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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아버지 산소 - 윤창도 << 월간 문예마루 2026.7>>

작성자윤창도|작성시간26.06.15|조회수15 목록 댓글 0

맨드라미 아버지 산소

윤창도

 

맨드라미 붉은 아버지 산소에

소주잔을 올린다

보자기에 쌓인 후회 하나

제단 위에 들쳐 놓고

살아생전 못다 한 참회의 문장

더듬더듬 말씀 드리고 나면

쓰라린 속이 풀린다

맑은 술국처럼 속이 시원해 온다

지친걸음, 인생이 겉돈다 싶을 때

아버지 산소를 찾는 나는

그리움이 허기져

말 못할 속내 한참을 게워내면

모서리 진 마음 모지라져

난데없이 눈물이 맨드라미를 적신다

서쪽이 붉어 온다

 

칠팔월 땡볕을 다 받아내고도

붉게 달아오른 맨드라미야

내 속을 보았느냐

 

다시, 무릎을 세운다

[출처] [신작특집] <맨드라미 아버지 산소> - 윤창도 ♣ 월간 《문예마루》 제9호(2026. 7)|작성자 문예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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