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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 그마음 그모습 그대로... ... 김지연(후원자)

작성자딸기이모|작성시간09.09.15|조회수17 목록 댓글 0

 처음 우리 애들을 거기 보낼 때는 저는 몸도 아팠고 방 한칸도

온전히 없었기 때문에 이모들이 우리 애들 예쁘게 키워주시는게 너무 고맙고 좋았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니까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특히 눈치 빠른 정우가 너무 안쓰러웠어요.

나중엔 엄마랑 같이 살겠다고 울면서 안 간다고 떠를 쓰는데 더욱 더 열심히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우는 저랑 어려운 시간을 많이 보내서 눈치가 빠르고 속으로 얼마나삭히는 애인지 제가 알거든요.

특히 남이 안쓰러워하고 동정의 눈으로 보는거 무지 싫어하는 아이지요.

 

그렇게 그렇게... 맘 고생을 하다가 1년만에 돈을 모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와 새 아빠와 함께

옥탑으로 이사와서는 저희는 참 행복했지요...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자꾸 나이가 들고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같이 사는 아빠도 아이들에게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아빠는 1-2주에 한번씩 애들 데리고 나가서 바람도 쐬어주고 외식도 시켜줍니다.

많이 커야된다고 단백질 고칼슘 음식도 사 줍니다. 그리고 월급을 타면

"정진아, 아빠 월급탔다. 용돈 줄께" 성실히 이행합니다.

가끔은 남자로써 이렇게 해야 된다고 자상하게 말도 해줍니다.

하연이는 세상에 태어나서 아빠라고는 처음 대하는 사람이기때문에 당연히...

때로는 심할 정도로 아빠에게 떼를 써서 온갖 갖고 싶은 건 다 갖고 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용돈 다 뜯기는 아빠는 딸이 이뻐서 행복한 웃음을 짓습니다.

 

우찌됐든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혹시나 잘못될까봐 최선을 다해서 키웠습니다.

지금 제가 보기엔 아들은 탄탄한 가정의 울타리를 느끼고 사는거 같고

딸은 친구들을 이끌고 때로는 배려하고 때로는 짱들이 갖는 고민들도 하면서 씩씩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 제가 구박할때면 그 구박을 이겨내는 힘도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 울면서도 노력을 하거든요......

끝까지 우리 애들 예쁘게 키워주셨던 그 마음 그 모습 그대로이시길 바래보구요..

항상 아이들을 먼저 세우는 그룹홈이 됐음 좋겠습니다.

그룹홈 아이들도 훌륭한 아이들로 성장하기 빌어보면서

울 둥근나라 이모들도 지치지 않으셨음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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