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8일 목요일
감정
“자, 오늘은 도덕 2단원을 시작할게요. 1단원은 성실이어서 ‘일기쓰기’로 토론을 했는데, 2단원은 뭔지 찾아보세요.”
“감정이요.”
“그래요. 감정이 2단원에서 살필 주제네요. 먼저 2단원 책을 쭉 살피세요.”
10분 남짓 2단원을 모두 살핀다. 일찍 살핀 아이들은 생활의 길잡이도 살핀다.
“자, 이제 같이 할게요. 먼저 감정이 무슨 뜻인지 알아봐요.”
- 은진: 지금 내 생각을 나타내는 것
- 이로: 기분 따라 바뀌는 것
- 현서: 사람이 느끼는 것
- 정수민: 마음의 움직임
- (사전) 사물에 느끼어 일어나는 심정ㆍ기분
“사전에 담긴 뜻에 여러분이 한 이야기가 들어 있네요. 은진이가 말한 생각, 이로가 말한 기분, 현서가 말한 느낌, 정수민이 말한 마음이 다 포함되는 거죠.”
발표 내용은 생각그물로 칠판에 함께 쓴다.
“그럼 여러분이 책에서도 봤을 건데 감정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아이들 손이 쭉쭉 올라온다. 이렇게 손이 올라오는 모습은 늘 감동이다.
[감정의 종류]
민성: 무서움
채현: 보고싶음
유석: 우울함
승민: 기쁨
신이: 쓸쓸함
현진: 허무함
준환: 잔인한
현서: 슬픔
정수민: 억울함
소희: 부끄러움
광탁: 당황함
권유민: 설렘
다현: 힘듦
민재: 긴장
현수: 아픔
솔: 화남
은진: 행복함
동현: 사랑
재민: 어색함
이로: 신남
모두 스무 개의 감정이 나왔다. 더 나올 것 같은데 이 정도로 끊는다.
“생각해봐요. 여기 감정들을 드러냈는데, 이런 감정은 언제 가지게 될까요? 그러니까 이런 감정이 생기는 예를 들어보세요. 먼저, 무서움부터 할게요.”
[예]
ㆍ 무서움- 엄마에게 혼날 때, 어두운 곳에 혼자 있을 때, 놀이기구 탈 때, 무서운 영화 볼 때
ㆍ 보고싶음- 아버지가 출장 때, 수련회 갔을 때 부모님, 돌아가신 할아버지, 친구가 이사 갈 때, 새 영화
ㆍ 우울함- 친구랑 다퉜을 때, 그냥(그럴 때 있어요.), 왕따, 엄마에게 혼나고서
ㆍ 기쁨- 여행 갈 때, 맛난 거 먹을 때, 사고 싶은 것 샀을 때, 상 받을 때, 돈 받을 때
ㆍ 쓸쓸함- 혼자 있을 때(“그 기분 알지.”), 학교에 남아서 숙제 같은 거 혼자 할 때, 비가 안 오고 해가 뜬 날, 바람 부는 날, 혼자서 바닥을 쓸 때
ㆍ 허무함- 시험 공부한 게 안 나와 시험 망칠 때, 피아노 대회에 신청하려는데 기간이 끝났을 때, 달리기 1등 했는데 연습일 때, 친구가 놀자 하고서는 가 버릴 때, 열심히 만들었는데 그게 부서졌을 때
ㆍ 슬픔- 슬픈 영화(7번방의 선물)나 드라마, 엄마 잔소리, 친구에게 맞았을 때, 식구가 죽거나 아플 때
ㆍ 억울함- 동생이 어질렀는데 내가 치울 때(맞아 맞아), 잘못하지 않았는데 혼날 때, 지금 안 시켜줘서
ㆍ 부끄러움- 지금, 학교 지각할 때, 선생님에게 혼날 때 - 나? - 네.
ㆍ 당황함- 기습질문 할 때, 상대방이 이상한 말할 때, (나) 화장실에서 볼 일 보는데 문 열 때
ㆍ 설렘- 연예인 볼 때, 새 학년 올라갈 때, 생일 선물 받고서 뭘까 할 때, 대회에 나갈 때, 낯선 곳 놀러 갈 때(여행)
ㆍ 힘듦- 8자 줄넘기 연습(나- 잘 못하는 사람에게는 힘든 일이다.), 체육 운동장 돌 때, 학원, 숙제, 머리 감을 때
ㆍ 행복함- 친척 만날 때, 원하던 새 것 살 때, 원하는 것이 될 때, 학원 안 갈 때, 맛난 거 먹을 때
ㆍ 사랑- (쑥스러워한다.) 엄마와 아빠, 좋아하는 사람, 나, (영근) 나보다 못한 사람
ㆍ 어색함- 새 친구, 모르는 사람과 엘리베이터, 선생님과 첫 만남, 밥친구(정말 어색하니? 네!!)
ㆍ 신남- 놀이공원 갈 때, 맛난 음식 먹을 때, 놀 때, 게임할 때, 돈 받을 때, 하고 싶은 것 할 때
ㆍ 긴장- 무대에 오를 때, 대회 나갈 때, 위험한 일 겪을 때, 선생님이 기타 확인할 때, 방학이 끝나고 과제를 하지 않았을 때(우리 반 방학 과제 없게 할까? 네!!)
ㆍ 화남- 동생이 날 때리고 도망 갈 때, 오빠가 날 괴롭힐 때, 피아노 못 칠 때, 하고 싶은 거 못할 때, 용돈 없을 때
아이들이 예를 들 때, 내가 묻고 답하는 짧은 말을 옆에 같이 쓴다. 그러니까 ‘어색함’의 예를 들 때, 백지은이 ‘밥친구’라 할 때, “정말 어색하니?” 하고 물었다. 모두가 함께 말한다. “네!” 하고. 그 내용을 그 옆에다 쓴다. ‘정말 어색하니? 네.’라고 쓴다.
“선생님, 그거 왜 써요?”
“이거 왜 쓸까?”
“그거요. 일기 쓰려고요.” 재민이가 그런다.
“맞아요. 나중에 일기로 쓸 건데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으니 써 두는 거죠.”
종이 쳤는데도, 2분 정도 더 했다. 그만큼 손이 많이 올라온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발표했던 것 같다. 보통 때 발표하는 모습을 잘 보이지 않던 민재, 설빈이도 해 좋았다.
“네. 지금까지 우리 감정의 뜻과 종류, 예를 살폈어요. 그것으로 토론이나 토의 주제를 정해서 다음 시간에 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