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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담아낸 안도 타다오님의 스미요시 주택

작성자ia510|작성시간10.04.19|조회수2,661 목록 댓글 0

 

만약 여러분에게 17평이 겨우 넘는 땅이 있고 여기에 2층짜리 주택을 짓는다면 어떻게 짓겠습니까?

그것도 전면이 3.9m밖에 안된다면....

1976년 일본 오사카에 작은 주택이 하나 지어졌고 이 주택은 일본에서 세계적인 건축가가 배출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권투선수 출신에 독학으로 건축을 익힌 안도 타다오라는 건축가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주택은  좁고 긴 이웃 주택에 끼어 있어 대부분의 경우라면 조금이라도 실내를 넓게 하기위해 편복도(전면 폭이 3.9m임을 다시한번 상기해주시기 바람)에 각실들을 배치하게 될것입니다.

좁은 대지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강박적 생각에 그 외의 건축철학이나 공간 구성은 이미 질식당했을 테니까요.

 

그러나 이 건축가는 그 대지의 가운데를 중정(건축물의 가운데 위치한 정원이나 마당)으로 비워내어 좁은 주택에 하늘과 빛을 담아내었습니다.

 

가히 혁신적인 디자인이었고 1979년 일본 건축 학회상을 수상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본격적으로 건축계에 데뷔하게 됩니다.

3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감동은 이 주택의 벽체인 노출콘크리트처럼 날것의 생생함으로 느껴지므로 간단하게 정리하여 올립니다.

 

 

 건축개요

일본 오사카 스미요시/ 대지 57.3㎡/ 건축면적33.7㎡/ 연면적 64.7㎡/  지상2층/ 철근콘크리트/ 1976년

 

 

스미요시 주택의 전면부

노출콘크리트로 된 2층 육면체에 개구부는 대문이 보이지 않는

현관뿐입니다.

대문은 개구부를 들어가서 왼쪽으로 돌면 설치되어 있습니다.

만약 저 개구부에 바로 대문이 위치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신비감, 호기심, 깊은 유도감등은 대문하나로 모두 사라져 버리고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콘크리트 상자로만 느껴지겠죠...

전이공간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경우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삼실 로고와도 비슷하네요...삼실 로고는 건축가 존 파우슨의  드로잉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인데...아이러니~)

 

 

 

 

 

  1층 평면도

 

 

 

 

 

 

 

 

 

 

 

 

 

좁고 긴 대지를 3등분 하여 가운데를 과감히 비워 내었습니다.

비워진 공간은 기능상으로는 통로역할뿐이나 이 곳이 중정 형식으로 비워냄으로  비로소 이 작은  건축물이 하늘을 담고 빛을 품으며 공간과 사람이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평면도를  보면 거실과 주방이 하나의 실내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중정에 의해 나뉘어져 있어 만약 손님이라도 와서 거실에서 차라도 대접하려면 야외인 중정을 거쳐 주방을 오가야 합니다.... 비라도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거실 문과 주방 문 위로 2층의 공중회랑(복도,통로/ 좀 뒤에 2층도면과 사진을 보면 알수있습니다)의 아랫면이 캐노피(지붕)역할을 해주지만 폭이 좁아서 우산이 필요할 정도겠더군요...

이런 불편함의 가능성에 건축가는 茶道의 일기일회를 말하며 우산을 쓰는 수고도 좀더 조심하게 되는 노력도 찾아온 이에게 대접하는 차한잔에 정성으로 더해지지 않겠는가라고 후기에 썼던 기억이 납니다.

 조금 덜 편리함으로 잊혀졌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느낄수 있다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겠죠?

 

 

거실에서 주방쪽을 본 그림입니다.

중정바닥은 슬레이트석으로 되어있고 중앙에 가로 질러진것이 공중회랑입니다.

주택 내,.외부 뿐만 아니라 각실 내부도 노출콘크리트만으로 마감되어있습니다.

이는 미니멀리즘적 표현을 재료의 물성적 순도로 완성하면서도 매끈한 콘크리트의 벽면이 또 다른 마감재처럼 느껴질 수 도 있는 비물성화에 의해 미니멀리즘의 태생적 한계를 확장하려는 의도로 해석되어지곤 합니다...(머 직접 물어보진 못했습니다만....임석재 교수님은 이렇게 정의하시더군요)

미니멀리즘이나 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등등의 언급은 다음기회에...무지 양이 많아지니까요...

 

 

 

 

 

 

 

2층 평면도

 

중정 한쪽벽에 붙은 계단을 통해 올라오는 2층입니다.

올라 오면 부부침실이 나오고 공중회랑을 거쳐서 자녀방(원래 도면에는 스페어 룸이라고 되어있었던듯)에 이르게 됩니다.

 도면 중앙에 보면 통로 옆으로 X자가 그려진 부분이 보이드(void 빈공간...허당이라하면 쉬울듯)로서 이 비워진 곳이 하늘을담고 이 공간을 통해 빛이 내부로 들어오게 됩니다.

뒤의 모델링 사진을 보면 알수있듯이 실내의 창들은 작으면서도 바닥에 가깝게 위치하므로 환기의 역할만 하며 실제 채광은 이 보이드를 통해 들어온 빛이 각실의 중정을 접한 유리벽면으로 들어 오게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입단면 스케치

광선의 유입을 나타냅니다.

 

 

 

 

 

 

 

 

 2층 부부침실에서 스페어룸을 바라본 그림

방문 폭은 도면에서 보니 우리나라 아파트 방문보다 폭이 10㎝정도 작은것 같습니다. 불편치는 않을거고요..

 

 

 

 

 

 

협소한 주택이라 부분적 사진으로는 그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는데 한계가 많을 것 같아 아래에 모델링과 건축가의 글을 올려둡니다.

도면과 모델링 그림은 qspa01님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건축가의 글은 자서전'나,건축가 안도 타다오'를 발췌하여 올린 happhazzy님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엑소노 메트릭

 

  

  모델링

 

 

-안도 타다오님의 자서전중에서...

 

"이웃과 벽하나를 사이에 두고 늘어선 3가구중 가운데 집을 재건축한다는 난해함도 그렇고, 그때까지 관여했던 어떤 주택보다 조건이 까다로웠다.

하지만 전에 없는 악조건이라는 점이 젊은 나를 오히려 자극했다.

'이렇게 비좁은 대지에 어떻게 풍부한 공간이 만들어 질수 있는가?'라는 평을 들을수 있는 집을 짓고 싶었다.

그런 바람으로 전심전력을 다해 설계에 들어갔다.

대지와 예산이 제한된 조건이었던 만큼 나의 의식은 자연스레 어떻게 군살을 뺄까하는 뺄샘으로 향했다.

다만 재료를 줄여서 단순한 형태로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니었다.

원리적인 구성속에서 얼마나 풍부한 변화와 깊이가 있는 주거공간을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그런 모순된 과제를 생각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찾아 나갔다.

그렇게 해서 다다른 것이 집 한복판에 외부공간을 끌어들인 콘크리트 주택이었다.

 

문제는 이 장소에서 생활하는데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주거란 무엇인가 하는 사상의 문제였다.

이에 대하여 나는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생활이야말로 주거의 본질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제한된 대지이기 때문에 냉혹함과 따뜻함을 두루 가진 자연의 변화를 최대한 획득할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최우선시하고 무난한 편리함을 희생시켰다.

 

안이한 편리함으로 기울지 않은 집, 그곳이 아니면 불가능한 생활을 요구하는 가정집, 그것을 실현하기 위하여 간결한 소재와 단순한 기하학으로 구성허고 생활 공간에 자연을 대담하게 도입했다.

이 주택은 나에게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건축의 원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안도 타다오 (1941년~  ) 일본 오사카 출생

노출콘크리트와 빛의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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