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이 물었다.
"혹자가 이르기를, 공자가 위나라에서는 옹저를 주인으로 하시고, 제나라에서는 시인 척환을 주인으로 하였다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가 말씀하였따.
"아니다. 그렇지 않다. 남의 말을 말하기 좋아하는 자가 꾸며 하는 말이다."
"위나라에서 안수유를 주인으로 정하였으니, 미자의 처는 자로의 처와 형제간이었다. 미자가 자로에게 말하기를,
'공자가 나를 주인으로 하면 위나라의 경 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하거늘, 자로가 고하니, 공자가 말씀하기를,
'천명에 달려 있는 것이다.'
하셨다. 공자께서는 예로써 나아가셨고, 의로써 물러나셨으며, 벼슬을 얻거나 얻지 못하거나, 천명에 달렸다고 말씀하셨다. 만일 옹저와 시인 척환을 주인으로 하였다면, 그것은 정의도 천명도 없는 것이니라."
"공자가 노나라와 위나라에서 기쁘게 여기지 않으셨는데, 송나라 환사마가 장차 그를 기다렸다가 맞이하여 죽이려 함을 만나, 미복으로 송나라를 통과하니, 이때에 공자가 재앙을 당하였으며, 주인으로 삼았던 사성정자는 뒤에 진후인 주의 신하가 된 사람이다."
내 듣건대,
'조정 신하의 인품은 그의 원신인 주인이 되는 바로써 보고 멀리 지방에서 온 신하의 인품은 그가 주인을 정하는 바로써 본다.'
고 하니, 만약 공자가 옹저와 내시인 척환을 주인으로 삼았다면 어떻게 공자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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