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님들께
김현규 (둥근나라 후원자)
안녕하세요.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수학과 영어를 가르쳤던 김현규입니다.
초등학생, 중학생이던 아이들이 어느새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었네요.
선생님이라는 칭호가 과분해 나름 준비도 많이 하고 고민도 끊이지 않았는데 항상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부족한 제게 언제나 웃음과 신뢰를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기쁨이었고, 이모님들과 함께 했던 이야기는 모두 제게 커다란 배움이었습니다. 가르치러 갔지만 언제나 항상 가르침을 받고 나왔습니다.
그 당시 제가 다소 힘든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덕에 웃을 수 있었고, 이모님들 덕분에 힘낼 수 있었습니다 . 이 일년의 시간이 제게는 매우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그 시간이 저를 그리고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함께 했던 시간이 그립고 마지막 수업이 아쉬워 자주 찾아 가려고 했는데 막상 시간을 내려 하니 쉽지가 않네요.
곁을 지켜주는 삼촌이 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마음 같지 않아 이모님들께 죄송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아 아직까지 성과가 없습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즐겁고 소중하게 정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좋은 기회로 임시로 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도약을 이한 준비의 일환이랄까. 그래서 적지만 약간의 수입이 생겼습니다. 수입이 생기니 아이들과 이모님들이 생각나 약소하고 볼품없지만 올 겨울 따뜻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파자마를 보냅니다. 여자아이들은 분홍색, 남자아이들과 이모님들 것은 파랑과 하얀색상을 섞어서 보냅니다.
취향과 사이즈를 몰라서 직원에게 물어 골랐습니다. 올 겨울 무척 춥다고 합니다. 파자마로 즐겁고 따뜻한 겨울이 되길 바랍니다. 시간 나는 대로 놀러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