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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어뉴스&매거진

농학교 농인 교장 등장?

작성자한국농아방송|작성시간24.05.14|조회수273 목록 댓글 0

https://www.youtube.com/watch?v=9Hd4NDVIFps

수어뉴스 촬영 당시의 기준으로 제작된 영상입니다.
오늘 업로드 기준으로 하여 공영방송 뉴스내용에 다를 수 있으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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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아방송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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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박아름 앵커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다함께 문제를 풀어볼까요?

첫 번째 문제는 공통점 찾기입니다

한국농아인협회, 농교회, 농학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모두 농인을 위한 곳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차이점 찾기입니다

한국농아인협회, 농교회, 농학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농아인협회와 농교회는 농인이 장()으로 있고 농학교는 청인이 장()으로 있습니다

 

농아인협회, 농교회 등 농인을 위한 조직에서는 농인의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직접 관리하고 책임져야 실질적으로 농사회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농인이 장()을 맡고 있는데요 하지만 농학교는 그 반대였습니다

 

1909년 평양맹아학교에서 최초로 농교육이 시작된 이래 해방 이후 농학교가 우후죽순으로 세워졌지만 지금까지 114년 동안 전국 농학교 교장은 청인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은 농학교에서 청인 교장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오랜 세월 굳어진 관념들을 어떻게 타파할 수 있을까요 1988년에 미국에서 일어난 갈로뎃대학교 사상 첫 농인 총장 탄생 사례를 봅시다

 

사실 갈로뎃대학교에서는 청인 총장을 오랫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습니다 여기에 처음으로 균열을 낸 사건이 바로 1988년에 일어난 갈로뎃대학교 농성 사건입니다

 

19883월 갈로뎃대학교 이사회는 현 대학 총장의 임기가 만료되자 새 총장 후보 3명을 추려냈습니다 그중 엘리자베스 진저는 청인이었고 킹 조던과 하비 코슨은 농인이었습니다

 

제인 스필먼 갈로뎃대학교 이사장은 농인은 아직 총장이 될 자격이 없다라며 청인 총장을 지지하고 밀어붙였습니다 이렇게 청인 총장 임명이 가시화되면서 갈로뎃 농학생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 나왔는데요 당시 미 전역에 박사학위를 소지한 농인이 100명이 넘었고 여러 교육기관에서 농인들이 고위직 행정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갈로뎃 농학생들은 124년 만에 처음으로 농인 총장이 탄생할 때가 왔다고 믿었습니다

 

1864년에 설립된 갈로뎃대학교는 1988년 당시 124년이나 된 역사를 지녔는데요 그간 거쳐간 청인 총장만 6, 1명당 평균 재임 기간이 20년이었습니다 갈로뎃 농학생들은 이번에 또 청인 총장이 임명된다면 다음에 농인 총장이 임명되기까지 20여 년을 더 기다리게 되는 셈이었습니다

 

하지만 198836일 갈로뎃 대학교 이사회는 진저(청인)를 총장으로 최종 선택했습니다 갈로뎃 농학생들은 그동안 청인사회의 오디즘(Audism : 청능주의) 차별과 맞서 싸우는 것도 벅찬데 농인 대학교에서조차 이런 푸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이 참을 수 없는 모욕이었습니다

 

갈로뎃 농학생으로 구성된 1500여 명의 시위대는 우리는 굴복할 수 없다 우리는 도움 없이 살 수 있고 우리 삶과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들은 대학교 문을 걸어 잠그고 7일간 대학교를 점거합니다

 

농인들은 지금 당장 농인 총장(Deaf President Now, DPN)”을 외치며 124년 동안 청인 총장으로 이어졌던 역사와 단절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투쟁과 농성은 청각장애를 수치와 낙인이 아니라 하나의 온전한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는 장애 자부심(Disability Pride)의 상징이었습니다

 

농학생들과 졸업생들은 갈로뎃대학교 이사회에 다음과 같이 요구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진저 총장은 사임하고 농인 총장을 임명하라

제인 스필먼 이사장은 사임하라

이사회 51%를 농인으로 구성하라

이 투쟁에 관여한 사람에 대한 보복을 일체 없애라

 

농학생들은 시위뿐만 아니라 워싱턴 미연방의회에 갈로뎃대학교 농인 총장 임명에 대한 필요성을 설득하는 등 여론전에 돌입했습니다 마침 엘리자베스 진저 총장이 TV 쇼에 나와 농인 총장은 오래된 말장난에 불과하다라는 실언을 하면서 미국 내 여론은 삽시간에 농인들에게 유리하게 흘러갔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대학교 이사진은 모 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농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전격 수용하면서 마침내 갈로뎃대학교 사상 첫 농인 총장이 탄생하게 됩니다

 

킹 조던은 호텔 밖에서 열광하는 농학생들과 해외 기자들 앞에서 갈로뎃대학교 농인 총장 임명을 수락했는데요 그는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총장 직무를 수행했고 이후 갈로뎃 농인 총장은 로버트 다빌라, 앨런 허위츠, 로베르타 코르다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청인 총장이 당연하다는 관념이 팽배했다면 지금은 농인 총장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시대로 접어든 것입니다

 

1988년 갈로뎃대학교 농성 사건은 우리나라 농학교에서 처음으로 농인 교장이 나오기 위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모범적인 사례 중의 하나입니다 갈 길은 멀지만 용기만 있으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우리 농교육 100여 년이 넘는 역사에서 농인 학교장이 처음으로 탄생하는 기념비적인 날이 오기를 바라며 수어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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