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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으로 걸어온 길, 그리고 다시 힘을 내어 걸어갈 길

작성자착한목자의 집 시설장|작성시간26.06.10|조회수18 목록 댓글 0

사명으로 걸어온 길, 그리고 다시 힘을 내어 걸어갈 길

착한목자의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입소장애인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기 어려운 초중증 지적·발달장애인들입니다.

누군가는 이 일을 단순히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은 직업만으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는 새벽에 일어나 입소장애인의 건강을 살피고,

반복되는 돌발행동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감당하며,

하루에도 수십 번 같은 설명을 반복하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늘 긴장하며 살아가는 삶.

그것은 단순한 근무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책임지는 사명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착한목자의집의 시설장과 종사자들은

누구보다 뜨겁게 살아왔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걸어왔고,

누구보다 많은 책임을 짊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사명감이 크다고 해서 사람이 지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명감이 큰 사람일수록 더 쉽게 소진됩니다.

책임감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 많이 걱정하고,

양심적인 사람일수록 더 많이 고민하며,

따뜻한 사람일수록 더 많이 상처받습니다.

그래서 지금 힘들다면 그것은 여러분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오랫동안 최선을 다해왔다는 증거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지난 수년 동안 착한목자의집은

수많은 어려움을 지나왔습니다.

예산 부족도 있었고,

인력 부족도 있었으며,

시설 운영의 부담도 있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돌발상황과 각종 행정업무,

안전관리, 후원자 관리,

프로그램 운영, 회계업무, 시설 유지관리까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감당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의 착한목자의집이 존재합니다.

2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번도 문을 닫지 않고,

입소장애인들을 지켜내며,

지역사회 안에서

신뢰받는 공동생활가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시설장 한 사람의 헌신만으로도,

직원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도,

만들어질 수 없는 결과입니다.

함께 버텨왔기에 가능했던 기적입니다.


때로는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왜 이렇게 힘들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때 한번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여러분이 매일 돌보는 입소장애인들의 모습을.

그들이 웃는 모습을.

안전하게 잠드는 모습을.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산책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역사회 나들이를 기다리는 모습을.

그 모습 하나하나에는

여러분의 땀과 정성이 스며 있습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입니다.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변화도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고,

한 사람의 삶을 안전하게 지켜내고,

한 사람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것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일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거창한 곳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매일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려고도 하지 마십시오.

때로는 쉬어도 됩니다.

때로는 기대어도 됩니다.

때로는 힘들다고 말해도 됩니다.

강한 사람은 아프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아프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입니다.

지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지쳐도 다시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수없이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착한목자의집의 역사는 건물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예산이 만든 것도 아닙니다.

시설장과 종사자들의 눈물과 땀,

그리고 사랑이 만든 역사입니다.

그리고 그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힘들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지쳐도 괜찮습니다.

잠시 쉬어가도 괜찮습니다.

다만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하는 일은

누군가의 삶을 지켜내는 매우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여러분의 헌신은

분명 누군가의 행복이 되고 있다는 것을.


착한목자의집 시설장과 종사자 여러분.

여러분은 단순히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누군가의 보호자이며,

누군가의 가족이며,

누군가의 희망입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아낸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지쳐도 자신을 믿으십시오.

여러분이 걸어온 길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은

수많은 입소장애인들의 삶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지켜낸 하루가 모여 그들의 삶이 되고,

우리가 포기하지 않은

오늘이 모여 착한목자의집의 내일이 됩니다."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힘차게 걸어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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