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아인협회, 장애벽허물기 등 13개 단체는 지난 3월 14일 KBS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녁 종합뉴스인 뉴스9에 수어통역을 제공하고 나아가 다양한 수어통역 방송을 제작하라고 KBS에 촉구한 바 있는데요, 이에 대해 KBS가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자 다시금 “농인의 뉴스 시청권을 보장하라”며 지난 4월 2일 재촉구하고 나섰습니다.
KBS는 한국농아인협회 등 13개 단체의 요구에 대해 "뉴스9 수어통역은 화면 구성상 제공하기 어렵고 추후 UHD 방송이 안착됐을 때 고려해 보겠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한국농아인협회 등 13개 단체는 "공영방송으로서 타당하지 않다"라며 반박했습니다.
KBS는 또 전체 프로그램의 5%에 불과한 수어통역 방송 비율을 3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도“장애인방송 편성 및 제공 등 장애인 방송접근권 보장에 관한 고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3개 단체는 KBS의 이같이 입장 발표에 대해 “TV 화면의 제약 때문에 수어방송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비장애인의 시청권을 위해 수어방송을 하지 못한다는 꼴”이라고 지적하며, “수어방송이 제공되지 않으면 ‘뉴스9’에 대해 농인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성토했습니다.
또한 “주파수 대역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UHD 방송이 안착하면, 지상파 직접 수신을 통해 스마트 수어방송 등 장애인 편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라는 답변에 대해 수어방송에 대해 여론조사를 하는 등 어떤 노력도 없이 기술에만 의존하는 사회통합은 의미 없다고 논박했습니다.
소수의 소외된 계층도 편성 대상으로 고려해야 할 책임이 있는 공영방송인 KBS의 이 같은 입장표명은 참으로 유감입니다. 공영방송이 앞장서서 어느 계층보다 정보접근권이 취약한 농인까지도 저녁 종합뉴스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책임이 있는데요, 진정한 사회통합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제안합니다.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