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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산행 사진

월류봉 둘레길.. 초여름속에 만난 쉼표 하나..

작성자노을|작성시간26.06.17|조회수5 목록 댓글 0

충북 영동 월류봉 둘레길 다녀왔습니다.
 
6월 중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이라 그런지
아침 공기가 제법 상쾌했습니다.
 
약 두 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월류봉광장은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금강 상류의 물줄기가
유유히 흐르고 있었고,
푸른 산과 강이 어우러진
초여름의 싱그러운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 같았습니다.
 
같이 걷고,
같이 웃고,
같이 쉬어가는 것.
그 단순한 하루를 보내며,
모두들 피곤함보다
편안함이 더 묻어 있는건
산악회라는건 결국
함께 산을 다니는 모임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함께 시간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산을 오른건 아니었지만 풍경은 깊었고,
길은 평탄했지만 여운은 길었습니다.
월류봉의 강물처럼 흘러가고,
반야사의 풍경처럼 마음에 남을,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하시고,
애써주신 회장님과 임원진 여러분들께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월류봉 둘레길 트레킹은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산행이 아니라
자연을 즐기며 걷는 트레킹이었습니다.
 
총 8.4km 남짓한 거리 동안
강과 숲, 마을과 사찰을 차례로 만나며
초여름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산을 다니다 보면 가끔은
정상을 향해 오르는 일보다
천천히 걷는 시간이
더 마음에 남을 때가 있습니다.
 
월류봉 둘레길이 그랬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 도착한
월류봉 강과 숲은 
생각보다 조용했고
숲 본래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 같았습니다.
 
 

산과 들은
어느새 짙은 초여름 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햇살은 피부가 따가울만큼
뜨거웠고,
그늘없는 땅에서는
후끈한 열기마저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월류봉 아래 흐르는 강물은
그런 더위마저 품어 안으며
묵묵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A팀은 1코스
여울소리길을
왕복하는 원점회귀 코스.
 
B팀은
반야사까지 이어지는
결코 짧지 않은
8.4km 완주 코스.
 
마치 인생길이 서로 다르듯
트레킹 길도 나뉘었습니다.
 
누군가는 짧고 여유로운 길을 택했고,
누군가는 끝까지 걸어보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길이 더 좋고 나쁨은 없습니다.
 
자연은 항상
걸음만큼의
풍경을 내어주기 때문이죠.
 
 
 

 

 

2코스로 접어들자
등줄기로 땀이
축축히 흘러내렸지만
숲길이 열릴 때마다
초록빛 나무들이
그늘을 내어주었고,
강물은 말없이
곁을 따라 흘렀습니다.
 
마치 "조금만 더 가보라"고 격려하는 벗처럼.
 
 

데크길 아래 강물은
한순간도 머물지 않았고,
초여름의 바람은
숲과 강을 오가며
부드럽게 스쳐 지나갑니다.
 
문득 불가에서 말하는
무상(無常)의 가르침이 떠오릅니다.
 
"머물 것 같던 것도 흘러가고,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것도 변한다."
 
강물은 그 사실을 말없이 보여주는듯 합니다.
 
 

 

서두를 이유가 없었습니다.
사진도 찍고, 풍경도 보고,
총무님, 고문님과 이야기도 나누며
여유로운 걸음 걷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는
강변 풍경과 숲길,
농촌 마을 풍경이 좋습니다.
 
간간이 들리는 새소리와 물소리는
도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여유를 선사합니다.
 
 

 

오후가 되어
반야사에 도착합니다.
 
트레킹을 마친 뒤 바라본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하루를 차분하게 마무리해 줍니다.
 
 

생각해 보면
인생도 산행과 크게 다르지 않는듯 합니다.
 
정상을 향해 오를 때도 있지만,
때로는 둘레길처럼
천천히 걸어야 할 때도 있죠.
 
얼마나 빨리 혹은 높게
가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가느냐,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어떤 맘으로 걷는냐가
중요한게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월류봉 둘레길은
높은 산을 오르는 길은 아니었지만
 또 하나의 산을 넘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쌓인
번뇌의 산,
욕심의 산,
조급함의 산을
조금이나마 오늘 더
내려놓고 돌아올 수 있었니 말입니다.
 
 

 

강물은
쉬지 않고 흘렀고,
숲은
묵묵히 그늘을 내어주었으며,
반야사는
고요함으로 마음을 씻어 준...

초여름 월류봉은
잠시 잊고 지냈던
마음의 여백을
다시 만난 하루였습니다. 
 
모든 회원님들.
7월에 건강한 모습으로 뵈요^^

찍사: 김미희,문월국,장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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