 형제간 지분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주요 계열사별 지분 정리를 어떻게 조율할지도 쉽지 않은 대목입니다.
호텔롯데 기업공개 추진 역시도 어려운 과제입니다.
기업공개 준비과정만 대략 5~6개월이 소요되고, 자칫 기업공개 과정에서 일본으로의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여론도 의식해야 할 대목입니다.
이 같은 과제들을 풀어가기 위해 롯데그룹은 조만간 그룹 내 정책본부와 회계·법무법인 등
외부인사로 구성된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이들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신동빈 회장의 뜻대로 마무리됐지만, 형의 반격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미완의 승리'에 그쳤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반격 카드로는 법적 소송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신 전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대표 취임 무효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송이 진행 되더라도 경영권 분쟁에 부담을 느낀 가족들의 중재로
타협안이 도출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시사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