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노을을 보고
한수수
밤새 깊은잠 못이루고
몇번이나 깨어 뒤척이다 맞은 새벽
비온다는 흐린 날이지만 새벽 바닷가에 나가
철썩이며 발 앞에 다가서는 물결소리 듣고
아직 어두운 바다 건너 먼 동쪽 산 위를
버릇처럼 쳐다보다
조금 열린 하늘 틈으로 비춰진 새빨간 빛 만나
긴 어둠을 헤치고 그 붉은 입술에 입맞춤하고
한동안 뜨거운 숨 주고받으며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바쁜 당신을 세상으로 놓아드리기 앞서
다시 숨막히는 진한 입맞춤 하고
거칠고 힘든 하룻길 또 나선다
두려움 하나 없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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