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말쓰 두 시간이다. 110쪽에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로 쟁점을 글 쓰는 내용이 나온다. 우리 반은 토론으로 공부한다.
“자, 여기는 휴대전화로 논제 삼았는데, 내 생각에 이것보다는 스마트폰‘으로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좋다는 “네.”가 몇 나오고 나머지는 대답이 없다.
“그럼, 자, 스마트폰으로 토론을 할 건데 지금까지 하던 것처럼 함께 근거를 찾을까요? 아니면 이번에는 스스로 찾아볼래요?”
“같이 찾아요.”
아직은 스스로 찾는 게 부담스럽기도 한 것 같다. 아니면 함께 이야기 나누며 찾는 게 재미가 있거나.
“그래요. 그럼 함께 찾아봐요. 그런데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논제, 주장, 근거, 자료로 바로 찾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할게요. 지난 도덕시간에 ‘성실’로 이야기 나누며 ‘일기 날마다 써야 한다.’는 논제를 찾았는데 그때 어떤 방법을 썼는지 기억이 나나요?”
“마인드맵이요.”
“그래요. 생각그물로 찾았죠. 오늘 스마트폰 논제를 생각그물로 할게요. 자, 토론 공책을 내고 세로가 아닌 가로로 눕히세요. 내가 칠판에 생각그물을 그리며 할 것이니 여러분도 함께 해 보도록 해요.”
토론 공책을 내어 준비하는 사이, 나는 칠판에 ‘초등학생에게 스마트폰은 필요하다.’라고 칠판 가운데에 크게 쓰고서 둥글게 감싼다.
“자, 그럼 먼저 우리가 해야 할 것은요….” 하며 말을 여는데, “찬성과 반대 근거를 찾아요.” 한다. “그래요. 지금까지는 이 논제에서 찬성과 반대로 나누고 근거를 바로 찾았는데, 오늘은 그러지 않고 천천히 가 볼게요. 여기를 보면, 논제가 있는데 논제에 있는 낱말을 먼저 알아볼게요. 가장 먼저 뭐가 보이죠?”
“스마트폰이요.” “초등학생요.”
“그럼 ‘초등학생’에 대해 알아봐요.”
의아해하는 눈빛이다. 자기들이 초등학생인데 뭐 그런 걸 알아보냐는 생각인 게다.
“자, 초등학생은 몇 살부터 시작이죠?”
“8살에 시작해서 13살이요.”
“네. 그럼 초등학생은 어떤 일을 해요.”
“공부요.”
역시 공부다. 공부로 이야기 나누니, ‘학교, 학원’으로 이어진다.
“게임요.”
“그래. 게임, 그럼 그걸 ‘놀이’로 해요.”
그렇게 나가니 ‘컴퓨터 게임, 축구 같은 운동, 친구들과 잡기 놀이(경도, 런닝맨), 친구들과 얘기’가 나온다. ‘친구’에서 ‘우정’으로 가지가 하나 더 뻗는다.
“취미요.”
취미에서는 ‘음악, 미술’로 뻗는데, 하나 더 나왔으면 하는 것을 내가 말한다.
“이건 어떠하니? 우리가 지금 다 큰 게 아니잖아.” 하며 ‘성장’을 큰 가지로 했다. 작은 가지로 ‘몸, 지식, 생각’이 잇는다.
“이번에는 ‘스마트폰’으로 이야기 나눠요. 어떤 특징이 있죠?”
“할 수 있는 게 많아요.”
“그걸 뭐라고 할까? ‘기능’이라고 할까요?”
기능으로 나누니 참 쓸 게 많다. ‘인터넷’ ‘채팅-문자, 카카오톡’ ‘영상통화’ ‘게임-카카오톡 게임, pou, 바운스볼, 아스팔트’가 나온다. 그 가운데 문자와 영상통화는 일반 휴대폰도 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선생님, 편리한 것도 있어요.”
“그래. 편리한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데요?”
그렇게 나온 것이 ‘DMB’ ‘자료 찾기-사전(영어, 영한, 국어, 한자), 지도(네비게이션), 채팅(채팅으로 모르는 것을 물어 알아 낸다.), ’인터넷‘, ’뉴스‘가 나온다. 내가 하나 더 보탠다. ’교육용 앱‘ 그런데 교육용 앱을 쓰는 아이는 없단다.
“그럼 이런 자료 찾기 같은 게 찬성 편에서는 근거로 할 수 있겠네요. 그죠?”
“네. 그런데 쓰지는 않아요.”
“그리고 새 제품은 멋있어요. 간지나요.”
둘 모두 참 솔직한 말이다. 멋이 난다는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눴다.
“자, 그럼 스마트 폰에 좋지 않은 것은 없을까?”
“돈이요. 비싸요.”
“그래요.” 하며 이런저런 요금제며 데이터 사용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눈다. 학교에서는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데 학원은 된다고 한다.
“그럼 학원에서는 데이터 부담 없이 마음껏 쓰겠네?”
“네.”
그럼 학교에서도 와이파이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교육용으로 쓸 때도 있지 않은가. 보통 때는 쓰지 않는 약속을 하고 있으니. 모아두는 반도 있고. 스마트폰으로 수업에 활용하려 해도 학생들에게 데이터 요금 부담감이 있으니.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게임을 많이 하면 거북목에 시력도 나빠진다는 말도 나온다. 욕도 하며 신경질도 부린단다. 이건 초등학생의 ‘성장’에서 말한 몸과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것과 연결이 된다.
“자, 그럼 지금까지 말한 것에서 찬성과 반대의 근거를 찾아볼까요?”
그렇게 찬성과 반대를 찾았다.
찬성- 기능, 멋, 재미, 채팅으로 친구 우정, 자료 찾기
반대- 돈, 배터리, 건강, 폴더폰이면 된다, 자기 할 일을 않는다, 친구 관계다 나빠지기도, 부모와 관계도, 중독, 욕, 성격이 나빠진다.
“자, 그럼 토론 공책 내어서 이걸로 주장하는 글 써 보세요. 다음 시간에 토론하도록 할게요.”
남은 10분 남짓 집중하며 글을 쓴다.
이렇게 새로운 논제가 우리 앞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