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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어뉴스&매거진

귀 먹었냐

작성자한국농아방송|작성시간24.12.03|조회수126 목록 댓글 0

https://www.youtube.com/watch?v=OkHZ7qKc7W4

본 뉴스는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에서 작성한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만들었습니다.

수어뉴스 촬영 당시의 기준으로 제작된 영상입니다.
오늘 업로드 기준으로 하여 공영방송 뉴스내용에 다를 수 있으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농아방송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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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박아름 앵커입니다

 

농인 장 모 씨(직장인·27·)는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을 마친 직후부터 5년간 아르바이트를 해왔습니다 한식 뷔페는 물론 편의점, 고깃집, 당구장, PC, 베이커리를 전전하며 무엇 하나 순탄하지 않았지만 장 씨는 20대 초 아르바이트 시절을 값진 경험으로 떠올립니다

 

장 씨는 처음에 한식 뷔페 주방 아르바이트에 지원했습니다 청각장애인 지원 가능이라 적힌 구인 글을 보고 자신감이 생겨 바로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면접 막바지에 장 씨가 청각장애임을 밝히자 점주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점주는 잠시 고민해 보겠다며 일단 돌아가라고 말하고 결국 5분 뒤 구인 글을 잘못 올린 것 같다며 뽑기 어려울 것 같다고 문자로 통보했습니다

 

어렵게 다른 일자리를 구한 장 씨는 자신의 장애가 근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청인 근무자들보다 두 배로 노력했습니다 동료들과의 대화에 끼지 못하거나 상사의 전달 사항을 제대로 듣지 못해 실수할까 봐 전전긍긍했습니다

 

장 씨는 편의점에서 일하던 중 담배를 사려는 손님에게 정확한 상표명을 물어보자 똑바로 얘기했는데 귀가 안 들리냐는 호통을 들었습니다 급기야 모자를 벗어 던지며 부모님은 뭐 하시는 분이냐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장 씨는 지금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많은 농인들이 손님들로부터 모욕과 상처를 받으며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장애인 근로자 지원 정책이 고용주들에게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을 고용하는 업장에 근로지원인을 배치해 주거나 청각 보조공학기기 대여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 씨는 장애인이 무조건 업무에 방해가 될 거라 생각하기 전에 함께 일할 방법을 고민해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5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오래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눈치였다고 말했습니다 손님을 대할 땐 항상 떨렸지만 차분히 입 모양을 보며 어떤 말을 하는지 추론하려고 했습니다 다양한 직종에서의 근무 경험이 오히려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줬습니다 당구장에서 일하던 시기 남성 손님들의 낮은 목소리를 듣지 못해 주문을 놓치는 일이 생기자 장 씨는 고민 끝에 아이디어를 냈는데 청량한 소리가 나는 종을 가져와 계산대 근처에 두는 것이었습니다 손님들이 편하게 종을 울려 장 씨를 부르면 그는 손님의 얼굴을 보고 정확히 주문을 받았습니다

 

장 씨는 돌발 상황에서 문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장애 때문에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는 농인 당사자가 가장 빠르고 쉬운 해결책을 떠올릴 수 있다라며 실수하더라도 문제점을 찾고 고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지금 어엿한 직장인이 됐습니다 그는 지난 시절을 뿌듯하게 추억하면서 힘든 만큼 얻은 게 많은 경험이었다라며 근무 노하우가 쌓일수록 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다른 분야에 취업을 시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수어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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