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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헌법 제1조의 비밀 사라진 부장판사

작성자이름다리이슬|작성시간26.06.21|조회수17 목록 댓글 0

- 이 내용은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각색된 추리소설입니다. 

 


서초동 법조타운의 밤은 깊었지만, 서초경찰서 강력계 강력 1팀의 민우 경위의 방은 불이 꺼지지 않았다. 그의 책상 위에는 '대법원 소속 이정훈 부장판사 실종 사건' 파일이 놓여 있었다.

이정훈 판사는 최근 정국을 흔들던 '태블릿 PC 조작 증거' 재판의 심리를 맡았던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가 사라진 날, 이재명 대통령은 선관위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빌미로 '원포인트 개헌'을 전격 제안했다.

민우의 직감이 속삭였다. 두 사건은 연결되어 있다.

민우는 이 판사의 마지막 행적을 쫓다 한 언론사 지국 근처의 CCTV에서 멈췄다. 최근 심각한 자금난으로 회생절차에 들어간 대형 언론사, 중앙그룹의 사옥 근처였다. 중앙그룹은 자사 매체를 동원해 대통령의 원포인트 개헌을 광적으로 찬성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여론은 냉담했다. 기사 밑에는 "중앙 니들 빚이나 먼저 갚아라" 하는 조롱 섞인 댓글이 도배되어 있었다. 왜 그들은 회사가 망해가는 와중에 개헌에 이토록 목을 매는 걸까?


민우는 중앙그룹의 정치부 에이스이자, 개헌 찬성 기사를 전담하고 있는 성현 기자를 미행했다. 성현이 한 허름한 카페에서 누군가를 은밀히 만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상대는 다름 아닌 이정훈 판사의 수석참여관이었다.

민우가 들이닥치자 성현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손에 쥔 서류를 숨기려 했다.

"강성현 기자, 그리고 참여관님. 부장판사 실종 사건 용의자로 임의동행하겠습니다."

취조실에 앉은 성현은 담배를 연신 태우더니, 이내 포기한 듯 품속에서 낡은 헌법전 한 권을 꺼내놓았다. 헌법전의 특정 구절에 붉은 볼펜으로 거칠게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직선제], 그리고 [대통령제].

"이 판사님은 납치된 게 아닙니다. 숨으신 겁니다." 성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숨었다니? 누구를 피해서?"
"청와대와… 저희 그룹 회장님을요."

성현의 입에서 충격적인 전말이 흘러나왔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중앙그룹이 채권단(국책은행)의 압박을 면제받는 조건으로 청와대와 은밀한 '빅딜'을 맺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목적은 선거 부실을 핑계로 한 '원포인트 개헌'이었지만, 그 뒤에 숨은 진짜 시나리오는 국회의원들과 야합해 대통령제를 흔들고 권력 구조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개편하는 '권력 나눠먹기'였다.

"이 판사님은 태블릿 조작 증거를 무시하라는 대법원과 검찰 고위층의 압박을 받았습니다. 사법부와 검찰이 진실을 외면한 채, 헌법을 정치권의 장난감으로 만들려는 개헌 국면에 동조하고 있었던 거죠. 판사님은 그 조작 증거의 '원본 데이터'를 들고 사라지셨습니다."


그날 밤, 민우는 성현이 알려준 은신처인 남한산성의 한 외딴 이 판사의 별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민우가 도착했을 때, 문은 열려 있었고 집안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이정훈 판사. 이미 숨이 끊어진 그의 오른손 손가락은 바닥의 먼지 위에 무언가를 적어놓았다.

'감사원(監査院)'

괴한들은 태블릿 PC의 진짜 증거가 담긴 USB를 찾아갔지만, 이 판사가 남긴 마지막 단서는 찾지 못한 듯했다. 민우는 즉시 머리를 굴렸다. 선거 관리 부실을 성급한 개헌으로 덮으려는 자들, 태블릿 조작을 묵인한 대법원과 헌재, 검찰들….

이 판사가 죽어가며 남긴 '감사원'이라는 단어는 무엇을 뜻할까?

민우는 전율했다. 헌법을 바꿔서 권력을 지키려는 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그것은 개헌이 아니라, 감사원의 감찰 범위를 넓혀 선관위와 사법부의 치부를 철저히 수사하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실시하는 것이었다. 제도 개선과 진실 규명이야말로 그들이 감추고 싶어 한 아킬레스건이었다.

다음 날 아침, 중앙그룹의 1면 헤드라인은 여전히 '원포인트 개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였다.

하지만 민우는 이 판사의 별장 우체통에서 발견한 진짜 '태블릿 조작 증거 복사본'과 '중앙그룹-정치권 빅딜 문건'을 들고 서울중앙지검이 아닌, 국민들이 볼 수 있는 독립 언론사로 향했다.

정치권이 정략적 계산으로 헌법을 누더기로 만들려 할 때, 탐욕에 눈먼 언론이 이에 춤을 출 때, 민주주의를 구하는 것은 성급한 제도 변경이 아니라 숨겨진 진실을 밝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헌법은 당신들의 도구가 아니야. 국민들의 최후의 보루지."

민우는 가슴 주머니에 든 이 판사의 헌법전을 꽉 쥐었다. 이제 진짜 수사가 시작될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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