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쉴 권리 공영구 나이도 잊은 채 마냥 청춘인줄 알고 한 일주일 몸을 혹사 시켰다 온몸에 땀이 흠뻑 젖던 날 어지럼증으로 오줌을 애써 참으면서 와불마냥 말없이 누워 있었다 깜빡하는 사이 굵직한 의사의 바리톤 한마디 "격하게 일하셨나 봐요 한 일 주일쯤 푹 쉬라는 경고입니다" 포도도 손질해야 하는데 잠은 안 오고 삼추에 물 주어야 하는데 잠은 안 오고 고추는 잠잘 건데 나는 잠이 안 오고 쉬어야 하는데 푹 쉬어야 하는데 잡다한 것들도 너무 소중해 보이고 떨어지는 링거 한 방울이 금쪽같이 보인다 <시집 '내가 만약 봄이라면(2025년 9월, 문학의 전당)' 16~1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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