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론 시간의 목적은,
- 주장에 알맞은 근거 말하기
- 상대 주장에 적절한 말로 반론하기
- 내 생각이 바뀌는 경험 알기
정도다.
"자, 오늘은 지금까지 토론한 것과 조금 다른 것을 해 볼게요. 토론 공책을 내고서 위에 제목을 써 볼까요. 제목은 '무인도에 간다면 나는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인가?'입니다." (서울토론모임에서 이 생각을 들었다.)
아이들이 관심을 보인다.
"자, 오늘은 여러분이 가지고 가고 싶은 것을 세 가지 써 보세요. 그리고 그것 하나하나에 근거를 들어 글로 써 보세요. 쓴 것을 조금 있다가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자리를 둥글게 돌아 앉았다. 자리 배치만 조금 달라도 분위기가 바뀐다.
"자, 나는 글 쓰고 진행만 도울 테니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세요. 그 대신 발표할 사람은 손을 들고서 말하세요. 그래야지 흐름이 매끄러울 것 같아요. 그럼 오늘 밥친구가 가장 먼저 꼭 필요한 한 가지를 말해보도록 할게요."
재원이가 밥친구다.
"저는 옷이요."
"왜요? 그 까닭도 말해주세요."
"안 입으면 찝찝하니까요."(조금 더 까닭을 제대로 말했으면 좋겠지만 통과)
"자, 그럼 재원이가 옷이라고 했는데, 그것과 같은 사람?"
손을 몇명이 든다.
"그럼 재원이 말에 보태주세요."
그렇게 여러 의견을 더 보탠다.
"자, 그럼 '옷'이라는 생각과 다른 사람, 반론을 해 주세요."
손이 올라온다.
"아무도 없으니 안 입어도 돼요. 풀 같은 것으로 대신 입을 수 있어요."
재반론과 반론이 계속 이어진다.
"자, 그럼 다른 사람 필요한 거 말해주세요."
25분 정도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니 13가지가 나왔다.
"자, 그럼 여기 있는 13가지를 잘 보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최종 선택을 해 주세요. 처음에 썼던 것을 그대로 가져가도 되고, 여기 있는 것으로 바꿔도 돼요."
친구들의 주장과 반론을 들으며 선택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기 위함이다.
"자, 그럼 여러분이 최종 선택한 게 어떤 것인지 알아볼게요." 하며 하나하나 손을 들었다.
우리 반의 선택은, 도구(집 짓고 사냥에 필요한), 불 피우는 도구, 물 세 가지였다.
(2013년 3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