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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뉴스 촬영 당시의 기준으로 제작된 영상입니다.
오늘 업로드 기준으로 하여 공영방송 뉴스내용에 다를 수 있으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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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아방송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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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이미선 앵커입니다
보통 한 사회의 힘은 경제력이라는 기본 바탕 위에서 문화가 얼마나 견고하고 풍성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백범 김구는 “나의 바람은 우리나라가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문화의 힘은 실로 굉장합니다 20년 전 하버드 대학교에서 열린 ‘미래가치’에 관한 심포지엄(토론회)에서 지식인 30여 명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한 사회의 흥망 요소가 무엇인지, 세계 석학들이 면밀히 분석했고 다양한 입장들이 쏟아졌습니다 결론은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사회의 흥망성쇠는 천연자원 같은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의 의식구조와 문화력에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하기 전에 소개할 사람이 있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미래학 연구센터 소장 롤프옌센입니다 그는 정보화 시대 이후에는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 즉, ‘이야기(스토리)가 있는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네? 4차 혁명도 아니고 ‘이야기가 있는 사회’라고요? 그게 무슨 뜻일까요?
맞습니다 언뜻 보면 이야기가 사회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의아해할 만도 해요 하지만 끝까지 제 수어를 보시면 마지막에 가서야 결국 수긍하게 될 것입니다 ‘이야기가 있는 사회’가 중요한 이유를 예로 들어볼게요
스포츠용품 기업인 나이키와 리복은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라이벌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결국 나이키가 롱런하고 리복이 쇠퇴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이야기’의 유무에서 결판이 났기 때문입니다 나이키는 ‘이야기’를 파는 회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승리’ ‘불패’ ‘신화’ ‘에어’ 등 갖가지 이야기를 만들어서 고객의 감성과 욕망의 시장을 파고들었습니다 반면에 리복은 이렇다 할 이야기를 만들지 않고 품질 향상에만 승부를 걸었던 탓입니다
이야기가 얼마나 위대한지는 그것 말고도 여럿 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강력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역사는 단군이래 무려 3000여 번의 외세 침입을 받았고 근래 100여 년 전에는 일제강점기라는 가슴 아픈 일도 겪었습니다 월드컵 축구로만 한정해도 세계 축구 강국과의 대결에서 매번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기 일쑤였지요 이렇게 오랜 세월 패배의식에 젖어들었던 우리 국민들은 2002 월드컵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승승장구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통해 긍정의 힘이 발산되면서 결국 ‘꿈은 이루어진다’는 강력한 이야기를 파생했고 많은 사람들을 길거리에 쏟아져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1999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한해 쌍용자동차 ‘체어맨’을 타고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얼마 후 새로운 뉴스가 들려왔는데요 예전에 없던 체어맨의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입니다 체어맨이라는 품질에는 변함이 없는데 엘리자베스라는 이야기가 체어맨의 이미지와 결합하면서 인기가 다락같이 뛰어오른 것입니다
이렇듯 작은 ‘이야기’ 하나라도 회사를 살리고 사회를 살립니다 이 점에서 보면 농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농사회를 특징짓는 ‘이야기’가 없으면 그것은 죽은 사회나 진배없습니다 여기서 이야기라고 하는 건 일반적인 대화 형태를 말하는 게 아니라 그 이야기를 규정하는 가치, 신념, 문화가 농축되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애플 하면 혁신과 심플함이, 코리아 하면 역동적인 경제 성장이, 프랑스 하면 예술과 패션이, 독일 하면 근면성과 기계산업이, 일본 하면 정교함과 에티켓이 떠오르듯이 우리 농사회 하면 바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와 ‘브랜드’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바라는 농사회는 바로 이야기가 샘솟는 사회, 문화가 넘치는 사회, 브랜드가 있는 사회입니다 농사회라는 지붕을 씌우려면 농문화라는 기둥이 탄탄하지 않으면 안 되겠죠? 그렇다면 우리 농사회를 대표하는 농문화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미국 농사회 하면 데프(deaf : 소문자)라는 병리적인 관점보다는 데프(Deaf : 대문자) 즉 농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더 쉽게 떠오르듯이 한국 농사회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요? 세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은 농아인협회, 농교회, 농학교, 구락부, 농인스포츠(축구 등) 등을 쉽게 떠올릴 텐데요 그중에서 농아인협회와 농교회가 한국의 대표적인 농문화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청인사회 속에서 소외감을 느꼈던 농인들이 농아인협회와 농교회에 의지하면서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연대하고, 함께 꿈을 키워갔기에 농아인협회와 농교회가 많은 농인들에게 농문화의 상징적인 표상(表象)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농문화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농아인협회와 농교회를 넘어 우리 농사회를 대표하는 새로운 이야기와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해요 그것은 바로 농인, 수어통역사, 코다를 비롯해 농사회 전체 구성원에게 주어진 몫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농사회를 특징짓는 ‘이야기’ 또는 ‘브랜드’ 만들기에 모두가 뛰어들어 일상생활에서 가볍고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한국수어, 농정체성, 수어통역, 수어문학, 수어유머, 여가놀이, 농인예술, 농교육, 농인스포츠, 코다, 종교 등 다양한 주제로 갑론을박(甲論乙駁)을 함으로써 기발한 상상력과 이야기들이 우수수 쏟아지고 이를 계기로 우리 농문화의 수준이 한 차원 더 높아지기를 바라면서 수어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